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여섯째 날- 2 (베네치아)

베네치아

by 그랑크뤼

베네치아


'물의 도시'라는 베네치아, 베네치아는 어떻게 형성되게 되었을까?


6세기경, 롬바르디아족이 이탈리아 반도로 침입하자 이태리 북부 사람들은 적을 피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석호 섬 지역으로 도망치게 되었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게 되었다. 인구가 늘어나자 석호 섬 주위의 얕은 바다에 말뚝을 박고 섬의 크기를 점점 늘려갔으며, 수많은 섬들을 묶어 해상 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 특히 9세기 이후 베네치아 공화국이 성립되면서 아드리아 해의 제해권을 획득하게 되었는데 해양무역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창고를 지을 땅이 더 필요했던 탓에 운하와 인공지반을 건설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베네치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지도를 보면, 수많은 땅 조각들 사이로 실핏줄처럼 수로가 연결되어 있고 섬 가운데로 큰 운하가 뒤집어 놓은 S자로 가로지르는 독특한 모습이다.



이제 우리의 목적지, 산마르코 정거장이 보이고, 그 너머로 우뚝 솟은 산마르코 종탑이 보인다.



왼쪽이 산마르코 종탑, 오른쪽 건물이 두칼레 궁전이다.




수상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하나같이 그림 같은 풍경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가 바로 그 유명한 "탄식의 다리"다


탄식의 다리는 두칼레 궁전의 법정과 운하 건너편의 감옥을 이어주는 다리인데 이 감옥은 빛도 들어오지 않고 홍수 때 물이 차올라 죽는 경우도 많아 최악의 감옥으로 꼽히는 곳이었다고 한다. 엄격한 법을 집행했던 베네치아 공화국 시대에,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으로 건너가기 위해 저 다리를 건너면서 다리 중간의 격자무늬 틈으로 살짝 보이는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탄식을 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엄청난 난봉꾼이었던 카사노바도 풍기 물란 죄로 이 감옥에 갇혔으나 최초로 탈출에 성공한 죄수로 이름을 올렸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도 있다. ㅎ



산마르코 광장은 ㄷ자 모양의 건물에 둘러싸인 독특한 구조인데, 나폴레옹이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던 곳이라고 한다. 베네치아의 랜드마크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유명한 곳이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산마르코 광장이다.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시계탑과 산마르코 성당도 보인다.


15세기에 지어진 이 시계탑은, 베네치아 인들에게 시간뿐만 아니라 달의 움직임과 별자리 정보까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산마르코 성당은 828년 베네치아 상인 2명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산마르코 성인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을 혼합하여 설계된 독특한 성당으로, 산마르코 성인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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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이어진 골목 끝에는 큰 기둥 두 개가 서 있는데, 왼쪽은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산마르코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사자상이고, 오른쪽은 산마르코 성인의 동상이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사자상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란다.



이제 베네치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탑으로 올라가 보자.

산마르코 종탑의 높이는 무려 99m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여행했던 당시에는 현금으로만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거스름돈을 받지 않기 위해 딱 맞춰 입장료를 내고, 전망대로 올라간다.



우와~ 베네치아가 한눈에 보이고 멀리 아드리아 해도 보인다.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작은 섬에 우뚝 솟아있는 성당이 바로 "산 조르조 마조레 대성당"이다. 섬과 하나가 된 성당이 아니라, 성당이 된 섬처럼 보인다.



해질 녘에 올라와 석양 무렵의 베네치아 모습을 즐기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을 해본다.



어마무시하게 큰 종, 옛날 베네치아 공화국 시대에 이 종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사람들의 풍요와 행복이 느껴지는 듯하다.



일몰까지 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우리 가족은 아쉬움을 남긴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내려와야 했다.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산마르코 광장은 다 좋은데... 비둘기가 너무 많다.

특히 모이를 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비둘기 떼가 모여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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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 구석에 있는 사자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만져 댔는지 돌이 반들 반들 윤이 나있다.

아들 녀석에게 포즈를 잡으라고 하니, 이렇게 사자의 귀를 잡고 코를 후빈다. 그래서인지 사자의 표정이 아주 괴롭게 보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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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다.

원래는 섬 가운데 있는 피자집(해물 피자)으로 계획했었는데 너무 배가 고프고 힘들어서 차선책으로 알아두었던 파스타 투고로 간다. 베네치아에 일찍 도착했으면 점심으로 가볍게 먹으려고 생각했던 곳인데 광장에서 가깝고 트립어드바이저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맛집이다.


파스타집을 찾아가는 골목길에서 본 유리공예 집이다.

베네치아에서 유명한 기념품 중에 하나가 유리 인형인데, 색깔과 모양이 너무 예뻐서 눈길을 떼기 쉽지 않다.



드디어 파스타 집에 도착.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집이라 밖에서 먹어야 하는데 가게 근처에 계단이 많아 다들 거기 앉아서 먹고 있었다.


파스타 종류가 많아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뭐냐고 물어보고, 인기 있는 메뉴 중에서 각각 다른 종류로 4개를 시켰다. 영어로 한국인이라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주인장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해서 놀랐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한 가지 말만 되풀이 해댄다. "한국 좋아요~~~ 한국 좋아요~~~"


글라스 와인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있길래 필자는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시켜본다. 이태리 북부 베네토 지방의 샤도네이가 유명한데 역시 맛도 최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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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저녁을 먹고 이제는 숙소로 향한다.

골목골목 보이는 수로들,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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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는 벌써 어둠이 내리고 상점들도 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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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던 길에 우연히 발견한 가면 가게다.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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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골목은 정말 미로처럼 되어있다. 특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골목을 지날 때는 살짝 겁이 난다.


한참을 걷다 보니, 낮에 배로 지나왔던 레알토 다리가 나왔다. 베네치아에서 운하를 건널 수 있는 최초의 석조 다리이자 가장 유명한 다리이다. 낮보다 밤에 보는 것이 더 멋진 것 같다.



늦은 시간임에도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베네치아의 명소다. 기념사진을 안 남기면 서운하지.



또다시 이어지는 미로 같은 골목길의 연속이다. GPS도 잘 터지지 않아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어려웠고, 시간이 좀 늦었던 탓에 지나가는 사람도 많지 않아,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무슨 표지판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보니 저쪽으로 가면 되는 것 같다.



드디어 골목 밖으로 나왔다.

숙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찾은 레스토랑.

늦은 시간인데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필자와 집사람은 시원한 맥주 한 잔씩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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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베네치아의 풍경과 달님의 모습이다.



먹을 것을 사들고 숙소로 가는데 다시 골목길을 걸어가야 한다.

"베네치아 = 골목길 = 미로 = ㅎㄷ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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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베네치아 반나절 관광은 잘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유럽 일정 중에 가장 긴장되고 바쁜 하루가 펼쳐질 예정이다.


베네치아-밀라노-두오모, 최후의 만찬-도모도 솔라-브리그-베른-인터라켄.


정해진 시간에 기차를 놓치기라도 하면 다음 일정이 완전 꼬이는 그런 일정이다.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게 타이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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