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거라고는 열정밖에 없습니다만

열정이 넘치는 사남매 맘

by 서툰사남매맘





어젯밤, 오랜만에 밤을 새웠다.

드라마도, 책도 아니었다. 이번엔 글쓰기였다.

“오늘부터, 나도 작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출간을 목표로 글쓰기를 배우고 일주일에 4편씩 글을 썼다.

동료 작가님의 소개로 처음 브런치 연재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멈출 수 없었다.

예약 발행을 걸고, 글을 다듬고, 그림을 만들고, 창작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덧 동이 트고 있었다.


아이들이 깨기 전에 씻고 나니,

그제야 졸음이 몰려왔다.

씻기 전엔 도파민 때문인지 정신이 또렷했지만,

몸은 이미 밤을 새운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잠시 누웠지만, 막 잠이 들려는 찰나에 알람이 울렸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등교시켜야 했다.

눈꺼풀이 천천히 감기려는 그 순간, 의지로 몸을 일으켰다.


막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문득 생각이 스쳤다.

졸음 때문에 운전 중 사고가 나면 어쩌지?

다행히 서서히 의식이 돌아왔고, 조금씩 평정을 되찾았다.

목요일 아침 운동을 가는 루틴이 있었기에, 오늘도 그대로 움직였다.

물론 수없이 고민했다. 하루만 쉴까? 하지만 요즘은 글쓰기 수업 때문에 주 5일 운동도 주 3일로 줄었다.

쉬면 더 줄어들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운동을 다녀오기로 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잠을 자려 했지만,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커피도 안 마셨고, 밤을 새운 몸인데 이상하게 정신이 말똥했다.

마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것처럼.

생각해보니, 브런치 작가로서의 열정이 내 안에서 깨어난 것이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그랬다.

새벽마다 눈을 떠 포스팅을 하던 시절, 그때의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렇게 열정을 쏟는 이유가 뭘까.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육아만 15년.

오랜 시간, 나는 '엄마'라는 역할에만 몰입해왔다.

물론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채웠지만, 그것은 인풋이었다.

결과물이 없고, 세상과 소통할 수 없었다.

이제는 다르다.

블로거로, 작가로, 나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풀어내고, 누군가의 공감을 얻고,

피드백을 받는 이 순간이 너무나 짜릿하다.


많은 책들이 말한다.

인간이 행복해지는 방법은 성장과 소통이라고.

지금, 나는 작가로서 성장하고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색을 입기 시작했다.

바쁘고 지루했던 하루하루가 이제는 글감이 된다.

어제와 오늘, 그냥 흘려보냈을 시간들이 기록이 되면서, 나의 삶은 의미를 되찾는다.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에서 류귀복 작가는 말했다.

“모든 삶은 다 글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예전엔 글을 잘 써야만 작가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중요한 것은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쓰고자 하는 마음’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것을.


나는 아직 부족하다.

초보 작가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열정 넘치는 사남매 맘이니까.



오늘도 쓴다. 내일도 쓸 것이다.

나는, 작가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