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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Apr 18. 2022

돈을 생각하다

돈에 대한 무지, 두려움, 욕심을 극복하는 질문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자본주의 시대에 돈은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연료이며 우리는 언제나 화폐를 손에 쥐고 있다. 돈은 삶에 거의 모든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우리가 돈에 관해 소통하는 능력은 제로에 가깝다. 돈을 주제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것은 인생이라는 비행기가 목적지도 없이 그저 떠다니는 것과 같다. 


소통의 부재는 재정적으로 심각한 실수를 범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말하지 못한다는 건 곧 생각할 줄도 모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돈에 대해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고 다룰 수 있다면 우리는 돈에 대한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돈에 대한 즐거운 대화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자산가가 된 경험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금융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찰을 하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그럼 어떻게 돈을 생각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Ⅰ. 돈은 나쁜 것이다?


인간의 무지에서 비롯된 이러한 신념의 기본 전제는 돈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고 돈을 소유하면 악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종교에서 유래되었고 세속화된 사회에서 다소 희석되긴 했지만 큰 틀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다. 


성경에 이런 말이 여러 번 나온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이 문장은 신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는 뜻이다. 재물을 축적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상이 인간 사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는 어떤 사람이 부유해질수록 어떤 사람은 점점 가난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관계나 한 국가 내에서의 빈부 격차를 논할 때도 변함이 없다.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절약과 자아 성찰이 비난받을 태도는 아니다. 오히려 사회 정의, 부의 재분배, 자원 소비, 돈의 가치와 관련된 거대 권력은 통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의 권력 통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자들이 돈을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규정하는 탓에 엄청난 사고 오류와 위험이 발생하고, 부작용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자유 시장 경제와 자본주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50년간 돈은 인류의 위대한 성공과 번영의 원동력이 되었다. 


현대 자본주의가 발견되기 이전, 수천 년 동안 절대 빈곤과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은 인류가 감내해야만 하는 문제였다. 


자유시장 경제가 선진국 번영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이나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라.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고혈을 짜낸다는 생각이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도 잘못되었다. 


1970년대에 제3세계로 분류되었던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 경제 수준은 대부분 중위권에 속한다. 


오늘날 절대 빈곤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겪는 중대한 문제다. 그렇다고 시장이 항상 옳다거나 심각한 문제는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돈이나 자본주의가 무자비한 착취의 형태로 나타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양도, 기부, 자선 활동에서 부를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이론상 분배 가능한 부를 창출해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사회보장 수준을 달성한 사람에게 자력으로 발전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돈은 곧 시간이다. 


얼마를 모를지, 그리고 그 금액을 모으기 위해 얼마의 시간을 투자할지 고민하는 사람은 더 많은 재산을 모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회사의 소유주 내지는 상당한 자산가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시간과 돈을 교환한다. 


결국 당신이 모은 재산은 멈춘 시간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시간은 돈이라는 개념은 맹목적으로 이익의 최적화만 고집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시간을 돈으로 계속해서 교환할 때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상당하다. 시간이 멈추면 인간은 외롭고 불행해질 수 있다. 반면에 좋은 소식도 있다. 


돈으로 멈춘 시간을 다시 흐르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은 돈을 시간으로 되돌려 얻어낸 기회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당신이 저축할 때도 이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돈, 행복, 만족을 이야기할 때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만족과 불만족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함으로써 생긴다. 


둘째, 돈을 많이 벌기만 해서는 만족을 느낄 수 없다. 


 Ⅱ. 돈이 중요한 이유


돈과 함께 가는 사람, 돈을 뒤쫓는 사람


일하는 사람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분류해보자. 함께 일하며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과, 상대하지 않는 편이 나은 사람이다. 


전자에게 돈은 여유를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수단이 된다. 이런 사람은 자기 재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후자에게 돈은 그 자체로 목적이다. 이런 사람은 남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지위나 명성, 영향력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이들의 생각은 주로 돈 자체에 쏠려있다. 이런 사람 중 대다수가 누군가 자신의 돈을 빼앗아갈지도 모른다는 근심을 안고 산다. 


정부, 세무 당국, 사회주의자는 물론 가족까지도 자기 재산을 노리는 존재로 취급한다. 


더불어 경제 위기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하다. 과다한 세금 추징을 당하거나 초인플레이션이 닥칠지 모른다는 공포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다. 


투자자의 9가지 유형


청지기형 투자자 : 돈을 안정적으로 투자하며 가족 구성원의 이익을 최우선시한다. 


개인 투자형 투자자 : 자본은 자신의 투자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한 에너지원일 뿐이다. 


저축형 투자자 : 오로지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데만 관심을 쏟는다.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늘린다.


도박형 투자자 : 밤낮으로 자본시장의 판세를 읽고 투자한다. 


혁신형 투자자 : 자신이 항상 투자 분여에 선두에 있는 것이다. 


공포형 투자자 : 잘못된 투자를 하게 될까 두려워하며 이성적인 투자를 못하고 투자 행위에서 즐거움을 얻지도 못한다. 


익명형 투자자 : 재산 규모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며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투자한다. 


VIP 형 투자자 : 타인에게 재력가로 인정받으며 존경과 호평을 받고 싶어 한다. 


거물형 투자자 : 돈을 이용해 타인을 지배하고 통제한다. 모든 수단을 자산 축적 도구로 본다. 


 Ⅲ. 나에게 돈은 무엇인가?


우리는 일정 수준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려고 물품을 비축하며 살아남은 인류의 후손이다. 


과거 저장고에 비축분을 마련하지 않은 사람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냥꾼이거나 실험 정신이 강한 농부였을 것이다. 


자본시장에서 손실이 생겼을 때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는 이유는 인간의 DNA와 문화적 기억, 깊숙이 연결된 조상의 유전적 구조 때문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현대 인간은 먹잇감이자 도망치기 바쁜 동물이다. 그래서 현대 사회의 자본시장에서 당장 꺼져버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진화의 역사 속에서 인간 생존을 보장해주었던 도망치는 행동 패턴은 이제 오히려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 역효과를 낳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존재나 생활 수준을 위험에 빠뜨리곤 한다. 


금융시장의 위기는 결코 종이호랑이가 아니다. 서비스 사회나 지식 사회 속의 삶은 과거 사냥꾼이나 채집자의 비법으로는 모두 깨달을 수 없다. 


그러니 당신의 감정이 행동할 기회를 가로채기 전에 먼저 이 감정을 파악하는 기술을 알아야 한다. 


투자자가 합리적일수록 투자자 스스로 자기감정과 그 근원을 인식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 글을 마치며 ]


돈이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놓고 보았을 때에는 선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올바르지 못하다. 


돈은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는 교환 수단으로써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돈이라는 것은 신용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올바르게 돈을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초에 돈이 발생한 다음에 그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은 돈을 활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데 많은 노력이 기울였다. 


처음에는 개인의 이익이었지만 이것이 발전되어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게 되고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이런 연유로 돈이 많이 발생되면 발생될수록 그 돈을 활용하는 쪽은 돈을 활용해 더 큰돈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과정이 시간의 흐름과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현대 금융 자본주의의 탄생과도 연결이 된 것이다. 


그리고 돈을 버는 수단도 다양해졌는데 이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노동력과 돈을 교환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안전한 교환이다. 정해진 규약에 따라 일정 시간의 노동을 투입한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 


아무런 리스크도 존재하지 않으며 노동 시간이 종료된 다음에는 정확하게 기대한 돈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이는 투자가 성공적이지 못하면 원금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물론 고정적인 이자가 확정된다면 원금에 대한 손실은 없지만 시간에 대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에 이는 투자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돈에 비해 증식되는 속도가 느리다던지 혹은 돈과 달리 무한하게 증식할 수 없는 재화에 투자할 경우 투자라는 과정을 통해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세 번째는 돈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 과정은 가장 리스크가 크게 0에서 1이 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 


돈을 창조해낸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무형의 재산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유형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만들어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시장의 평가를 통해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경우에만 돈을 창조해낼 수 있다. 


위의 세 가지를 놓고 보면 가장 안전한 쪽인 첫 번째 노동력과 돈을 교환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이지만 여기에도 한 가지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그것은 큰 기대수익을 바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활동을 다각화해서 다양한 수입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돈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 도서 : 돈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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