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을 살다

슬럼프

by 병아리 팀장

슬럼프는 벽처럼 앞을 막아서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서서히 얽혀드는 실처럼 옭아매어 앞으로 나가는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자신이 느려지는 것을 알면서 천천히 멈춰지는 현실에 몸부림도 치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멈춰서게 된다

더 이상 멈춰지기 싫어서 묶여있다는 현실을 잊고 싶어서 아예 주저앉아 버린다

사실 슬럼프라는 줄은 끊을 필요없이 몸을 돌려 하나씩 풀어 감으면 되는 것인데

앞만을 보고 나가는 것 말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포기해버린다

다른 곳을 보면 되는데

이동이 아닌 회전을 하면 되는데

사람의 관성을 벗지 못하여 수렁에 빠지고 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