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ce Lee Jun 12. 2023

이제는 문자 학습이다

아이가 영어에 충분히 노출되었다면 시작해 보세요. 

문자 학습은 언제 시작하죠?


  아이가 충분히 영어 듣기에 노출이 되었고, 슬슬 말하기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문자를 써보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스스로 영어 읽기를 도와줘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영어 학원을 처음 가기 시작하면, 파닉스를 먼저 시작하는 곳이 많다. 그런데 유아의 경우, 제2외국어로 배우는 영어를 문자부터 접하게 되면 문자를 습득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이가 영어에 갖게 되는 영어 호감도도 낮아질 수 있다. 우리가 아이에게 영어 학습을 일찍 시키고자 하는 것도 오랜 시간 편안하게 배우면서 아이에게 맞는 속도를 조절해 주고자 함인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우리 아이가 뒤처질까 하는 조바심에 문자부터 욱여넣게 되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아직 아이가 스스로 읽기를 원하지 않고 문자 학습에 흥미가 없다면 더 많은 소리 노출과 엄마가 대신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어 자극이 되고 있으니,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시면 좋겠다. 


  영어권에서 성장하는 아이들도 파닉스를 시작하는 시기가 6-7세 정도이다. 그 아이들이 파닉스(Phonics : 단어가 가진 소리, 발음을 배우는 교수법)를 시작할 무렵엔 이미 듣기와 말하기는 수준급에 이르렀을 때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말을 유창하게 할 때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글 습득도 하게 된다. 


  만약, 아이가 영어유치원에 다니거나 부모님 중 한 분이 영어권 국가 사람인 경우, 한글 습득도 파닉스 습득도 늦을 수 있다. 아이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두 언어를 습득하는 아이의 뇌에서 천천히 두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있는 과정 중이기 때문에 한 언어를 습득하는 것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쯤이면 두 언어의 문자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학자들이 이야기하니 조금 기다려주셔도 괜찮을 것 같다. 아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모국어를 습득하듯 두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일 테니 말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파닉스(Phonics) 학습을 시작할 때 주의할 점


 01. 문자보다 충분한 듣기 노출이 먼저다.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시작하는 학습이 파닉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의 두뇌 발달 수준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문자를 학습하기에 충분한 지적인 수준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학습할 경우, 문자는 읽을 수 있지만 읽고도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는 기이한 상황이 발생한다. 마치 외국인들이 한글 조합의 원리를 깨우치고 한글을 모두 읽을 수 있지만 무슨 뜻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영유아 시기 영어 학습을 시작하는 아이의 경우, 학습에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문자 학습으로 먼저 접근하기보다 충분한 듣기를 통해 알아듣는 어휘 및 표현들이 늘어났을 때 시작하기를 추천드린다. 



02. 많이 보고 듣는 과정에서 우연히 학습될 수 있다. 


  가끔, 한글 학습을 따로 시키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줄줄 읽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의 언어적 감각이 남달라 그럴 수도 있지만, 많은 노출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크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파닉스를 교재나 수업 시간을 통해 따로 배우지 않아도 소리부터 문자로 자연스럽게 단계가 이동해 가면서 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연히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학습된 경우, 영어 독서에 더 잘 작용되어 높은 활용도를 보여줄 수 있다. 



03. 파닉스 학습도 필요하다.


  아이가 영어 듣기 및 말하기의 일정 단계를 넘어설 때, 파닉스 학습을 하게 될 경우, 학습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알파벳을 읽어 소리 내게 될 때 아이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낱말이 늘어날수록 또 그 낱말을 읽는 순간, 의미를 깨달을 때 영어 학습의 즐거움이 커진다. 파닉스의 가시적인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다 보니, 일부 사교육 기관에서 파닉스 학습을 영어 학습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파닉스 학습과 더불어 듣기 및 말하기 등의 다른 영어 영역의 학습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면 괜찮을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그런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파닉스를 먼저 권하는 기관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아이에게 맞는 영어 듣기 학습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