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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랑크뤼 Oct 06. 2019

 미국 서부 여행 - 요세미티 국립공원 (2)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2)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에 있는 요세미티 폭포를 보러 산책길에 오른다.  로어 폴 (Lower fall)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어떻게 저 높은 바위산 꼭대기에서 저런 많은 양이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요세미티 폭포를 향해 조금씩 올라간다. 대부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다. 



폭포를 향해 가보니 이렇게 많은 돌탑 무더기가 있다. 각자의 소원을 담아 쌓은 돌탑들. 어느 나라를 가나 돌탑은 존재한다. 



아이들도 질세라 돌탑 쌓기에 열중이다. 공들여 쌓은 돌탑 앞에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긴다.


둘째는 나무와 돌을 이용해서 생각보다 어마무시하게 큰 탑을 쌓았다. 나중에 건축가가 되려나...


다시 폭포를 향해 출발~  저 멀리 보이는 폭포를 향해 오르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바위들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우리 가족도 최대한 폭포 가까이 갔는데 부는 바람에 날리는 물방울에 옷이 젖고 시야를 가려 눈 뜨기가 힘들다.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사진만 남기고 다시 내려온다.  



주차장 쪽으로 다시 돌아와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최대한 간단하게 주먹밥과 컵라면으로 해결한다. 어디선가 바람같이 나타난 요세미티 다람쥐. 주먹밥 밥풀을 던져주니 잘 먹는다. ㅎ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 레인저스 프로그램이 있다. 요세미티의 여러 명소를 방문해보고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면 요세미티 레인저스 배지를 무료로 주는 프로그램이다. 배지를 타보고자 나름 열심이다. 물론 질문은 다 영어로 되어있다.ㅎ 


.

점심을 먹고 이제 요세미티 공원 내를 둘러보러 떠난다. 세상에서 가장 큰 화강암 바위인 엘 캐피탄 (El Capitan)을 보러 간다. 고개가 뒤로 꺾일 정도로 올려다보아야 정상이 보이는 큰 산, 아니 화강암 통바위가 바로 엘 캐피탄이다. 참고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 바윗덩어리 엘 케피탄인데, 암벽 바닥에서 정상까지 수직 높이가 910m나 된다고 한다. 전 세계 암벽 등반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바위산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라고 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길게는 5~6일 동안 줄곳 암벽을 올라야 정상에 닿을 수 있다고 하니 그들의 대담함에 절로 할 말을 잃는다.



산책로는 엘 캐피탄 바로 아래에 나 있다. 인적 없는 산책길을 한참 걷고 있는데 갑자기 관리소 보안관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어미 곰과 새끼 곰들이 저 계곡 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소리치며 계곡 쪽으로 바삐 뛰어간다. 있을지 모를 관광객들에게 경고를 주기 위함이다. 곰이 가장 공격성을 보일 때가 새끼들을 데리고 있을 때라고 하더니... ㅎㄷㄷ  



어서 산책길을 빨리 빠져나가야 할 것 같다. 평온하던 숲이 갑자기 공포의 공간으로 변한다.



길을 정신없이 걷는데 갑자기 저 앞 길 위에 뭔가가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건 뼈다귀가 아닌가! 이거 곰이 먹다 버린 동물의 뼈다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후다닥 숲 길을 빠져나온다. ㅎ



상당히 큰 사이즈의 뼈다.


산책로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와 다시 차를 몰고 가니 그림과 같은 풍경이 또 펼쳐진다. 계곡의 물이 어찌나 맑던지. 저 멀리 보이는 풍경도 너무 시원시원하다. 여름철이라 계곡에서 물고기도 잡고 래프팅도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던데 우리 가족은 아쉽게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저 앞 오른쪽에 보이는 통나무 위에 올라서서 엘 캐피탄, 브라이덜 베일 폭포가 보이는 멋진 광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인물 가운데 똭 ~ 사진이 또 등장한다. 이 사진을 보시는 독자 여러분들은 사진공부 많이 하고 여행을 떠나시길 바란다. ㅎ


이제 달력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요세미티 최고의 뷰 포인트로 이동한다. 이름하여 터널 뷰(Tunnel View) 포인트.  터널을 통과하면 이런 엄청난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언제나 인물은 가운데에 있는 초보적 사진. 아쉽다~


왼쪽이 엘 캐피탄(El Capitan), 오른쪽 폭포가 브라이달 베일(Bridal Veil, 면사포) 폭포, 그리고 저 멀리 안쪽에 하프돔이 살짝 보인다. 



이런 멋진 뷰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남겨야 하는데 삼발이가 없어 옆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여러 장을 찍어주는 친절을 베푸셨지만 사진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멋진 바위산들의 정상이 1/3 가량 잘린 사진을 찍어주셨던 것이었다. ㅠ.ㅠ



다음 목적지는 브라이덜 베일 폭포(Bridal vail falls)다. 일명 면사포 폭포. 바람에 흩날리는 폭포수가 마치 신부의 면사포를 연상케 하여 지어진 이름이란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던 길에 붉은 털을 가진 큰 강아지를 한 마리 만났다. 아저씨에게 만져봐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신다. 쓰담 쓰담~



나무 그늘로 덮인 산책로를 따라가니 계곡이 나왔고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는 게 보였다. 자기고 모르게 계곡 쪽으로 가서 구경하던 둘째 녀석을 부르니 부리나케 따라 올라온다.



면사포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내려가던 길에 계곡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계곡 가까이로 다가간 둘째 녀석이 바위 위에 올라가 위태롭게 쇼를 한다. 그러다 물에 빠지면 옷 다 젖는다고 말렸는데 기우뚱하더니 물에 첨벙... 얕은 물이었고 날카로운 바위가 없어서 다치지 않은 건 다행이나 옷이 흠뻑 젖고야 말았다. ㅎ


으이그~  본인도 당황했는지 어정쩡한 미소로 미안함을 표시하는 둘째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히고 비지터 센터를 향해 출발한다.  요세미티의 여러 명소를 방문한 것을 지도에 표시하고, 몇 개의 퀴즈를 푼 설문지를 제출하면 요세미티 관리 직원이 짧은 심사를 하게 된다.  통과를 하면 선서를 하고 명예 배지를 전달받게 된다.  공짜다. ㅎ


요세미티 주니어 레인저스 배지, 미국 국립공원에는 각각 다른 프로그램이 있으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은 꼭 신청하시길...


사실 요세미티에서는 정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가족들이 즐기기 딱 좋은 곳인데 시간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어보기만 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요세미티 국림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각종 체험활동에 대한 안내가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참고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원을 빠져나와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전, 중간 숙소에 들른다. 
실패한 적이 없는 Holiday Inn Express. 방도 생각보다 널찍하고 깔끔했다.



아침과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서 저녁은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근처에 괜찮은 스테이크 집이 있다고 한다. 낯선 시골 마을에서 내비게이션에 의지해서 찾아간 곳인데 건물도 오래되어 보이고 손님도 우리 가족밖에 없어 살짝 불안하기도 했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뭘 먹을까 고민을 하며 한참을 보는데 글쎄 ‘엘 캐피탄 스테이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가격도 착하고 설명도 기가 막히다. “이보다 더 두꺼울 수는 없다.”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엘 캐피탄 스테이크를 맛봐야지! 다른 메뉴도 시키고, 레드 와인도 한 잔 시켜본다.



엘 캐피탄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엄청난 두께에 한 번 놀라고, 부드럽게 살살 녹는 맛에 두 번 놀란다.  대체 이걸 어떻게 요리한 건지... 삶았을까, 구웠을까...


어마 무시하게 두꺼운 엘 캐피탄 스테이크, 살살 녹는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호텔 직원의 추천으로 우연히 찾게 된 맛집! 이런 게 바로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들어갈 때는 찍지도 않았던 식당 입구 사진을 나올 때 카메라에 담는다. 잊을 수 없는 요세미티의 엘 캐피탄 바위 그리고 BI 레스토랑의 엘 캐피탄 스테이크.  혹시라도 요세미티에 들러 샌프란시스코로 동선을 잡으신 분들은 꼭 들러보시길 바란다. ㅎ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들을 둘러본 우리 가족은 이제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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