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대 보낸 엄마의 소회

by 그레이스마미


지난 6월, 어느 무더운 날

아들이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습니다.


저는 훈련소가 논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들은 논산보다 더 멀리

전라도 광주에 있는 훈련소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입영통지서를 받던 날, 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이제 군대에 갈 만큼 컸구나'..하는 대견함과

가끔씩 발생하는 군부대 사건 사고가 떠오르면서

걱정과 불안감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입대 하루 전

머리를 깎고 온 아들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애써 참고 마음을 진정하며

그 밤을 보내고

드디어 훈련소 입소 날,

오후 2시까지 입소라 새벽부터 부지런히 준비하고

출발했습니다.


얼굴 표정을 보니

아들도 긴장한 티가 역력했습니다.


입소식을 뒤에서 지켜보고

마지막으로

아들을 한번 꼭 안아주는데

또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들도 마음이 그랬는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어서 가'라고

남편과 저를 두고, 돌아서서 먼저 들어갔습니다.


집으로 올라오는 내내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군대 보낸 아들을 둔 엄마들은

말하지 않아도 다 이해하는 마음일 겁니다.


다행히

훈련소 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소대장님이

네이버밴드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단체 사진을 올려주시고, 주 1회 전화 통화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걱정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불안함과 우려는 점차로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아들 입소 얼마 후

저도 그 '눈물의 택배'를 받았습니다.


입소 시, 아들이 입고 갔던 옷과 신발, 모자와

편지가 들어있었죠.


또 한 번 훌쩍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훈련소 수료식 날이 되었습니다.


또 새벽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서 광주로 내려갔습니다.

친절하게 배치도가 붙어 있어서

우리 아들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겠다

파악할 수 있었고,

아들이 잘 보일 자리에 위치해서

아들 얼굴 볼 준비를 마쳤습니다.


수료식이 시작되고

훈련병들이

군기가 바짝 든 상태로 로봇처럼

절도있게 걸어서 입장하는데,


이 더위에 훈련받고 수료식 연습하느라 고생했을 생각에

또 한 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울지 않았고,

다 비슷비슷한 훈련병들 사이에서

아들도 단박에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수료식 날 본 아들은

입소식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군기도 바짝 들었지만, 더 남자답고, 늠름해지고

멋있어졌더라고요.


아들이 먹고 싶다고 하는 고기를 점심으로 먹고,

카페에서 가서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다시 아들을 훈련소에 내려주었습니다.


지난번 입소식 때와 달리

이번 수료식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은

내내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이후 자대 배치를 받고

지금은 일병이 되어 열심히 복무 중입니다.


의젓하고 늠름하게 군 복무하는

아들을 보니

참 뿌듯하고 대견한 마음입니다.


올해, 12월 말이면 제대합니다.


부디, 전역하는 그날까지

성실하게 복무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의 소회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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