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알아주는 이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을 한탄하던 때가 있었다.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나 자신조차 스스로를 모른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하였다.
남이 나를 알아줄 때 비로소 내가 되는 것이란 착각에 살아온 지난 날, 나는 과연 내가 되었는가. 내가 그려온 나는 과연 나이던가.
어쩌면 내게는 '그만하면 됐다' 말해줄 사람보다 '괜찮아, 나니까'라는 자의식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서른 중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창가에 비친 초라한 사내를 보며 오늘도 눈을 감고 딴 생각에 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