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랑 우유랑 서로 같이 또 다르게.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모두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살아간다.
나도 그렇게 어설프게 살아간다
나의 하루에는 조용히 날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
그 아이는 늘 조용히 다가온다.
내 주위에 사람들이 없을때야 비로소 다가온다.
내가 무너질 틈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조용히 초록빛 털을 입고 따뜻한 온기를 품은 마차라떼다.
한 입 마시면 아침의 가라앉아 있는 공간과 텅 빈 내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듯 하다
따뜻한 마차라떼를 두손으로 감싸고 있으면, 마치 초록색 고양이 한 마리가 내 안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녹차의 은은한 향이,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너무 귀찮게 굴지도 너무 냉정하지도 않은 고양이처럼.
내 옆에서 장난처럼 노트를 툭 떨어뜨리기도 하고,
때론 얼음을 달그락 거리며 소리를 내기도 하는
나의 공간이 금세 떠들썩 해지는 햇살 냄새가 나는 고양이와 닮아 있다.
마차라떼는 우리들의 삶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녹차와 우유가 조화롭게 스며들어 세상에 나온다
때론 우유와 녹차가 잘 섞이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땐 믹서기 안에서 우유와 녹차는 서로를 부딪히고나서야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렇게 부딪히며 완성된 한잔의 마차라떼가
우리의 삶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그 위에 떠 있는 보글보글 초록 거품들이 그들이 버텨낸 흔적이다.
또 어떤 것은 때론 섞이기 거부해서, 충분히 갈리지도, 어우러지지 못해서,
가루가 느껴지기도하는 씁쓸한 맛으로 변한다.
그들도 서로에게 충분히 섞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 또한 완성된 한잔의 충분한 마차라떼다.
나는 오늘도 초록빛 고양이를 기다린다.
나도 누군가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조용히 스며드는 초록빛 고양이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