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고 고민하는 것을 시간낭비라 생각하며 많은 시간 방황하곤 했다. 어려운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척척 해내는 사람들, 그들을 조명하는 미디어와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며 보잘 것 없는 자신과 그 자신을 위해 왔다갔다 고민하던 시간까지 눈물을 쏟아내며 저주한 적이 있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그 말을 부정하는 사례들에 속아 자신을 의심하고 재능 없음에, 노력이 부족함에, 운이 없는 것을 탓하던 날들이 있었다.
아, 어쩌면 나는 듣고 싶어하는 말만 들은 것은 아닌지. 세상의 번잡한 말들이야 어느 시대에나 있었건만 나는 스스로 포기할 구실을 찾으려 핑계를 댄 것은 아닌지. 자신이 싫어 타인에 취하고 삶이 막연하여 남의 말에 매달려 합리화한 것은 아닐런지. 서른 네 해를 살며 온전히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은 재능과 운과 노력의 부족보다 현혹하는 말을 듣고 방황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해서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