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창(Morris Chang) TSMC 창업자는 2024년 말과 2025년 초에 걸쳐 출간된 자서전과 최근의 여러 강연을 통해 미래 반도체 산업에 대해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냉철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가 제시하는 미래의 핵심 키워드는 세계화의 종말과 지정학적 경쟁이다.
1. 세계화와 자유무역은 죽었다
모리스 창이 최근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이다.
과거 반도체 산업은 가장 비용이 저렴한 곳에서 만들고 전 세계에 자유롭게 파는 효율성 중심의 시대였으나, 이제는 국가 안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비용의 상승 : 미국, 일본, 독일 등지로 생산 기지를 분산하는 것은 경제적 논리로는 비효율이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칩의 비용이 대만보다 최소 50% 이상 비쌀 것이라고 경고하며, 소비자들은 결국 더 비싼 반도체 가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분절된 공급망 : 자유무역이 후퇴하면서 공급망이 국가별, 블록별로 쪼개지는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 반도체 패권의 이동 가능성 (20~30년 후)
모리스 창은 대만이 현재 누리고 있는 반도체 제조의 우위가 영원할 것이라고 보지 않다.
인재의 이동 : 그는 자서전에서 대만의 성공 요인을 우수한 엔지니어링 인재와 낮은 이직률로 꼽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인재의 흐름이 바뀔 것이며, 이르면 20~30년 뒤에는 대만이 아닌 다른 지역이 제조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재부상에 대한 회의론 : 다만, 미국이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어도 제조 문화와 인력 구조의 차이 때문에 단기간에 과거의 제조 강국 위상을 회복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3. AI 시대, TSMC의 독주는 계속된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단기적·중기적 기술 리더십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경쟁자 없는 독주 : TSMC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없다고 언급할 만큼 기술 격차와 파운드리 전용 모델(Pure-play)의 우위를 확신하고 있다.
AI 인프라의 중심 :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엄청난 양의 연산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결국 TSMC 뿐이며, AI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한다.
4.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 전쟁이 나면 모든 것이 끝
그는 기술적인 전망보다 정치적인 상황을 더 큰 변수로 보고 있다.
대만 해협의 평화 :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대만 해협의 평화 유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만약 전쟁이 발생한다면 TSMC의 파괴는 물론 전 세계 디지털 경제가 마비될 것이며, 이는 반도체 산업의 범주를 넘어선 파멸적 상황이 될 것이라 경고한다.
요약하자면 모리스 창이 보는 미래는 AI 기술로 인해 산업의 규모는 더욱 커지겠지만,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비용은 높아지고 효율성은 떨어지는 고비용·저성장의 파편화된 시대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TSMC가 쌓아온 신뢰의 차이니스 월과 제조 기술력이 있는 한, 당분간 그 중심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보였다.
그의 시각을 반도체 시장 수요 측면에서 정리해 보자.
1. AI 수요 전망 : 단순한 성장이 아닌 거대한 파도
모리스 창은 현재의 AI 열풍이 과거의 닷컴 버블이나 모바일 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수요의 규모 : 그는 최근 강연에서 AI 반도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생산 능력이 단순히 팹(Fab) 몇 개 수준이 아니라, 수만 장의 웨이퍼가 아닌 수백만 장의 웨이퍼단위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불확실성 속의 기회 : 수요의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크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디지털 전환의 종착역은 고성능 반도체이며, 이는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황금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 TSMC의 역할 : AI 혁명의 유일한 엔진
반도체 시장에서 TSMC가 단순 제조사를 넘어 AI 산업의 게이트키퍼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점적 제조 플랫폼 : 엔비디아(Nvidia), 구글(TPU), 오픈 AI(자체 칩 구상) 등 AI 리더들이 모두 TSMC의 문을 두드리는 상황을 두고, 그는 전 세계 AI 고객사들의 제품이 제때 출시될 수 있게 하는 곳은 오직 TSMC 뿐이라며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기술의 표준화 : 2nm, 1.6nm로 이어지는 초미세 공정과 CoWoS 같은 첨단 패키징 기술이 AI 칩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됨에 따라, TSMC의 공정 로드맵이 곧 전 세계 IT 산업의 표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한다.
3. 경영 철학의 승리 : 가격보다 신뢰와 파트너십
TSMC의 역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기술력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진실성에서 찾았다.
못하는 것은 파운드리에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고객과의 동행 : 과거 엔비디아가 어려웠던 시절 인력을 파견해 도왔던 일화를 소개하며, TSMC의 역할은 단순히 칩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가 시장에서 승리하도록 돕는 조력자임을 강조한다.
현재의 시각을 요약하면 AI 칩 수요는 상상을 초월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쟁자가 없다고 공언할 정도의 압도적 우위와 책임감을 보이고 있으며 핵심 역량은 초미세 공정 리더십과 고객의 비밀을 지키는 신뢰이다.
결론적으로 모리스 창은 미래 반도체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AI라는 거대한 동력 덕분에 우상향 할 것이며, 그 중심에서 TSMC가 전 세계 기술 혁신의 심장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