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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Feb 10. 2017

훠이훠이 쉬이쉬이

어제부터 글쓸 소재가 생각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취해서 즉흥적으로 쓸 글소재가 떠오르지 않는다.

쓸 거리가 많긴 하지만 지금 쓰게 되면 왠지 노동같고 잘 안나올 것 같고 중간에 엎어질 것 같은 두려움과 의심이 생긴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내 손과 발을 서서히 마비시켜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사회는 나를 소비하는 인간으로 만들려고 내 것을 만들려하기보다 있는 것을 쓰라고 쉴새없이 유혹한다.

내부와 외부에서 나를 멈추려는 유혹은 끊임없이 계속되는데 나라는 불씨를 되살릴 존재는 오직 나.

자신의 의지밖에 없는 가혹한 현실.

두부보다 무른 마음과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자신에 대한 믿음의 촛불을 안고 오늘도 아무도 보지 않는 저항의 몸짓을 계속 하며 앞으로 나간다.

훠이훠이 물러가라. 쉬이쉬이 가자꾸나.

입에는 웃음이 눈에는 눈물이 내 얼굴을 가득 덮는다.

훠이훠이 쉬이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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