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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디디아 Aug 29. 2020

사별 후 나타나는 증상과 아픔

1. 사별은 당신의 몸을 병들게 할 수 있다.


-수면장애

사별 후 많은 사람들이 한동안 불면을 경험하지만 일부는 현실도피처럼 잠에 빠지기도 한다. 깊은 슬픔과 우울감에 빠지면 수면을 유지하는 호르몬이 부족해지고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만성 수면부족은 신체기능 저하로 면역력을 낮추고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억력, 판단력, 지적능력을 떨어뜨려 성급한 행동을 하거나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만든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를 초래해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더 커지게 된다.


- 섭식장애와 급격한 체중변화

극심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와 불안이 가중되면 미각과 위장관 기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한 섭식장애가 야기될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 상태에 빠지고 신체기능 저하와 무기력감,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 시기에는 가급적 섭취와 소화가 용이한 음식물을 조금씩이라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 사별 후 신경성 대식증( 폭식증)이나 음식을 먹고 구토를 해내는 거식증 등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음식으로 사별 후 몰려오는 심리적 허기를 채우거나, 현실의 고통과 슬픔을 완화시키기 위한 자기 방어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피로와 무기력증

사별 후 당신은 풀리지 않는 피로와 무기력함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 쉽게 지치고 졸리지만 막상 깊은 잠을 잘 수 없거나, 잠을 자고 또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슬픔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슬픔의 파도가 잔잔해지면 서서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당신이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도 된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다 보면 검은 밤 이후 아침이 오듯 당신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을 살아갈 것이다.





2. 사별은 당신의 마음과 정신을 흔들어 놓는다.


-망연자실/ 부정

어떤 죽음이든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힘든 일이다. 아마도 배우자의 죽음에 대한 당신의 첫 반응은 “아냐! 그럴 리 없어.”라는 죽음에 대한 부정일 수 있다. 당신은 충격 속에서 무감각해지고, 망연자실해진 채 아무것도 명확하게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마치 나쁜 꿈처럼 삶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부정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현실을 거부한다고 저절로 해결되는 삶의 문제는 없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 두려움과 불안

두려움과 불안은 사별 후 가장 흔하게 겪는 감정으로 사람을 약화시키고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할 수도 있다. 사별을 겪게 되면 남은 자는 두 사람이 함께 꾸려오던 가정의 모든 대소사와 자녀에 관한 일들을 혼자서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는 달라진 현실과 혼자 남은 미래를 마주하게 된다. 냉철한 이성적 사고가 어렵고 감정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많은 일상을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며 책임져야 한다는 극도의 부담감은 ‘혹 나의 섣부른 판단과 잘못된 행동으로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진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키우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력감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어떤 것이든 잘하게 되려면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익숙하지 않은 것은 언제나 힘든 법이다.

사별자는 자기 자신과 남은 가족의 안위가 걱정되고, 죽음을 포함한 끔찍한 일을 다시 겪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에 휩싸일 수 있다. 자신이 딛고 서 있던 세상이 무너져 깊은 나락으로 추락할 것처럼 불안하고 삶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삶이 때로는 허무하게 느껴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은 시간이 지나 일상을 회복하고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수록 줄어든다. 그러니 두려움과 허무감으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수록, 당신은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 당신의 시도와 도전이 성공한다면 당신은 자신감을 얻을 것이고 불안과 두려움은 줄어들 것이다. 당신은 실패하거나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럴지라도 당신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며 두려움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 또한 두려움과 불안의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고인에게 많이 의존했다면 당장 가정의 수입이 심각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가 크게 걱정이 된다. 이때 성급하고 무리한 결정을 하게 되면 더 큰 곤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사실 단기간에 해결할 방법이 많지 않다. 바로 눈앞의 이익과 현실만 보지 말고, 조금 넓게 멀리 보고, 가능하다면 많은 이들과 상의해가면서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기를 바란다.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과 용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과 같을 지라도 태양이 다시 떠오를 것이라고 믿어라. 당신의 긍정적인 믿음과 거기서 나오는 용기가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는 힘이 될 것이다.


- 죄책감

어떤 형태의 사별이든 배우자를 살리지 못한 후회와 죄책감이 들 수 있다. ‘만약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해보지 않은 모든 선택이 후회로 남는다. 또한 더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고 살펴주지 못한 지난 삶이 미안하고 후회스럽다. 돌이킬 수 없는 죽음 앞에서 ‘후회와 자책'은 남겨진 자의 몫이 된다. 후회하고 자책하는 이들에게 나는 ‘배우자의 죽음은 당신 탓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행동을 한 것이다. 누구의 탓도 아닌 그저 운명이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충분히 후회하고 자책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내버려 두고 싶다. 대부분의 죄책감은 결혼 생활 동안 죽은 배우자를 더 아껴 품어주지 못한 후회와 살리지 못한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배우자를 살리지 못한 것과 온전히 사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괴롭다면 그 마음 역시 배우자를 사랑하는 마음의 일부다. 사별한 배우자를 향한 그리움만이 남겨진 자의 사랑은 아니다. 뼈저린 후회와 미안함과 자책도 남겨진 자의 혼자 사랑이다. 세월이 흐르면 기억은 희미해지고 그리움도 색이 바래고 혼자 사랑은 힘을 잃어갈 것이다. 죄책감도 세월을 이기진 못 할 테니 점점 약해질 것이다. 그러니 그리움이든 후회와 자책이든 죽은 자를 사랑할 수 있을 동안 사랑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우리 대부분은 배우자들이 죽은 후에 그 영혼이 후회와 죄책감에 괴로워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평안하길 바라듯 죽은 그들도 이 땅에 혼자 남은 우리가 후회와 죄책감을 내려놓고 평안하길 바랄 것이다.


-공황장애

사별 후 당신은 갑작스러운 여러 신체 증상과 통제하기 힘든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갑자기 식은땀이 나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통증과 함께 호흡곤란이나 현기증을 느낄 수도 있다. 평상시에 없던 이런 증상이 반복되고 병원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당신은 공황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공황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흔한 정신과 질환 중 하나이다. 공황장애를 겪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거나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황발작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이런 불안감이 가중되면 공황장애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공황장애는 신경정신과에서 진단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에 의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슬픔과 우울증

사별 후 슬픔은 당연한 감정이다. 하지만 이 감정이 지속적으로 삶을 지배한다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우울감은 몇 달 이내 사라질 수도 있고 일 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흔히 느끼는 감정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일시적인 기분 저하가 아니라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는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우울증은 의욕과 흥미, 집중력의 저하, 죄책감, 자살충동, 자기 비하, 무기력감, 대인기피증을 일으킴으로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죽은 배우자에 대한 환각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이전에 스트레스를 극복할 때 사용했던 방법들이 도움이 되지 않고 이런 괴로움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껴진다. 우울증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게 된다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분노/ 감정조절장애

사별 후 많은 이들이 심한 감정 기복을 경험한다. 멀쩡한 듯 생활하다가 어느 순간 아무것도 아닌 일에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슬픔과 불안으로 침몰하기도 한다. 분노, 불안,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고 벗어나려고 해도 마음은 얼어붙은 것처럼 꼼작도 하지 않는다. 때로는 누구에게 왜 화를 내는지도 모른 채 화가 나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기대와 믿음에 어긋난 상황에서 실망하거나 화를 낸다. 사별은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품어온 삶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깨어지는 상황이니 사별 후 마음속 분노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사별이라는 예기치 못한 불행에 대해 누구라도 비난하고픈 마음이 분노를 키울 수 있다. 사별 후 감정 기복이 심하고 분노가 생기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지만, 분노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으로 표현되면 의도치 않는 부정적 영향을 끼쳐 대인관계, 직장, 가정 등 일상생활이 원만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분노를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왜냐하면 억눌러진 화는 사라지지 않고 잠재되어 있다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다. 분노의 감정이 때로는 큰 슬픔을 극복하는 힘이 되기도 하고 애도의 과정일 수 있다. 할 수 있다면 내면의 분노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찾아보고 그것에 대해서 말이나 글로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도움을 받음으로 분노의 감정을 풀어내는 것이 좋다.


- 집중력. 기억력 장애

집중력. 기억력 장애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보편적 반응이다. 어떤 사별자는 뇌가 화상을 입은 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것은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고 기대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이것은 당신의 뇌에 결함이 생긴 것이 아니다. 다만 과거의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은 배우자와 함께 한 시절에 대한 기억이 사별 후 슬픔과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차단했을 수도 있다. 현재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은 당신의 마음이 슬픔을 견디고 애도하는 것에 몰입되어 있어 어떤 것을 기억하거나 집중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감에 따라 당신의 기억력과 집중력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간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로 절망하지 말고 변화에 대해 시간을 두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중독과 탐닉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심각한 감정 기복과 고통을 겪게 되고 이러한 감정 기복에 대한 대응으로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여러 형태의 중독에 빠지기 쉽다. 사별자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중독과 탐닉은 알코올일 것이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사별의 아픔을 이겨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과도한 반복적인 탐닉은 중독으로 발전하고 뇌병변을 야기하며 중독성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잠시 슬픔과 괴로움을 잊기 위해 의존했던 술, 또는 마약성 약물에 대한 중독은 결국 건강한 몸과 일상을 파괴함으로 사별보다 더 힘든 중독의 고통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쇼핑중독이나 음식에 대한 과도한 탐닉도 사별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정신적 쾌감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에 쇼핑으로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쇼핑중독은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면 사실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머지않아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음식에 대한 과도한 탐닉도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편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장기간의 과도한 음식 섭취는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슬픔과 괴로움을 술이나 쇼핑 또는 음식으로 해결하려 들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 종교, 여행 등을 통해 극복하기를 권장한다.




3. 사별은 당신의 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대적 박탈감

사별을 하게 되면 다정한 연인은 물론 티격태격하는 부부만 보아도 부러움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사별 전 배우자와 함께 했던 사소한 일상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것에서 당연히 내 것이었던 것을 강제로 빼앗긴 것 같은 박탈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누리는 것을 나와 내 자녀들이 누릴 수 없다고 생각될 때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내 삶이 상대적으로 결핍되고 불행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예측불허이고 우리는 매일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며 우리 모두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다. 그러므로 행복의 기준은 하나가 아니다. 하나의 길만 고집한다면 도리어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 내게 없는 것에 눈을 돌리고 남들과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달아난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은 내가 가진 것을 깨닫고 누리며 나눌 때 자라난다.


-기존 관계의 유지 또는 단절

사별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는데 인간관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친구나 가족이 사별자를 대하는 방식에 조심스러운 변화가 생기고 사별자 역시 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 배우자가 죽게 되면 맨 먼저 배우자로 인해 형성된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당장 시댁 또는 처가와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유산상속이나 자녀양육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사소한 언행에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다. 배우자를 잃은 충격과 슬픔도 크겠지만 자녀를 잃은 부모의 슬픔도 그에 못지않기 때문에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우리는 서로를 연민의 마음으로 너그럽게 바라봐주고 배려해야 한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친구들과의 모임도 사별 후엔 참여가 껄끄러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별 후 달라진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가는 것이니,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힘들다면 자신의 마음을 친구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고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속될 인연이라면 한동안 소원해져도 다시 인연을 이어갈 것이고 끊어질 인연이라면 힘들게 붙든다 해도 결국 멀어지게 될 것이다.


- 사회적 편견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이나 태도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동반한다. 이혼이나 사별 그리고 한부모가정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며 사별 후 당신과 당신의 자녀들은 편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충분한 실증이나 이유 없는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은 분명 옳지 않지만 우리 대부분은 어느 정도 자기만의 고집과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니 편견 없는 세상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편견에 마주할 것인가? 편견을 모면하기 위해 현실을 부정하고 사별자가 아닌 척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편견을 무시하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며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갈 것인가? 이 경우 자신과 자녀들의 상황에 따라 결정과 행동은 달라질 수 있고 당신의 행동에 대해 자신 이외에는 누구도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다. 편견은 지나친 일반화, 선입견, 고정관념의 결과일 뿐 나의 잘못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편견에 주눅이 들거나 휘둘릴 필요는 없다.


-대인 기피증

대인기피증이란 당혹감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을 두려워하여 피하고, 피할 수 없는 경우는 불안 반응을 보이는 사회불안장애이다. 사별 후 달라진 환경에 충분히 적응하기 전에 기존 관계의 급격한 변화와 상대적 박탈감, 사회적 편견을 경험하게 되면 대인 기피증이 생기고 사회적 관계가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왜곡된 사회성으로 분노조절장애 등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대인기피증을 극복하려면 먼저 가족과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고, 본인 스스로를 비하하지 않고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또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고 경솔한 언행을 자주 하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심각한 경우 전문전인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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