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vs. AI-다움

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by GALAXY IN EUROPE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고유해서다.


쌍둥이도 자라면서 나만의 색을 더하고,

사십 이후에 책임져야 할 것은 능력이 아니라 색깔이다.

가수들도 기교 이전에 음색으로 먼저 기억되고,

집집마다 다른 김치맛도 결국 집안의 색깔이 된다.


AI-다움은 무엇인지 AI에게 물었다.

변함없이 지치지 않는 일관성

사용자의 생각을 비추는 거울 같은 반사성이란다.


밤새 던지는 질문에도 끊임없이 답하고,

나의 단편적 생각들을 연결, 증폭, 확장시킨다.


처음엔 연결, 증폭, 확장된 생각들이 내 것인지,

이렇게 내가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건지 불안했다가,

다음엔 남들은 다 저 많은 툴들을 익혀 잘 쓰는데

나만 뒤처져서 이도저도 제대로 못하는지 한심했더랬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어느 누구와도, AI와도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무게 중심을 내 안에 둔 채론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

나와 너 사이를 허물고, 이 순간에 몰입하는 것,

내가 내 고유함에 충분히 잠겨버리는 것만이

이 시끄러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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