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길을 서성이는
베니스 인 서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밤(La notte)>
영화 속 여인은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남편과 과거에 데이트를 했었던 장소에 가서 소년들이 작은 물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을 보고, 시내 골목골목을 목적 없이 돌아다닌다. 그녀는 시종일관 심드렁한 얼굴로, 허무함에 빠진 얼굴로 길거리를 돌아다닐 뿐이다. 이따금 눈길을 끄는 것에 잠시 시선을 줄 뿐 다시 몽롱함에 잠겨 거리를 쏘다닌다. 그녀의 남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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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1. 2025
by
김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