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을 살다

고독 : 홀로 침전하는 시간

by 병아리 팀장

나는 나 스스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혼자 고독하게 살아온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던 나를 돌아보면 항상 주변에 가족과 지인, 조직이 늘 함께 있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없어지고 점점 고독해질수록 나는 서서히 침몰해갔다. 항상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현 상황을 변명하던 나는 늙어갈수록 늘어나는 시간에도 과거보다 더 쇠락하고 있다.
관계를 버리고 얻은 시간은 나에게 할 수 있는 기회보다 뭘 해야하지라는 번민을 안겨줬다. 알아주고 반응해주던 내 주변의 사람들이 떠나가고 혼자 남은 나는, 이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삶을 사는 나는, 운이라는 벽에 굴절되어 튕겨나오는 메아리같은 기적과 호응을 기다리며 하루를 일궈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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