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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주

레디 액션! - 마음먹기가 아닌 실행하는 두 달

by GALAXY IN EUROPE

이제 정말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들 하던데, 올해는 4월인가 하니 더워졌고, 덥다 덥다 하고 나니 9월이었습니다. 10월 중순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가더니 오늘은 11월 둘째 날이네요. 곧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 새해를 맞이하고 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사진: Unsplash의 Anton Pavlov

매년 마음은 급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칩니다.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세며 이미 늦었다, 올해는 글렀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근데 도대체 얼마나 늦은 거죠? 함께 약속한 데드라인이 있는 것도,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12월 31일이 지나면 모두가 리셋되는 것도 아닌데, 한 살 더 먹는다고 바로 죽을 것도 아닌데 미리부터 포기하곤 했습니다. 예전에 트레이너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머리로 생각하고,
미리 멈추지 마세요!
아직 할 수 있어요!!


몸은 아직 움직일 수 있는데, 머리가 먼저 멈춘다 했습니다. 그저 무념무상, 힘들어도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움직이면 열 개를 더할지, 백 개를 더할지는 모르는 거죠. 요즘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제가 그렇습니다. 갑자기 추워졌다는 일기예보를 봐도 그냥 대충 챙겨 입고 나갑니다. 추우면 바로 집에 들어오면 되니까요. 물론 추워서 바로 돌아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대충 1시간 정도 타고 땀을 흘리며 들어오죠. 11월 말까진 타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멈춥니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는 걸로!


나이 앞자리가 바뀌니, 몸무게 앞자리를 바꿔보면 어떨까요?

목표가 생겼습니다. 앞자리가 바뀌어 늙었다 느끼는 만큼, 몸무게 앞자리를 줄여 젊어졌다 느껴보려고요!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온 건 사실이지만, 앞자리가 바뀔 때 오는 충격은 제법 큽니다. "O십대" 그룹에서 밀려나는 느낌이랄까요? 요즘 아팠던 핑계로 이래저래 편히 살다 보니 몸이 무거워지기도 해서 가벼워지고자 마음먹어 봅니다. 앞자리를 바꾸는 건 4킬로 정도 빼면 되니까 두 달 동안 4킬로는 해볼 만한 것 같아요.

사진: Unsplash의 Bruno Nascimento


2개의 넷플릭스 시리즈, 각 10편씩 영어 받아쓰기 완료하겠습니다.

마음먹은 김에 지금 시작한 영어 받아쓰기(dictation)도 1주일에 2편씩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하려고요. 저번 주부터 시작해서 가능할 것 같아요. 받아쓰기는 무엇보다 문법적 이해나 설명 없이 문장 구성을 통으로 익혀서 써먹을 수 있고, 잘 안 들리는 단어들의 발음 규칙을 습득하게 되기 때문에 듣기와 발음이 동시에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어서 자주 연습했었는데요. 안 들리는데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파악하는 과정이 머리에 쥐가 날 만큼 힘든지라 꾸준히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친구와 함께 큰 마음먹고 시작한 만큼, 끝을 봐보려고 합니다.

사진: Unsplash의 Glenn Carstens-Peters

영어 코칭 서비스도 신규 학생 인터뷰를 10건 이상 하겠습니다.

우선 코칭 서비스 웹사이트 오픈이 시급합니다. 초안은 만들어놓고 수정을 미루고 있었어요. 80% 정도 마음에 드는데, 나머지 20%를 채우려니 왜 그리도 생각이 많았던지요. 일단 오픈! 을 목표로 달려보겠습니다. 11월 마지막 주에 오픈을 하고, 신규 수강자들을 모집하는 무료 인터뷰를 적어도 10건 이상 해보려고요. 물론 최종적으로 유료 코칭 등록자를 만들어야 하지만, 제 목표는 10건의 인터뷰를 하는 겁니다. 아니, 등록을 할 만큼 가치 있는 인터뷰를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사진: Unsplash의 Dylan Ferreira

마음먹기가 아닌 실행하는 두 달이 되자!

이제 결정했으니까 실행만 하면 됩니다. 가장 쉬운 일 - 결정하는 일 - 은 끝났고, 가장 어려운 일 - 매일 실행하는 일 - 이 남았지요. 하지만 두 달 동안 빨리 지나가는 세월을 불평할 시간은 없어 보입니다. 또한 이 일들을 다 할 수 있을지 생각할 시간에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도움이 되겠지요. 그때 그 트레이너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 "머리로 생각하고, 미리 멈추지 마세요! 아직 할 수 있어요!!"



[표지 사진: UnsplashAvel Chukla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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