2025 브런치전시회 작가의꿈에서 정리한 나의꿈

브런치 10주년 작가의꿈 나의꿈

by 열짱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여름이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힘이 들었던 것 같다.
2022년에도, 2023년에도, 2024년에도
새벽 감성에 이끌려 나는 브런치 도전을 했었다.


그땐 작가가 되고 싶어서라기보다
그저 글을 써야만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글은 내게 물 같았다.
마시면 사는 것.
쓰면 사라지는 것.


브런치가 10주년이란다.
아이를 낳고 키운 시간도 10년,
다시 사회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한 시간도 10년이었다.
올해는 내게 유난히 의미가 많다.

전시회 초대권을 예약했다.
같이 글을 쓰는 엄마 한 명,
그리고 삶이 글에 묻어나는 친구 한 명에게 연락했다.
“같이 갈래?”
그렇게 우리는 지하철을 탔다.



경복궁 근처.
하늘은 파랗고, 사람들은 한복을 입고 웃고 있었다.
외국인도 많았다.
모든 게 예뻤다.
아이를 키우며 시내 한 번 나오는 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렇게 나와보니 모든 게 살아 있었다.

글로만 이루어진 전시였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사람 같았다.
건물 틈새로 들어온 햇살이 글 위로 쏟아졌다.
마치 그 문장들이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작가의 꿈,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
그 문장을 오래 바라봤다.
나는 올해 도전했지만 100인 안에는 들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올해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니까.
내년엔, 아니 언젠가 내 책도 이 벽에 걸릴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좋은 글에는 힘이 있다.
좋은 말에는 하루를 바꾸는 온기가 있다.
그 하루를 채우는 기분,
그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전시 한 켠,
‘작가의 꿈을 여는 10가지 질문’이 있었다.
내가 뽑은 카드는 두 장.
도전, 그리고 고민.


나는 늘 도전하는 사람이다. / 그래서 고민이다.
나는 도전하지만 정리가 안된다. / 그런 나를 정리하고 가다듬는 시간.
브런치 작가도전 3년만에 작가가 되었다. / 도전을 해도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늘 시작이었으니까, / 이제는 끝맺음을 해 볼 시간.
욕심을 덜어내고 나는 성장한다. / 고민은 끝났다.

나의 시작.



얼마 전 인터뷰를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명함이 사라졌을 때
은행에서 카드 한장을 만들기가 어려워졌을때
나는 내가 누구일까, 직업이 없으면 나도 없어지나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찾은 이름 블로거.
그때마다 나는 이름을 바꿔왔다.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강사 그리고 지금, 작가.

나는 이제 나의 이름으로 쓰고 싶다.
나의 글로 나를 설명하고 싶다.
글이 나의 명함이 되었다.


그날의 유스퀘이크.
빛이 천장에서 떨어지고,
글 위에서 반짝였다.
나는 한 줄 남겼다.

꿈은 현실이 된다.

그 문장을 쓰면서,
나는 확실히 느꼈다.
나는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유스퀘이크에서,
열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