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저절로 움직이는 글자들

평범주의보 독립출판 제작기

by 신혜진

일단 오롯이 나에게 집중한 글을 쓰자고 결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원고를 쓸 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구글 드라이브 시트에

책에 담고 싶은 주제를 아무 생각 없이 쭈욱 적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 안에 넣을 수 있는 제 이야기를

간단한 키워드로 적기 시작했어요.

글감들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제 안에 살아 숨쉬었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꺼내게 되더라구요.

저기 구석에 쳐 박혀 있던 기억들이

불현듯 나타나서는 "나 저기 글에 넣어줘!"라고 말하기도 하고 말이죠.


처음엔 10개도 채 안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적어 보니 쓰고 싶은 글들로 그득그득, 줄줄이 이어지더라구요.

어느 정도 목록을 정리한 후에는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손이 가는 것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JPG 구글 드라이브에 글감을 이렇게 쭈욱 적었다. 맨 윗부분은 실제 책에 반영된 글들이고 컬러링된 부분은 미처 책에 넣지 못했던 글감들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일단 첫 문장을 쓰고 나니, 소소한 이야기들이 저절로 움직여 문자화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신나게 글을 쓰다가 다른 이야기들이 덧붙여지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막상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대단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이에요 ㅎㅎ


그렇게 글을 마무리하고, 예전에 써두었던 영화 리뷰를 몇 개 넣기로 했습니다.

글 사이사이에 리프레시가 될 수 있게끔 말이에요.


(이건 사족이긴 한데

몇 년 전에, <CINE-ZINE>이라는 영화 리뷰를 담은 책을 계획한 적이 있었어요.

제 이름을 힘주지 않고 말하면 '시네진'으로 발음이 된다는 점과

'영화-잡지'라는 뜻을 담아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답니다.

그때 한창 영화를 많이 보던 때라, 리뷰를 꽤나 많이 썼는데 결국 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글을 쓴 끝에

평범한 일상이 담긴 16편의 글과 영화 단상을 담은 4편의 글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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