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뽑고 잡초에 물을 주지 마라.
이 격언은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가 투자자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투자자의 계좌를 하나의 정원이라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정원에는 예쁜 꽃도 피고, 원치 않는 잡초도 자라난다.
이때 많은 투자자가 정반대로 행동한다는 것이 이 격언의 핵심이다.
1. 꽃을 뽑는 행위 (수익 종목 조기 매도)
사람들은 자신이 산 주식이 조금 오르면 그 수익을 잃을까 봐 서둘러 팔아치운다.
이것이 바로 꽃을 뽑는 것이다.
현상 : 10%, 20% 수익이 나면 이 정도면 됐다며 팔아버린다.
결과 : 그 주식이 5배, 10배 오를 수 있는 텐배거가 될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버리는 꼴이 된다.
정작 내 정원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는 꽃을 피기도 전에 뽑아버리는 셈이다.
2. 잡초에 물을 주는 행위 (손실 종목 물타기)
반대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잡초)은 언젠가 오르겠지 혹은 본전은 찾아야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보유하거나, 심지어 돈을 더 태운다.(물타기) 이것이 잡초에 물을 주는 것이다.
현상 : 기업의 본질이 훼손되어 떨어지는 주식을 팔지 못하고 미련을 가진다.
다른 좋은 기회에 쓰여야 할 자금이 쓸모없는 잡초를 살려내는 데 낭비된다.
결과 : 정원은 잡초로 가득 차고, 결국 전체 정원(계좌)의 망가뜨리는 주범이 된다.
3. 왜 이런 실수를 할까? (심리적 요인)
확증 편향 : 자신이 선택한 종목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하락하는 종목의 나쁜 신호는 무시하고, 작은 희망의 뉴스에만 집착한다.
처분 효과 : 수익이 난 기쁨보다 손실이 났을 때의 고통을 2배 이상 크게 느끼기 때문에, 손실을 확정 짓는 매도를 극도로 꺼리게 된다.
피터 린치의 올바른 정원 가꾸기
피터 린치는 이 비유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강조한다.
승자를 키워라 : 잘 나가는 기업(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더 크게 성장한다.
기업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면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팔지 말고 끝까지 동행해야 한다.
패자를 잘라내라 : 전망이 어둡거나 투자 아이디어가 빗나간 종목(잡초)은 과감히 뽑아내야 한다.
그 돈을 뽑아서 더 예쁜 꽃(유망한 종목)을 심는 데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요약하자면 수익이 나는 종목은 길게 가져가고, 손실이 나는 종목은 냉정하게 정리하라는 뜻이다.
많은 개인 투자자가 계좌에 파란불이 들어온 종목(잡초)만 가득 남겨두고, 빨간불이 들어온 종목(꽃)은 홀랑 팔아버리는 실수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