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Dec 13. 2021

2022 트렌드 모니터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코로나19가 발생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적인 변화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중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현재의 삶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의 바람이 거세게 분 이유는 금리가 낮은 부분이 한몫을 하기도 했지만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보 확산세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으로 발생된 투자의 관심도는 현재까지도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예전에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한순간의 일로 치부되고 일정기간이 지나고 나면 관심도가 낮아지고 다시 예적금이나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으로 옮겨왔는데 이제는 열기가 식지 않고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와 같은 예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온라인에서의 정보 검색이 원인이 되는 것과 동시에 결과도 지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인다. 


온라인에서의 정보 공유는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잘 소멸되지 않고 계속 어딘가를 떠다니면서 사람들이 찾기 쉽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관심도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보가 사라지고 새로운 정보가 그 자리를 대신해야 되는데 지금은 과거의 정보가 계속 살아남아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속해서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정보들로 인해서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지 않고 불씨가 사그라들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문화, 업무, 직장, 소통 등에 있어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고 현재의 트렌드가 어떤지에 대해서 점검해보고 내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고자 한다. 


2022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이어지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Ⅰ. SOCIAL 만족의 지연


욜로의 종말, 투자 열풍은 계속된다. 


벼락 거지가 불러일으킨 불안감, 그리고 가상화폐 투자


벼락 거지. 2020년 하반기에 갑자기 툭, 등장해 2021년은 아예 시사 상식 사전에 벼락같이 등재된 단어다. 무슨 뜻일까? 자신의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가리킨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을 뿐인데 주변을 돌아보니 갑자기 거지가 되어버렸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부동산이나 투자가치는 모두 올라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보니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느낌을 갑작스레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위험하다지만 나에게는 합리적인 투자방법


조사 결과를 보면 2030 세대는 가상 화폐가 매우 위험하며, 예측이 불가능한 투자 대상이라는 것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상 화폐 투자는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로 거액이 아닌 소액으로 글로벌 시장도 파악할 겸 공부 삼아 조심스럽게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월급이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


현재 경제생활의 기본이 되는 월급에 대한 20대, 30대 직장인의 만족도는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물론, 회사의 급여라는 것은 처음부터 높은 연봉의 전문가로 출발하지 않는 이상 경력과 연차가 주는 누적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당연히 낮은 연령대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는 없다. 


시사점 및 전망 


첫째는 청년 세대의 광범위한 투자 활동의 지속성에 대한 전망이다. 

둘째는 욜로 현상의 종말에 관한 것이다. 

셋째는 2030 세대의 가상 화폐 투자에 대한 실질적 위험성에 대한 시사점이다. 

네 번째는 상당한 불안감과 열등감을 갖게 하는 벼락 거지란 표현의 팩트에 관한 것이다.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자녀 세대


현재 한국 사회는 계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하게 낮은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일반 서민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많다거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자녀 세대가 부모세대보다 가난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가장 두드러진 국가로 꼽히고 있다. 


 Ⅱ. CULTURE 세대 간 문화 재확산, 낮은 문해력


신 소비 공식, 경험의 세대 전이


게임과 쇼핑에 합류한 부모 세대. 2021년 4월 한 매체가 재미있는 내용 하나를 게재했다. 


게임 때문에 부모 자식 간 연을 끊을지 말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수많은 가정이 있는 현실에서, 자녀보다 더 열심히 게임에 몰두하는 50대 엄마들을 취재한 내용이었다. 


해당 게임은 부모님들의 효도 게임이라 불리는 애니팡 수준이 아니었다. 대세 중의 대세, 쿠키런과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었다. 


자녀들을 통해 게임을 접하게 됐다는 50대 그녀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취미가 게임인 사실을 무척이나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게임의 디테일이나 재미에 대한 얘기에서만큼은 마니아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게임에 현질을 하고 시간을 쓰는 것을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 않게 됐다고 토로한다. 과소비만 하지 않는다면 소액의 돈으로 재미와 기쁨, 성취감과 뿌듯함, 심지어 존중받는 기분까지 게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렵기만 했던 디지털 기기의 사용도 익숙해졌다고 말한다. 자녀 세대만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게임이 어느새 부모세대의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칠 만큼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짧은 콘텐츠에 대한 부모 세대들의 시청 태도도 눈여겨 볼만하다. 광고나 마케팅 시장에선 이미 슛폼 콘텐츠의 대세를 점칠 정도로, 대중들의 영상 콘텐츠 소비 행태는 기본적으로 짧은 동영상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자녀 세대, 부모 세대 문화를 재 확산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2021년 골프 산업만큼은 예외였다. 업계의 지각변동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미디어, 방송 채널에선 경쟁적으로 이색적인 골프 예능 프로그램들을 줄줄이 쏟아냈다. 


흔히 골프는 돈 있고 사회적 지위, 계층이 높은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란 선입견을 감안한다면, 이번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부쩍 높아진 모습은 꽤 놀라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골프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는 측면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골프 인기를 그저 코로나 19 시국 상황 때문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뭔가가 좀 부족하다. 


일단, 골프 인기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로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적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스크린 골프장의 대중화와 퍼블릭 골프장의 증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골프 대중화를 이끈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골프를 즐기는 20대, 30대 젊은 층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젊은 층의 골프 인구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는 응답이 73.1%에 이를 만큼 젊은 골프 인구의 증가 현상을 체감하는 대중들은 꽤 많았다. 


그래서 최근 업계에서는 그동안 중 장년층만을 공략했던 시장 프레임에서 벗어나 MZ세대를 신흥 큰손으로 지목하며 젊은 감성을 접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을 시도하고 있다. 


시사점 및 전망


첫 번째 예상되는 변화는 등산이나 골프처럼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가족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두 번째 시사점은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와 소비 경험을 공유하면서 얻게 된 아날로그 감수성에 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사점은 부모 자녀 세대의 전이 경험이 세대 이해의 참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문자 소통 시대, 낮은 문해력이 양산하는 문제들


여러분의 단어 이해력을 테스트해보자. 영화 기생충의 구성 초기 가제는 데칼코마니였다. 이 문장에서 가제는 무슨 뜻일까? 최종이 아닌 임시로 붙인 제목이라는 뜻이다. 혹시 이 단어를 처음 보신 분이나 랍스터 뭐 이런 걸 떠올리신 분이라면 너무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된다 


고등학교 교실에도 이 단어를 모르는 학생들이 꽤 있다. 그럼, 조금 더 쉬운 단어를 보자. 지구력, 이 지구력이라는 단어에서 순간적으로 지구와 관련된 어떤 것을 떠올리신 분이 있다면 이후에 나오는 내용을 잘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이 단어와 문장들은 어떨까? 고지식, 이지적, 사흘, 얼굴이 피다. 이 단어들과 문장에서 높은 지식, easy적, 4일, 얼굴에 피, 이런 것을 떠올리신 분들이 있다면 웃음기 싹 빼고 다음의 내용을 집중해서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당신의 문해력은 바닥을 찍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아예 글을 읽을 능력이 없는 문맹과는 다른 능력을 말한다. 


2021년 3월 EBS에서 방영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세계 최저 수준의 문맹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는 글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가제의 뜻을 모르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상당수였고, 낮은 문해력으로 인해 수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 사회의 낮은 문해력 문제는 2021년 5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잘 드러난다. 


문자 소통 일상화 시대, 긴 글 읽기의 어려움이 양산하는 문제들


문자로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소통 상황에서는 긴 문자와 긴 글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문자로 소통하는 시대인 지금, 긴 글을 이해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평소 긴 글을 접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종이 신문은 물론이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았으며 인터넷 뉴스를 읽을 때에도 제목 정도만 읽는 사람이 상당수였고 심지어 10명 중 2명은 소통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문자도 다 읽지 않고 넘기기도 했다. 


또 평소 3줄이 넘어가는 SNS 글은 거의 읽지 않는 사람들이 10명 중 2명이 넘었다. 


이처럼 평소 긴 글을 잘 접하지 않고, 습득할 필요성도 크게 못 느끼는 만큼, 자연스럽게 긴 글을 소화하는 훈련도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일을 할 때의 어려움으로도 이어지고 있었다. 


시사점 및 전망


첫째, 가장 크게 우려할 부분은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학습과 교육의 양극화다.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자유로운 시간이 확대되고, 비대면 학습과 교육 상황이 더욱 일상화되면, 문해력이 높은 학생, 성인들과 문해력이 낮은 사람들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국어, 영어 같은 문해력이 필요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둘째는 어떤 이슈나 사안에 대해 이해력의 차이로 인해, 대인 관계에서 원활한 소통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고, 이것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복잡한 사안이 발생하거나, 논쟁의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문해력의 높고 낮음은 소통 상황에서 큰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낮은 문해력은 타인에 대한 낮은 이해와 논쟁적 사안에 낮은 이해를 수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해력의 차이가 현저하다면 논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서로 합의가 되기 힘들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접근도 달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셋째, 낮은 문해력과 유튜브에 대한 높은 의존이 필터 버블의 가속화와 사회적 갈등의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긴 글을 습관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깊이 있는 사고를 습관적으로 한다는 것과 동의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만약 내가 편향된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대화나 논쟁을 통해 균형을 잡아줄 가까운 타인의 존재도 드물어졌다. 


이렇게 되면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사고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Ⅲ. WORK 통제감과 시간 선택권


MZ 세대가 사표를 던지는 이유


아무리 구직난 시대여도 내 갈길 간다. 많은 청년 세대들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엄혹한 시기에 어려운 취업 관문을 통과해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거나, 옮긴 것이다. 


2030 세대는 왜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고 있을까? 


중요한 것은 월급이 아닌 시간 선택권


MZ세대 직장인들에게는 시간 선택권을 존중받을 수 있는 복지 제도의 존재가 직장 생활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연봉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 젊은 직장인들의 높은 퇴사율에 숨겨진 진짜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가령 요즘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인데 이를 위해서는 직장 생활의 시간과 장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통제권이 필요하다. 즉, 직장인들에게 스스로의 생활을 통제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제도적 혜택인 것이다. 


MZ 세대의 회사 생활 이해하기


2030 직장인의 스트레스 수준은 4050 직장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무적으로 가장 많은 일이 몰려 있는 30대의 스트레스가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이 높았다. 


30대에게 직장 내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은 회사 생활에서의 감정 노동이었다. 다만, 회사 생활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 감정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다른 세대에서도 공통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연봉과 과도한 업무 이외에 상위권에 있는 많은 직장 스트레스 유발 요인은 인간관계에 대한 것들이었다. 인간관계야말로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것이다. 


회사의 일은 많은 사람들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파생되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황 통제를 선호하는 2030 세대는 회사 내의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을까? 


2030 세대가 사내의 인간관계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태도다. 이 직장 내 괴롭힘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대부분의 패턴이 미묘한 소통이나 숨겨진 비언어적인 제스처를 포함하기 때문에 당사자는 심리적으로 굉장히 고통을 받는 행위다. 


시사점 및 전망


첫 번째, 2030 세대의 통제감 확대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렇게 되면 규정이 까다롭고, 의전이나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와의 갈등과 충돌도 더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MZ세대의 욕구가 극명하게 분출된 것이 2021년 2월, SK 하이닉스로부터 시작된 성과급에 대한 투명한 공개 요구 사건이다. 


이 일은 SK 하이닉스에 재직 중이던 MZ세대 한 직원이 자신의 대학 시절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보장한다고 약속한 것을 왜 지키지 않느냐고 주장하면서 촉발되었다. 


두 번째는 기존 조직 또는 회사를 주도하는 세대에 대한 전망이다. 이 전망은 2030 세대의 조기 퇴사가 파생하는 결과일 수 있다. 


향후에는 중 장기적인 회사 생활의 주도권과 관련하여, 40대가 일의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회사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건, 일은 숙련을 요구하고 일정 시간의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현재의 2030 세대는 일상에 대한 강력한 통제감이 꺾이는 순간에 일에서 지속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들 세대의 일에 대한 소명 의식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경제적인 이익이 존재하는 곳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는 없다. 


세 번째, 2030 세대의 높은 일상적 통제감은 높은 자기 계발 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2030 세대가 조기 퇴직을 많이 하고,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현상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FIRE 족의 탄생과 맞닿아 있는 현상이지만, 조기 퇴직은 중장기적으로 일의 본질적 가치 중 하나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통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잃게 하는 것일 수 있다. 


일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활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본질적으로는 한 개인의 정체성에 해당하는 활동을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비칠 것인지, 어떤 일이 적성에 맞고, 어떤 일이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한다. 


 Ⅳ. LIFE 관계 욕구와 메타버스 세계


보급형 취향, 나만의 것이 아닌 나만의 취향


2017년부터 시작된 취미 사랑


취미가 밥 먹여준다. 덕후 전성시대. 한 분야에 열중하는 덕후는 과거엔 취미에만 몰두하는 괴짜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남다른 실력을 갖춘 전문가, 즉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한 이른바 덕업 일치에 성공한 덕후들이 점점 각광을 받고 있다. 


서핑에 몰두하다 자신의 서핑 실력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액션 캠 고프로를 만든 닉 우드먼 사례가 그렇고, 재미로 요요를 하다 아예 요요 기술 개발사를 창업한 세계적인 요요 선수 윤종기 씨 일화가 그렇다. 


취미는 곧 생존이다. 코로나 시대, 요리와 홈 가드닝, 홈 트레이닝은 이미 대세고 취미 키트와 악기도 예전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 취목수 등 생활 공예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고, 예전보다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졌다. 


국내 한 증권사의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잔고 1,000만 원 이상 고객에게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묻자 평생 할 수 있는 취미를 갖지 못한 것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워라밸과 저녁이 있는 삶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우리들 마음처럼, 코로나 시대의 취미 붐은 코로나 19가 종식된 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및 전망


우리는 지금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 능력에 대한 이해도가 어떤 때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를 잘 알고 있고, 자신이 어떤 것을 잘하고 잘 못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나 코로나 19로 집에 머물거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 능력에 대한 고민은 점점 더 커져가는 추세다. 


이렇게 되면 한 가지 예상되는 점이 있다. 타인의 시선이나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취향에 대한 고해성사식 성찰이 꽤 많아질 수 있을 거란 점이다. 


주류에 편입하려는 보여주기보다 진짜 보인의 가치관을 중시하면서 자기만의 생각과 철학을 정리하려는 태도가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대면 관계의 결핍이 만들어낸 현상들


겉으로는 통화와 영상 회의, SNS 등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의 질적 측면에 대한 결핍을 쌓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질적인 측면에서의 친밀한 인간관계의 결핍은 대중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동안 잘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아쉬움을 남겼던 기존의 인간관계를 추억하게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관계의 결핍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SF 장르의 대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MBTI가 유행하는 이유


대면 상황의 축소와 직접적인 인간관계에서의 상호작용 감소는 자기 인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시대에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질문했고 이것은 자신의 성격과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심리검사 도구로 확인하려는 MBTI 심리검사 놀이의 대유행도 이해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급감하면서 이를 대체할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은 직접적으로 확인된다. 


MBTI 심리 검사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사람들과 잘 맞고, 어떤 일을 더 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대중 소비자의 76.1%가 이 심리검사 도구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검사 결과를 신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체성 찾기, 일상적 통제감 사회적 본능 그리고 메타버스


첫째,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폭발점 관심의 이면에는 코로나 장기화라는 시대적 상황이 존재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직접적인 대면 상황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는 계속 결핍 상태로 남아 있다. 


그래서 온라인 세계에만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3차원으로 실제 현실 세계와 강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 메타버스에서라도 그 욕구를 완전하게 충족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둘째, 코로나 시대의 장기화는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소통과 만남에 대한 욕구의 거대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셋째, 대중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통제감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단지 소소한 개인의 일상을 자신의 뜻대로 재구성하고 편집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 글을 마치며 ]


가장 크게 주목할 만한 변화의 한 가지 요소는 개인의 취미 생활이 업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취미 생활이라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고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해방구적인 요소로서의 역할만을 했는데 이제는 업으로 변화해서 생업과 취미가 일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보게 되면 낚시를 하러 다니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있는 일들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 같으면 개인적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사진으로만 간직하고 별달리 효용성이 없었는데 지금은 여행의 시작부터 과정까지 모두 대중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가능해진 가장 큰 이유는 미디어의 공용화가 한몫을 했다고 보인다. 


공중파가 전부였던 시절에는 개인의 소소한 일상들이 공유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블로그로 변화되면서 조금씩 성장하다가 지금은 동영상으로까지 발전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익명의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에 있어서 거침이 없다.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되고 대중화로 인해서 비용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성향이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것에 있어서도 두려움이 없어졌기 때문으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시대적인 흐름이 이렇다면 그에 맞춰서 개인의 삶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단순히 일시적인 트렌드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유입이 되고 도전하면서 더 큰 사회적인 현상으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 


개인적으로 돌아봐도 예전에 비해서 시간을 보내는 습관이 많이 달라졌다. 


휴대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TV 시청시간보다 많아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TV 시청 자체를 하지 않는 변화도 생겨났다. 


오락을 즐기기 위해서 휴대폰을 사용하기도 하고 책을 읽는 데에도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습관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참고 도서 : 2022 트렌드 모니터 (마크로일 엠브레인)


작가의 이전글 인구 대역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