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U FLOAT
2월에 함께 독립한 동기가 3명 있다.
필리핀 한명, 세르비아 한명, 그리고 나.
필리핀 친구는 여기 경험히 8년이나 있는 친구다.
즉 신규가 아니다.
아니 그런 능력있는 친구를 두고, 구지 왜 나를 플롯 보내는 거지?!!
휴가 마치고 플롯 얘기를 들었을때 걱정이 많았다.
미쿠(MICU)에서 일해 본 친구들이 나이트 때 마다 와서 나에게 조언 해줬다.
Inotrope & Sedation 마음대로 조작 하지 마라, 무조건 charge nurse에게 허락 받고 해라, Q2로 체위변경 한다, 왕따가 심하다, 코드 블루가 나도 체위변경을 하는 부서가 아마 여기일 것이다.
무서워 졌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앞섰다.
두둥 2주차, 거의 절반을 일 해 본 결과는 다 사람 사는 동네다.
좋은 동료가 있으면 안 좋은 동료가 있고, 바쁜 날이 있으면 편한 날도 있고, 절대 악은 아니다.
밝게 인사하고, 인계시 얼른 보내주고, 어차피 pending은 내가 해야 하는 거니까, 왜 안되어 있냐고 물어 볼 시간에 지금이라도 내가 그냥 나가는게 빠를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아직까지는 괜찮은것 같다.
절반을 달려온 결과 소문만큼의 악 조건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항상 소문은 과장의 과장을 더한다. 내가 직접 경험해 보기 전 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 잠 잘자고, 하루 하루 성실히 임해 나가자
좋은 날이 오겠지
-15.06.2024- 나에게 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