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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y 19. 2022

커넥트 파워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은 비즈니스를 새롭게 재편한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클라우스 슈밥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 주행, 나노 기술, 생명 공학 등이 이끌 비약적인 발전, 융합과 혁신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로 개념화했다. 


3차 산업혁명이 반도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딥러닝에 기초하여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이 융합하는 총체적 혁신 그 자체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국을 한지도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고 실생활에서도 여러 가지 모습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미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아보자. 


Ⅰ. 이미 혁명은 시작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일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현상을 두고 이탈리아 철학자 루치아노 플로리디는 온라이프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미래학자 바이란트 용건은 이 개념을 활용하여 디지털화로 달라지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온라이프화라고 설명한다. 


온라이프화가 진행되면 우리의 삶은 로봇, 인공지능, 가상 환경 등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온 오프 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일상이 보편화된다. 


특이 일과 삶의 연결 방식이 변화되어 노동시간과 휴식 시간, 가정과 직장, 공적 업무와 사적 업무의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무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집이든 길이든, 낮이든 밤이든 우리는 접속하고 또 접속되며 그 속에서 일과 놀이와 생활이 연계되기 때문이다. 


온라이프화는 업무와 일상의 경계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해석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친다. SNS가 매개하는 온라인 네트워크로 인해 사람들은 굳이 다른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만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필요에 따라 On과 Off를 자유자재로 선택한다. 


온라이프화는 생산과 소비, 정보와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되는 산업적인 변화도 수반한다. 모두가 구매자이면서 판매자가 되는 협력적 소비의 당사자가 된다. 


기술의 발달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인다. 


기술 발전은 생산 비용뿐 아니라 거래 비용 또한 감소시켰다. 본래 거래 비용 감소를 야기한 주된 요인은 기술보다는 제도였다. 경제학자이자 대학교수인 올리버 윌리엄슨은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도적 변화를 시도한 대표적인 예로 내부 노동시장과 수직적 통합을 들었다. 


훌륭한 직원은 인적 자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업에 있어 최고로 귀한 자본이었다. 그런데 자본을 계속 외부 노동시장에서 구해야 한다면 기업은 많은 거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윌리엄슨은 이런 외부 시장의 높은 비용 발생의 대안으로 내부 노동시장을 조언한다. 노동자들에게 장기 고용과 승진, 임금 인상이라는 당근을 주고 그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충성을 얻으라는 것이다. 


게다가 직장 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업무 숙련도를 높이면 그 효과가 사라지거나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인 축적이 가능해 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다. 


물론 근로자의 입장에서도 안정된 고용과 점점 더 쌓여 가는 업무 숙련도 덕분에 승진이나 승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공유 경제, 기술 혁신의 물결을 타고 일상이 되다. 


공유는 인류에게 매우 친숙한 행위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원시사회에서 함께 사냥하고 채집하여 이를 공동으로 분배하던 것도 대표적인 공유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농경 사회에서도 이웃 간에 서로 노동력을 나누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 당시 공유는 주로 친족 또는 마을 공동체 구성원 사이에서 이루어졌으며 부족한 자원과 낮은 생산성을 보완할 필수적인 방식이었다. 


이런 경제적인 효용의 추구를 위한 공유 행위는 인터넷과 정보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은 개인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탄생시켰고 이 플랫폼을 매개로 사용자들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국가기관이나 기업이 제공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수동적으로 사용했다면, 오늘날에는 소비자들끼리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테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이 왔다. 


기업은 발전을 이끌고 승자가 되기 위해서 양질의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해 더 새롭고 더 유용한 결과물을 창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생산자이자 공급자인 다수의 개인에게 기업은 어떤 식의 보상을 해야 양질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라. 


지식정보산업과 기술의 발달로 기존의 생산요소인 토지, 자본, 노동 등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빅데이터로 불리는 광범위한 데이터가 유용한 정보로 전환되면서 만들어 내는 경제적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해지고 데이터를 복제하고 활용하는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은 데이터 유통에 활력을 더해 주었다. 


하지만 데이터는 무료가 아니다. 정보도 기존의 생산 요소인 토지, 자본, 노동만큼이나 그 가치에 합당한 비용을 요구한다. 


 Ⅱ. 미래,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새로운 권력, 뉴파워의 등장


플랫폼 기업의 힘은 얼마나 많은 접속자를 갖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덕분에 넷플릭스,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일약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수십만 팔로워를 지닌 개인은 정보 파급력이나 취향 확산은 물론이고 특정 상품 판매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 지위를 가진다. 실제로 앞으로의 권력은 누가 더 많은 사람을 모으는 가에 달려 있고, 이로써 미래의 승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열린 네트워크의 힘


열린 네트워크 구조를 가진 네트워크형 조직은 전통적인 위계형 조직과 많은 점에서 차이가 난다. 전통적이고 위계적인 조직은 강력한 통제, 계획, 집중된 의사결정, 개별 전문가의 통찰력, 구체적 결과에 관한 관심 등을 중시한다. 


반대로 열린 네트워크형 조직은 통제의 약화, 자발적 참여, 집단 지성 등을 중시한다. 그리고 네트워크의 힘은 신뢰나 정보의 흐름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한계 비용과 거래 비용의 제로화


한계 비용이 제로가 되는 경제 환경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낮은 한계비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부가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즉 재화나 서비스를 소유가 아닌 접근의 방식으로 전환하며 공유 문화를 실천하는 사업 모델들이다.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에서 경험으로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 해리스 그룹의 설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78%는 멋진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멋진 경험에 돈을 지출하겠다고 했다. 


표준화된 호텔이 아닌 현지인의 일상을 공유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젊은 세대의 니즈를 잘 포착한 것이 에어비앤비의 주된 성공 요인이었던 것만 봐도 향후 공유 서비스 선호는 더 강해질 것이다. 


공유 가치의 생태계


아마추어인 개인 모두가 생산자, 투자자, 소비자가 되는 환경에서는 과거와 다른 가치가 중요해질 것이다. 즉 맹목적인 이윤의 추구보다는 공유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다. 


 Ⅲ. 조직의 미래 전략, 커넥트 파워


공유 경제의 두 얼굴


공유 경제는 개인이 여가 시간이나 재능,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이면에 고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과거에는 조직에 소속되어 고정된 임금과 보험, 노동법으로 보호받았으나, 공유 비즈니스에서 개인은 고용인이 아닌 프리랜서로서 노동하기 때문에 현재 제도로는 보호받기 어렵다. 


데이터의 사회화 vs. 데이터의 시장화


네트워크 사회에서 서로 복잡하게 얽혀서 가치를 생산하는 다양한 데이터의 결합을 분해하고 개별 데이터 노동자의 기여가 측정 가능한 노동시장 플랫폼이 구현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플랫폼 노동자를 사회 곳곳에서 목격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노동이 아직은 택배 배달이나 아마존 매커니컬 테크처럼 이상적 노동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주로 관찰된다. 


조직 자체가 플랫폼화 된다면?


조직 자체가 플랫폼화 될 경우 자본이 아닌 노동으로 자리 잡은 데이터가 자산화되어 자본 시장에 다시 편입된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숙고해야 한다.


데이터의 시장화 혹은 노동으로서 데이터 생산을 보상받는 사회는 금융자본의 성장에 포섭될 가능성이 있다. 

유틸리티화가 가져올 조직의 미래


노동의 유틸리티화가 진전된다면 근대 조직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가능성이 크다. 전형적인 생산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노동의 결과물이 아닌 노동력 자체를 구입해서 노동자를 내부화한 데 있기 때문이다. 


만일 현대 조직이 이러한 노동력의 내부화를 약화시키고 필요할 때마다 외부의 노동을 끌어다 쓴다면 이는 조직이 존재해야 할 경제학적 근거가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 글을 마치며 ]


온라이프의 시대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24시간 동안 우리가 원하는 때 언제라도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고 혹은 소비를 할 수도 있고 생산을 할 수도 있다. 


거리상으로도 원격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심지어 농사를 지을 때에도 비닐하우스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시대이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이 발전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정보의 사용과 통제 소비가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이 나날이 높아지고 사용 비용이 줄어듦에 따라 문턱이 낮아진 덕분에 상상하기 힘들었던 소규모의 산업에서도 모두가 다 사용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도 데이터를 사용하고 변화시키고 활용하는 것에는 더 낮은 장벽이 형성될 것이고 예전에 비해서 가격은 더 저렴해질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 것이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일방적으로 기술의 사용자로서만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변화된 시대를 발맞춰 살아가기는 힘들게 된다. 


예를 들어 데이터의 이용비용은 예전에 비해서 현격하게 낮아졌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유료로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클래스 101, 유튜브 프리미엄, 유료 구독 뉴스 정보지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서비스들이 유료로 전환되었는데 그 공간에서 정보의 제공자가 된다면 저렴한 생산비용을 토대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한 번 생산하고 난 뒤에는 무한히 복제되고 재생산되는 덕분에 이론적으로는 한계 비용 제로 무한대의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시장 참여자로서 나아갈 때에 해당하는 일이고 소비자로서만 지낸다면 늘어나는 비용만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예전에는 정보의 생산자가 되기 위해서는 극소수의 엘리트 층에 편입되거나 혹은 기업형 정보 생산 업체에 입사해서 경력을 쌓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공중파 3사를 다니거나 라디오를 만드는 채널에 입사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자신이 아이디어가 있다면 동영상을 만들어 전 세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 방송이 이제는 공중파의 파급력을 뛰어넘어 우리의 일상과 더욱 밀착해있다. 


뉴스를 1시간 동안 보지도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만 발췌해서 보고 건너뛸 수도 있고 정해진 시간에 뉴스를 보지도 않는다. 


자신이 컨디션이 허락하는 시간과 여유시간이 생겼을 때에 소비하는 것일 뿐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모여 앉아서 무엇인가를 보는 것은 매우 오래전 추억 속의 일로 변화되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심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 예전으로 되돌아갈 것 같지가 않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 대한 고찰을 다시 한번 해보면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조금씩 감이 오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새롭게 받아들이고 도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 도서 : 커넥트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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