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넷째 날 2 - 리기산

by 그랑크뤼

리기 (Rigi) 산


티틀리스에서 엥겔베르그로 내려와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이동 후,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야 리기산을 갈 수 있다.

기차나 배의 배차 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잘 맞춰 이동해야 당일치기로 인터라켄-티틀리스-리기산-인터라켄 여행이 가능하다.


2시 기차를 타기 위해 티틀리스에서 엥겔베르그로 부지런히 내려온 덕분에 제시간에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루체른 역에 도착해서는 리기산 가는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까지는 도보로 이동한다. 멀지 않은 거리여서 스위스 골목길을 따라 재미나게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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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내부는 테이블이 있어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바깥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 갑판으로 나가면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루체른 호수 풍경이다.



유람선이 출발하자 바깥 경치를 좀 더 가까이 즐기기 위해 갑판으로 올라가 본다.

세상에, 이런 멋진 호수 뷰라니...

멀리 보이는 눈 쌓인 산 봉우리들과 초록으로 둘러싸인 낮은 산들, 푸른 호수 그리고 흰 구름이 한데 어울려 맑고 깨끗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호수를 끼고 아담하게 자리 잡은 휴양 시설들.



다른 유람선이 관광객들을 가득 싣고 우리 배 옆을 지나간다.



유람선 후미에서 펄럭이는 스위스 깃발.



드디어 도착한 비츠나우. 여기서 리기산 산악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리기행 열차 앞에서 찰칵~

계속 얘기하지만, 이 모든 탈것이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OK.



드디어 리기산 정상에 올라왔다.

산들의 여왕이라는 리기산. 멀리 보이는 풍광이 구름에 가려 다소 아쉽다.

푸른 목초지에는 어김없이 소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시간이 좀 있으면 근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낼 텐데, 늦게 올라오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쉽다.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루체른으로 돌아갈 때는, 비츠나우가 아니라 베기스에서 유람선을 타는 게 시간이 절약된다. 베기스에 가려면, 리기역에서 기차를 타고 칼트바트 역에 내린 후 케이블카로 갈아타야한다.


칼트바트 역에 내려서 보니, 호텔이랑 온천 시설들이 있다. 시간만 있었어도 리기역에서 칼트바트까지 걸어 내려와 케이블카를 탔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자, 케이블 카를 타고 베기스로 출발~



저 아래에 아름다운 루체른 호수가 보인다.



이렇게 어마 무시한 각도로 내려간다.

아래를 보면 다리가 ㅎㄷㄷ하다. ㅎ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베기스까지 10분 내리막을 걸어가야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스위스어를 잘 모르더라도, 배가 그려진 화살표가 있고, 그 아래 화살표에 Weggis 10 Min이라고 적혀 있다. 이 말인즉, 베기스까지 걸어서 10분 걸린다는 얘기다. ㅎ



10분 동안 루체른 호수 마을의 골목길을 누비며 호수 선착장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예쁜 꽃들을 보고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금세 다다른 호숫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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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경치가 아닐 수 없다.



루체른 가는 배를 기다리며 선착장 주위를 둘러 보는데, 햄버거 가게가 있다.

햄버거에 꽂은 스위스 국기가 앙증맞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스위스 햄버거를 시켜본다.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만들어 주는 맛있는 햄버거.

냠냠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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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가 탈 유람선이 선착장에 도착한다.



옛날에 증기 기관 선처럼 배의 양 옆으로 물레방아처럼 휠이 돌아가 배를 움직이고, 큰 엔진이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해 놨다.

어찌나 깨끗하게 관리를 하는지 기름때 하나 없는 피스톤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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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루체른 호수의 풍경이다.



햇빛을 반사시키며 검푸르게 빛나는 호수를 가르며 달리는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란...

어쩌면 이태리 포지타노, 아말피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루체른에 도착해서 역으로 다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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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도착을 했으나, 인터라켄행 기차를 몇 번 승강장에서 타야 할지 몰라, 찾는데 많이 헤매다가 겨우 7시 05분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요거 놓쳤으면 8시 기차를 타야 하고, 그러면 인터라켄에 10시에 도착해서 잘 못하면 빌더스빌 가는 기차도 또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휴~ 안도의 한숨을 몰아 쉬고 차창 밖을 보는데, 날씨가 흐려지며 비가 내린다. 기차 안에서 보는 비 오는 풍경도 멋지다.




승객이 많지 않아 빈자리로 이동해서 편하게 발을 뻗고 갈 수 있어 좋다.



핸드폰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고 가서, 어플도 없었던 관계로 요 작은 안내책자 하나만 믿고 이동했는데 결과는 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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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에서 빌더스빌 가는 기차로 갈아 탔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준비해 간 1회용 비옷을 입고 무사히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 일정이 상당히 tight 했는데 루체른은 날씨도 좋았고 참 잘 다녀온 것 같다.

유럽여행 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 중에 하나였다. 루체른 카펠교를 보지 못하고 온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인터라켄에서 당일치기 티트리스, 리기산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자세하게 루트를 정리하자면...


인터라켄 OST - (2시간) - 루체른 -(1시간) - 엥겔베르그 - (곤돌라, 2분) - 트륍제 - (곤돌라 5분) - 슈탄트 -(곤돌라 5분) - 티틀리스


루체른 -(유람선 50분) - 비츠나우 -(등산철도, 30분) - 리기쿨름 - (등산철도, 10분) - 리기 칼트바트 - (케이블카 10분) - 베기스 -(유람선 40분) - 루체른 - (기차 2시간) - 인터라켄 OST


내일은 유렵 여행의 마지막 여정,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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