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을 결심하게 되셨나요?라는 질문을 한다면, 필자 머릿속에 남아있는 오래된 기억의 한 장면을 들려주고 싶다. 어느 봄날 토요일, 아이들 학교 수업 끝나기를 기다렸다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막내아들이 입을 열었다. 아빠, 우리는 해외여행 안 가요? 제 친구 누구는 싱가포르도 가봤고 이번 연휴에 또 어디 해외여행 간다고 자랑하던데요... 국내 여행은 나름 많이 다녔지만 해외여행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필자는 아이에게 바로 해줄 얘기가 없었다. 그때 함께 걷고 있던 첫째가 아빠를 위한답시고 하는 말이, 진우야, 그래도 우리 가족은 국내 여행은 많이 다녔잖아. 해외여행은 나중에 가면 되지.라고 얘기를 하니 머쓱해졌던 둘째가 맞장구를 쳤다. 맞다요, 우리는 덕구온천까지도 가보고 했다요. 그 친구들은 덕구온천도 못 가봤을 거예요.라고 둘째 아이도 아빠를 위로하듯 얘기하는 것이었다.
그 후로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여행이 바로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이다.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자연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서 직접 계획했던 서부 자동차 여행. 지금은 다녀온 지 8년이 지나 까마득 한 얘기가 되었지만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 그때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연재하게 되었다. 미국 서부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필자가 그동안 몸소 경험했던 소소한 여행 팁을 나누고, 이미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추억의 책장을 함께 넘길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