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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랑크뤼 Aug 22. 2021

태즈메이니아 둘째 날 - 브루니 아일랜드 - 2

Cape Bruny Lighthouse, Adventure bay

Cape Bruny Lighthouse, Adventure Bay Beach


The Neck Lookout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타려는데 저 멀리 보이는 남섬 어딘가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주차장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들. 꽃잎 아래는 보라색, 위쪽은 흰색이다.



Cape Bruny Lighthouse 가는 길에 점심 식사 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Bruny Island Premium Wines. 태즈메이니아는 와이너리가 많은데 이곳 브루니 아일랜드에도 와이너리가 있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곧장 들어가 본다. 유명한 곳인지 주차장에 차들이 많다. 



테이스팅 룸이 있는데,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와인 시음은 하지 않는다. 

냉장고 안을 자세히 보니 와인과 함께 어젯밤 정말 맛있게 먹었던 MOO 맥주도 있다.



태즈메이니아, 그것도 브루니 아일랜드에 있는 와이너리인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딱 한 잔만 나눠 마시기로 하고 와인 한 병과 맛있는 요리들을 시켜본다. 필자가 주문한 와인은 바로 captain's Pinot Noir. 이 와이너리에서 만든 최고의 와인이다.


와인은... 음... 와인 시장에 내놓을 와인이 아니라,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직접 만들어 보려는 목적으로 양조한 것처럼 보이는 Soso 와인이다. ㅎ


그래도 이런 곳에 와이너리가 있다니... 필자의 와인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미 포도 수확이 끝나 특별히 볼 것이 없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브루니 섬의 등대를 보러 간다. 차로 약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 등대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고 가장 오랜 기간동안(158년) 운영되었던 등대이기도 하다. 1838년 등대가 지어지기 전까지 많은 배들이 브루니 섬 남쪽에서 좌초되었다고 한다. 1996년 등대의 불이 꺼진 후, 2000년에 이 지역이 South Bruny National Park로 포함되었다.  


브루니 섬 남쪽 끝 (Cape)으로 오니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고 비까지 흩날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주차장에 차를 내고 조금 올라가야 하는데 저 멀리 언덕 위에 흰 등대가 덩그러니 서 있다. 



날씨가 맑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찍었으면 정말 멋진 사진일 텐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등대에 도착해서 보니 문 앞에 작은 표지판이 있는데 등대 투어를 할 수 있다고 쓰여있다.

3시에 마지막 투어가 있다는 표시와 함께 문은 굳게 닫혀있다.



시간이 좀 남아 있어 등대 주위를 돌며 사진으로 남긴다.

날이 궂어서 인지, 우리 가족 외에는 아무도 없다.



3시가 되자 정말 문이 열리고 가이드가 반갑게 맞는다.

등대 내부에서 위로 올려다보니 나선형 계단이 저 꼭대기까지 빙빙 돌며 닿아 있다. 



가이드와 함께 등대 꼭대기로 올라가 설명을 듣는다.

과연 우리 아드님은 가이드의 설명을 알아듣기나 하는 것일까? ㅎ



하이라이트는 여기다. 설명이 끝나고 등대 전망대로 나가는 문을 열어 준다.

숨을 쉬기 어렵고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몰아친다.

등대 꼭대기에서 한 바퀴 돌며 주변 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등대투어를 마치고 다시 내려와 가이드님과 추억의 사진을 남겨 본다.



등대를 보러 갈 때 들리지 못했던 등대 박물관에도 들렀다.

첫 등대지기에 대한 사연도 있고, 옛날에 쓰던 물건들도 모아 놓은 곳인데 벽 한쪽에 세계지도와 함께 핀을 꽂아놓은 것이 시선을 끌었다. 이건 뭐지?


아래쪽을 보니 관광객들에게 어디서 왔는지 핀으로 표시해 달라는 문구가 보인다.  세계지도에 꽂힌 많은 핀들은 관광객들이 꽂아놓고 간 것이구나...



우리 가족은 대한민국, 경기도에 사니 그 위치에 딱~~~



이제 나머지 여정은 다음과 같다.


 Adventure Bay Beach - Dinner(장소 미정) - The Neck Outlook - 선착장 - 숙소




약 40분 걸려 도착한 Adventure Bay Beach. 브루니 보트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인데, 여름에는 해수욕도 하고, 조개도 잡고 하는 곳이다. 

필자가 여행할 당시는 가을이라 해변에 우리 가족밖에 없었다.  흰 왈라비도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 했는데,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흐려서인지 세찬 파도만 일렁인다. 그래도 멋진 광경이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찰칵, 



왼쪽으로 시선을 돌려 찰칵, 



정면은 이렇다.



해변을 걷는 오솔길과 이름 모를 갈대 풀들이 너무 예뻐 사진에 담아 본다.



멋진 바다와 파도.



파도가 해변에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물방울들이 세찬 바닷바람에 실려 해변으로 날아든다.

마치 옅은 안개가 감싸는 듯 보이는 Adventure bay beach. 



차를 몰아 The Neck Lookout 쪽으로 가는 도중,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길가의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하늘이 잔뜩 흐리다.  



점심때와 비슷한 메뉴로 시켜 본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들른 The Neck Outlook 펭귄 출몰 지역.

귀여운 펭귄들을 볼까 기대를 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해변에 움직이는 거 하나 없다.

여기까지 와서 펭귄을 보고 가면 좋겠지만 마지막 배 시간이 다가와 아쉽지만 여기서 돌아가야 한다. 



아직 완전히 해가 지지 않아 펭귄이 돌아오지 않고 있나 보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마친 후 벽난로에 다시 불을 피운다.

밤이 되면 기온이 많이 떨어져 (최저기온 7도) 으스스 한데 장작불을 피우면 따스한 기운이 거실에 퍼진다.

타오르는 장작을 보며 마시는 태즈메이니아 맥주 MOO.

여행의 피로는 따스한 장작불과 맛있는 맥주로 말끔히 사라지고, 멋진 풍경과 좋은 기억은 한층 더 깊어지는 아름다운 밤이다. 



이제 내일은 호바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웰링턴 마운틴, 아름다운 미술관 MONA, 진귀한 태즈메이니아 데빌을 볼 수 있는 동물원 BONOLONG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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