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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Apr 25. 2022

우울할 땐 돈 공부

금융 지식을 갖춰야 금융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평생 돈을 벌지만 그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게 될 수 있다. 


돈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되면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 얻은 결과물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돈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긍정적이 되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 주고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대가로 경제적인 보상을 얻게 된다. 


그렇게 주어진 보상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한 번 정리해보았다. 


그럼 돈 공부가 왜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 번 들여다보자.  


Ⅰ.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어렸을 때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머니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안 됩니다. 어린아이가 벌써 돈을 알면 버릇이 나빠진다는 의미였다. 


그날 이후로 한 동안 돈을 무서워했다. 그 시절엔 아이들 앞에서 돈 얘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였다. 어른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돈을 좋아하지만 대놓고 좋아하는 티를 못 냈다. 


돈을 벌기 위해 악착 같이 산다라는 것을 왠지 천박하게 여기는 시대였다. 문제는 돈 = 악이라는 인식이 낳은 결과다. 


우리나라의 금융 문맹은 경제 수준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사람들은 막연히 돈을 좋아할 뿐, 돈의 속성에 대해 잘 모른다.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불려야 할지 막막해한다. 


왜 재산을 불려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금융 문맹의 결과는 처참하다. 대한민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에 가입한 국가 중 압도적 1등이다. 


이제야 모두가 돈 이야기를 한다. 


코로나가 터지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멀쩡하던 직장도 휘청거렸다. 욜로족들은 이러다가 한순간 골로 갈 수 있다는 공포를 학습했다. 


사람들은 드디어 눈을 떴다. 나를 지켜주는 건 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불릴 것인가. 열심히 저금해봐야 저금리 시대에서는 재산이 불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너도나도 주식계좌를 팠고, 월급 외에도 추가 수입을 올리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부업은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다. 대놓고 돈 이야기하는 시대가 왔다. 문제는 금융 문맹 상태로 무턱대고 주식투자 세계에 입성한 경우다. 


주식은 돈 복사기가 아니다.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해 주식을 사지만 모두가 돈을 벌진 않는다. 


금융 문맹일수록 실패할 확률은 높다. 투자의 시작은 증권계좌 개설이 아니다. 투자에 적합한 태도와 원칙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준비 없이 투자한다는 건 어린이가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근본적인 이유


피터 린치는 이렇게 말했다. 부동산에서 돈을 벌고 주식에선 돈을 잃는 이유가 있다. 집을 선택할 때는 몇 달을 투자해 공부하지만, 주식 선정은 몇 분 만에 끝내기 때문이다. 


꼭 부동산까지 안 가도 된다. 우리는 전자제품 하나를 살 때도 리뷰 수십 개를 꼼꼼히 읽는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최저가 쇼핑몰을 찾아낸다. 더 나아가 번거로운 해외 구매를 선택하기도 한다. 


음식을 주문할 때도 배달 앱에 작성된 리뷰와 별점을 따진다. 모두 현명한 소비자다. 


그런데 현명한 사람도 유독 주식 앞에서는 다른 사람이 된다. 주변 추천만으로 선뜻 투자를 결정하고, 그저 느낌만 믿고 종목을 고르기도 한다. 


해당 기업이 정확히 어떤 사업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내는지도 모르면서 돈을 건다. 


그래서 피터 린치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2분 만에 설명할 수 있는가?


이 말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공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Ⅱ. 당신을 설레게 하는 기업을 사세요. 


곤도 마리에가 나오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는 전 세계에 미니멀리즘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다큐에서 곤도 마리에는 쓰레기장처럼 잡동사니를 쌓아두고 사는 미국인들의 집을 방문한다. 과감하게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라고 명령한다. 


나 역시 한 동안 미니멀리즘 전도사에게 영향을 받았다. 다시는 펼치지 않을 것 같은 책을 버렸다. 


더는 입지 않는 옷도 헌 옷 수거함에 넣었다. 곤도 마리에는 버릴 물건, 버리지 않을 물건을 나누는 기준을 설렘이라고 했다. 그가 쓴 책의 제목부터가 셀레지 않으면 버려라다. 


그렇다면 셀레는 물건은 가지고 있어도 된다는 말인가? 이 물음을 주식투자에 적용해봤다. 


유독 팬덤이 강한 기업이 있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악플에 시달린다. 


애플의 혁신도 끝났네. 이 가격에 누가 사냐? 하지만 항상 애플 제품은 잘 팔렸다. 에어 팟이 처음 나왔을 때도 많은 사람은 저걸 누가 사겠냐라며 조롱했다. 


하지만 너도나도 에어 팟을 사서 귀에 꽂았다. 사람들은 애플에서 설렘을 느낀다. 물론 제품 자체도 뛰어나지만, 애플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이 무언가에 소비자들은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비싸도 상관없다. 설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런 기업이 돈도 잘 벌기 때문이다. 


[ 글을 마치며 ]


위에 정리한 내용 외에도 다양한 내용이 많지만 금융 지식과 공부를 마치고 만약 실전에 나서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한 가지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고 본다. 


바로 투자와 투기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투자는 불확실성이 수반된 수익률을 기대하는 행위를 말한다. 혹은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돈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투기는 비정상적인 규모의 이익을 취득할 목적으로 금전을 투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정도의 의미만 가지고 생각해보면 투자는 정상적인 범주 내에 있는 수익 활동, 투기는 비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말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투기는 투자의 한 형태로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자산이 1천억 인 사람이 1억의 자본금을 가지고 이익을 얻는 행위를 하면 투자활동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산이 1천만 원인 사람이 9천만 원을 대출받아 1억의 자본금으로 이익을 얻는 행위를 한다면 투자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부채를 사용해서 투자를 해서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는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예시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본 활용에 대한 계산이 되어있고 혹은 개인의 사업적인 측면에서 미래 가치를 고려해 직접적인 자본을 투입하는 경우에는 다르게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럼 다른 예시를 한 번 들어서 투자와 투기를 생각해보자. 


어떤 상품에 혹은 주식에 기대하는 이익이 몇 달에 20%가 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고 분석을 마치고 자본을 투입한다면 이는 투자활동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일주일에 50%의 수익이 발생하기를 기대한다면 이는 투기라고 생각한다. 


이 예시는 기대 수익이 너무 과도하거나 단기간에 차익을 내려는 목적이라고 생각되는 행위는 투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점을 고려해서 접근하지 않으면 투자 활동이 한순간에 변질이 되어서 투기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우리는 단기간에 최대한의 이익을 얻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욕망을 제어하지 않으면 최초의 투자 활동이 훼손되고 투기로 변질되고 그 끝이 좋게 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라는 것은 평생을 두고 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번의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경우 다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투자자들의 격언 중에 하나가 시장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시장에서 떠나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하고 부리면 좋은 동반자가 되지만 우리가 함부로 대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우리의 삶을 지배하거나 떠나버리는 폭군이 된다. 


이 점을 명시하고 돈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경제를 읽는 힘을 기르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우울할 땐 돈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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