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양수다인 Sep 11. 2024

인연이란 존재한다?!

그날 의정부에서 생겼던 일


<의정부 경전철 운행중지>


차량고장으로 인하여 의정부 경전철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습니다.

타교통수단 이용 바랍니다.


1호선 회룡역에 내려 탑석행

의정부 경전철을 이용해야 하는

나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젠장 대체 언제부터 경전철 운행이 중단된 거야!'


의정부에서 사업을 하시는 박사 동기 분을

뵈러 의정부 경전철을 이용하여 의정부에는

몇 번 간 적이 있지만 의정부시청 부근에

갈 일은 없었던 나였기에 회룡역에서

어떤 방법으로 의정부시청 인근에 있는

직동근린공원에 가야 할지 난감하였다.


심지어 단순한 만남이나 약속도 아닌 업무차

가야 했기 때문에 혹여 제시간에 도출하지

못하면 낭패도 그런 낭패는 없을 지경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일찍 집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늦을 것 같지는 않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 어떠한 전철 이외에는 별다른 교통 정보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 중단이라니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네이버맵을 켜도

회룡역에서 직동근린공원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을

검색해 보니 2번 출구로 나가 5분 정도를 걸어

133번 버스를 타면 된다는 안내가 뜬다.


그런데 미친... 전철이 운행 중단인데 대체 왜

전철역 출입구를 폐쇄한 거지? 1번 출입구를

제외하고 2번과 3번은 출입금지 테이핑을 하고

1번 출구로 나간 후 2번과 3번으로 나가게끔

회룡역사는 조치를 하였다. 1번 건너편이나 뒤편에

2번 출구가 있는 게 아니었고 2번은 한 참 떨어진

어딘가였고 1번 출구에서 한 참을 헤맨 후 겨우

2번 출구를 찾아 네이버맵을 보면서 133번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을 걸어갔다.

길을 건너야 되는 데 신호등은 초록불이고

빠르게 신호등을 건넜더니 편의점 바로 앞에

버스 정류소 표지판이 덩그러니 서 있다.

표지판에는 운행 버스에 대한 정보도

분명 전자식의 정류소 버스 도착 알림 전광판도

있지만 불이 꺼져 있고 심지어 정류소 이름도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주변에 버스 정류소라고는

여기 아니면 건너편 말고는 없고 네이버맵에서

회룡역에서 직동근린공원까지 가는 133번 버스를

타기 위해 건널목을 건너 위치한 버스 정류소를

안내해 줬으니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처음 가는 곳이고 전혀 처음 들른 동네에

여기가 맞는가에 대해 당황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니 이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선글라스를 끼고 캡모자를 쓴 장년의 한 남자가

말을 건다.


"몇 번 버스 타려고?"


한눈에 이 동네 지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를 것 같아

보이는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말을 걸었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확실한 반말에 순간 기분이 상했다.


"133번이요"


라고 다소 아니 정확하게는 매우 아니꼽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장년의 남성의 갑작스러운 반말 공격에 대한

소심한 반항이었다.

그러자 그 장년의 남성은


"여기서 타면 돼"


라며 대답을 하였다. 그에 나는 그저 또 한 번

불쾌하다는 듯이 "네"라고 대답하였다.


이 정류소에서 133번 버스를 탈 수 있는 건

확실하니 이제 133번 버스를 타고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를 확인해야 할 수순이다.

네이버맵에서는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정류소를 안내해 줬다.

카카오버스 어플을 켜서 이 133번 버스가 어디에

있고 얼마의 정류소를 거쳐야 하는지를 확인하는데

그 장년의 남자는 내 아이폰 화면을 봤는지

나한테 말을 건다.


"버스가 지금 어디쯤에 있데요?"


이번에는 정확한 존댓말을 들었지만

아까의 반말에 앙금이 남았던 나는

어쨌든 누군가가 물어봤으니 카카오버스 어플을

보면서 대답을 해주었다. 뒷자리 몇 번의 버스가

지금 어디 정류소에 있다고.

그러자 그 장년의 남성은 구글맵에서 그건

어떻게 보냐고 물어보았다.

해외여행을 나갈 때 아니고서는 거의

구급맵 어플을 사용하지 않는 나는

이건 카카오버스 어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니 카카오에서 그런 버스 관련 정보는 어디서

볼 수 있냐고 묻길래 나는 카카오 채팅 어플이 아닌

카카오버스라는 별도의 어플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장년의 남성은 그럼 그 어플은

어떻게 받냐고 하면서 자신의 삼성 폴더폰의

화면을 열면서 묻길래 안드로이드 폰 쓰시면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버스 입력하면 해당 어플이

나온다고 했고 카카오버스 어플 설치를 도와줬다.

인터넷 강국답게 역시 순식간에 어플은

안드로이드 폰 화면에 설치되었다.


그 남성은 멋쩍은 듯


"해외에 나가면 구글맵으로 버스 검색이나 그런 게

유용한데 한국에서는 구글맵 사용이 불편하네요."


라고 말하였다. 어쨌든 나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말이었을 것이므로 나는


"저도 해외에 나가면 구글맵으로 길 찾는데

한국에서는 버스 검색은 그냥 이 카카오버스

쓰고 있어요. 구글맵에서도 버스 검색이

되는지 몰랐네요."


라고 답하였다. 그 남성은


"아들들하고 같이 살 때는 핸드폰 쓰는데

모르는 거 있으면 아들들이 해주고 알려주고

그랬는데 아들들이 죄다 해외에 나가 살아서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알아도 금방 까먹고 그러네요."


라고 그런다. 늙음이란, 나이 듦이란

어쩔 수 없나 보다.

나의 모친도 도대체 몇 번이고 핸드폰 사용과

관련해서 똑같은 걸 되풀이해서 알려드려도

늘 처음 듣는다는 식이어서 처음에는 짜증을 냈다.

도대체 왜 같은 걸 네 번 다섯 번씩 얘기해 드려도

까먹고 또 물어보냐고. 그때마다 모친께서는


"야! 너도 나이 들어봐. 들어도 까먹지!"


라고 되받아 치셨다. 이제는 그냥 얘기해서

까먹으시면 그런가 보다 하고 별소리 안 하는데

한 번 알려준 걸 돌아서면 까먹고 다시 묻는 게

나이 듦, 노화의 공통적인 특징인가 보다.

그 장년 남성의 말이 묘하게 모친의

모습과 겹쳐져 나는 버스 정류소에 서서


"핸드폰 사용하시다 잘 모르시겠으면 유튜브에

지팡이TV라고 검색해 보세요. 제 지인인데

이 친구가 어르신 분들 스마트폰 사용 관련해서

영상으로 제작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휴대폰 쓰시다가 모르겠는 거 있으실 때 찾아서

봐보세요."


라고 했고 그 장년의 남성은 바로 유튜브 어플을

켰고 나는 검색창에서 지팡이TV를 쳐보라고 했고

검색하니 해당 채널이 떴다. 그 남성은 이 채널이

맞냐고 물어봤고 나는 맞다며


"그 채널 보시면 스마트폰 관련해서 여러 영상들

있으니 구독해서 함 봐보세요.

저도 핸드폰에서 쓰던 것만 쓰다 보니

카카오만 하더라도 이런 기능 있나 전혀 몰랐던  

기능들도 알게 되고 저도 많이 배웠네요."


라고 말하였고 그 남성은 알겠다 집에 가서 천천히

함 보겠다고 했다. 몰랐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할 수는

있지만 구독 강요를 할 수는 없기에 나는 그러시라

그랬다.


그 장년남은 이윽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해외여행이 취미로 2000년대 초반부터 아들들과 함께

거의 매년 해외여행을 자주 나갔는데 이제 두 아들은

모두 외국에 나가 살고 자신은 은퇴 후에 서울 용산구에

격일로 야간 경비일을 하러 다닌다고.

그러면서 노인들 일자리라고 해봤자 별로 할 게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청년 실업도, 청년 일자리 부족도 한국 사회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지만 시니어 계층의 고용도

상당한 사회적 문제기는 마찬가지이다.

시니어 계층의 전체 취업은 증가하였지만

거의 대부분 여성들의 취업이 증가하였으며

일자리의 유형 혹은 종류가 무엇이든

단순 서비스업 위주로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먼

게 시니어 계층의 일자리 문제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였다. 시니어 여성들이 주로 식당, 판매 보조,

마트 계산원 등의 일을 구한다면 시니어 남성은

거의 대부분 경비 업무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걸 익히 들었던 나로서는 이 남성이 겪은 현실에서의

아쉬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남성이 처음 나에게 반말을 하면서 말을 걸었을 때의

반발심과 언짢음은 직동근린공원을 가기 위해

133번 버스가 정류소에 도착하는 약 15분 이내에

거의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었다.  

고용은 증가하였지만 단

이윽코 버스정류장에서 15분을 기다린 끝에 133번 버스가

도착하였다. 경민대학교 부근에서 내린다는 그는

나와 같은 133번 버스를 탔고 나와 그는 그렇게 사람들이

거의 다 앉아 있는 버스에서  왼편에 좌석이 배치되지

않은 비교적 넓찍한 자리에 넘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으며

섰다. 버스는 출발하였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해외 여행을 좋아한 자신은 은퇴 이후 중남미에서

한국어 교육 강사로 말년을 보내고자 하였고

KOICA(한국국제협력단)

한국어 교육 강사 봉사에 지원하였다고.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여행을 다녔지만

자신이 중남미와 아프리카 대륙만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 중 중남미 쪽은 한국어 강사를 하면서

꽤 오래 살아 보고 싶어서 중남미 쪽 강사를 모집할 때

지원을 하였고 선택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KOICA에 출석하여 연수를 받는데 이내

기관 측에서는 중남미가 아닌 인도네시아로의 진출을

제외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남미는 강의 경력이

있고 거기다가 비교적 젊은 사람을 보내기로 지침이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기관의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동남아시아와 비교하면 대한민구게서 중남미는

멀어도 너무 먼 곳이다. 그나마 멕시코처럼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연결하는 땅이라면

좀 낫지만 카리브해(Caribbean Sea)의 섬들로 가려면

일단 미국의 조지아 주(Georgia) 애틀랜타(Atlanta)로 가서

거기서 다시 비행기를 타야 하고, 남반구의 남아메리카 역시

넓고도 넓은 태평양을 건너고 거의 지구 반대편이기

때문이다. 60세 이상은 고령자로서 만약 신변의

문제가 생기면 쉽게 대처하기가 어려우며 본국으로의

송환 역시 기관 측에는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KOICA가 비영리 봉사

조직이라 하더라도 사업 자체의 효율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현지인의 한국어 습득 성과 향상이 한국어

강사 파견의 주된 목적일텐데 그 먼 거리에

강사를 파견한다면 사업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강의 경험이 있는 사람을 보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KOICA로서는 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둔 것 같다.


하지만 그 시니어 남성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자신은 중남미 진출을 목적으로 둔 지원이었고

시험을 봐고 통과를 하였는데 이제 와서

고령이고 강의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는

아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파견을 지원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들이 제시한 게 문제라면 애초에 그 남성을

뽑지 말았어야 했다. 그 남성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에도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중남미로의 진출을 목표로 준비한 해외 봉사였기에

그는 기관의 제안을 거절하여 한국어 강사 파견을

포기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 그는 그냥 집에서

무작정 쉴 수 없으니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나는 혹시 그러면 아프리카, 그 중에서도 그나마

이집트나 알제리 같은 북아프리카는 비교적 안전하니

그 쪽으로의 자리는 없었나 물어봤지만 그는

아프리카는 여행의 대상이지만 중남미에서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KOICA의 한국어 강사는

자신의 니즈(needs)와 맞았다고 한다.


아쉽지만 한국어 강사로의 파견을 실패하였지만

자신은 앞으로 못 가본 나라들을 남은 10년 동안

부지런히 여행 다닐 계획이라 했다. 그는 자신이

올해 65세라고 밝혔다. 그는 10년 후면 여행하는

것도 늙어서 힘들 것 같다고 나이 듦에 대한 근원적

두려움을 어렴풋이 내비쳤다. 이에 나는


"저희 어머니가 올해 선생님보다 열 살 정도 많으신데

10년 전 지금 선생님 나이대의 저희 어머니 모습하고

70대 중반의 지금하고 확 다르신 것 같아요.

저한테도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은데 어르신들에게는

시간이 더 없는 것 같아요. 10년 동안 부지런히

못 가신 곳 많이 다니실 계획이시면 꼭 실천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라는 주제넘은 조언 아닌 조언을 하였다.

그렇게 직동근린공원에 갈 수 있는 버스 정류소에

다다랐고 나는 내릴 채비를 하였다.

그는 세 정거장 정도를 더 가야 한다고 했고

그 남성은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하지 않았다.


약 30분 동안의 인생의 전체에서 보면 짧디 짧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래도 길에서 만나 같이

버스를 타고 내내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던

그 시니어 남성에게 나는


"오늘 즐거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시고

목표하신대로 여행 많이 다니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라고 말하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렇게 버스에서 내린 나는 네이버맵을 다시 켜고

직동근린공원 방향을 확인하였다.




직동근린공원은 한참을 올라가야 했다. 길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렸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과연 오늘 내가 하필 이 단 하루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의정부 직동근린공원에 15시 이전에 도착하여야 하는

일이 없었다면 저 남성을 만날 수 있었을까?


그래, 저 단일 이벤트가 있었어도 만약 그 시간에

의정부 경전철의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평상시처럼 회룡역에서

의정부 경전철로 환승하여 의정부시청역에서 내렸다면

저 남성을 만날 수 있었겠는가?


그래, 회룡역에서 1번 출구를 제외한 2번, 3번 출입구를

폐쇄해서 2번 출구를 찾지 못해 10분을 방황하지

않았다면 과연 저 시간에 저 남성을 만났을까?

내가 10분을 방황하지 않고 아마 버스 정류소에서

내가 그 날 탔던 133번 버스 이전의 133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면 그 남성을 만날 수 있었을까?


만약 조금 더 시간이 지체되어 한참을 회룡역에서

헤매다 그날 내가 탔던 그 버스를 겨우 제 시간에 맞춰서

탔다면 그 남성과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 전에

1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정류소에서 말을 주고 받는

상황이 발생해서 버스 내내 같이 타고 이동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


그 모든 게 마치 이미 예정되어 있던 각본처럼

우연이라기엔 마치 필연처럼 맞았다.

그와 내가 만날 수 없었을만한 그 미세한 조건들

중 하나라도 틀어졌다면 아마 그와 나는 만날

일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인연'이라는 단어를 신봉하는 나에게는

그 남성과 나는 그 날 의정부의 한 작은 버스 정류소에서

만날 운명은 아니었을까?

혹은 그 날 의정부의 작은 버스 정류소가 아니더라도

아마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과거가 되었든 미래가 되었든,

한 번쯤은 이렇게라도 악연이 아닌 비교적 좋은 인연에

가까운 이러한 만남이 발생할 게 아니었을까?


그와 나는 어떠한 인연이 있었길래 어긋날 수 있었던

그 미세한 방해물들을 뚫고 그날 그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걸까? 아마 아주 짧은 찰나의 만남이었기에

그와 나의 인연은 길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억겁의

세월 동안의 그와 내에게 어떠한 인연의 굴레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상 속 기적같은 만남이 우연이 아닌

운명처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믿는다. 인연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의 인연에

대한 믿음을 이미 올해 2024년 초반에 확신하게

되었다시피, 그날의 그 사소한 우연한 만남도

나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해준 에피소드로

생각한다. 인연이라는 것을 믿는다 나는.


매거진의 이전글 3대 멸치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