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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Nov 06. 2022

처음 시작하는 돈 공부

한 번 읽고 평생 쓰는 금융 기초 지식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금융 지식을 알지 못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규칙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규칙인 자본주의는 모든 것이 연계되어 있고 유기체처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우연의 산물로 발생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열심히 학업 생활을 했고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지만 어느 날 나의 경제적 수준을 돌이켜 봤을 때 뭔가가 잘못되어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지도 잘 몰랐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 것인지도 잘 몰랐지만 하나하나씩 차근차근해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금융에 대한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금융의 논리, 경제의 흐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리 길지 않은 페이지수를 가지고 있지만 도움이 될 만한 기초적인 내용들이 참 많고 금융이나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어도 새롭게 고찰한 만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내용들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지 곱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진짜 돈과 가짜 돈 이야기


길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사람들이 못 본 것처럼 지나치는 돈도 있습니다. 2009년에 북한이 만든 새 지폐가 대표적입니다. 


평양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이 북한 화폐가 통용되고 북한에서는 상거래 대부분이 중국의 위안화 혹은 미국의 달러화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2009년 화폐개혁 과정에서 기존 화폐 100원을 새 화폐 1원으로 바꾸어 버리고, 가구당 교환할 수 있는 액수를 10만 원으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공식 환율에 따르면 기존 화폐를 새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달러화로 690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 금액으로는 약 45킬로그램의 쌀을 구매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교환하지 못하고 남은 돈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습니다. 


북한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유는 국가의 배급에 영향받지 않는 암시장, 이른바 장마당을 없애기 위함이었습니다. 화폐 개혁을 통해 암시장 상인들이 축적한 막대한 현금을 허공으로 날리게 해서 당국의 권위를 세우고,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응징할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암시장 상인만 현금을 모아놓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북한 주민 대부분도 봄철 보릿고개에 굶어 죽지 않기 위해 현금을 모아 놓은 상태였죠. 


그렇다면 화폐개혁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평생 모은 돈을 하루아침에 날리는 황당한 일을 겪은 주민들은 당연히 새로운 화폐를 보유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었죠. 


그 결과 북한에서는 새로 발행된 화폐가 거의 유통되지 않았고 위안화나 달러화가 상거래에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하루아침에 가치가 없어질 수 있는 화폐를 누가 사용하려고 할까요?


새 화폐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그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화폐 개혁 이전에 쌀 1킬로그램은 2,200원이었고, 새 화폐로는 22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러나 화폐 개혁 1년 후인 2011년 말에는 쌀 1킬로그램 가격이 1,400원이 되었고, 2012년 초에는 3,800원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물건 가격이 172배가 되었다는 것은 새 화폐의 가치가 1/172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의 쌀 수확량이 갑자기 감소해 쌀이 부족해지자 쌀 값이 올랐다는 뉴스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쌀값이 오른 이유는 북한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북하느이 쌀값을 비교해보니, 북한에서 새로 발행한 5원권 지폐는 한국에서 10원 정도의 가치가 있더군요. 이 정도 가치밖에 되지 않으니 북한 돈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고 해도 그것을 주우려고 힘들게 허리를 굽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 돈이 휴지 조각이 되는 과정을 보면 돈이라는 게 몹시 불안정한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Ⅱ. 돈의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세계적인 작가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된 원인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는 능력에서 찾았습니다. 


즉 전쟁터에서 나갈 때 우리는 사자의 후손으로서 사자가 우리 부족을 수호해준다와 같은 공통의 신화와 전통을 만들어 공유함으로써 더 큰 사회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체적으로는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보다 뛰어났지만 결국 살아남아 우리의 조상이 된 것은 호모 사피엔스이니까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의 선조는 화폐를 이용해 멀리 있는 동족과도 교역했습니다. 


유럽 대륙을 중심으로 사피엔스 유적지를 발굴하는 고고학자는 가끔씩 지중해나 대서양 연안에서 온 조개껍데기를 발견한다. 


이런 조개껍데기는 여러 사피엔스 무리 간의 장거리 교역을 통해 대륙의 내부에까지 들어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다시 말해 문자와 국가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의 선조는 활발하게 무역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무역의 매개물은 조개였습니다. 


참고로 한자에서 돈을 의미하는 글자에는 모두 조개 패자가 들어가 있죠. 예를 들어 보물을 뜻하는 한자 보에는 옥과 조개를 뜻하는 한자가 들어가며, 재물을 뜻하는 한자 재에도 조개 패자가 포함됩니다.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의 주민들 모두 조개를 매우 귀중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죠. 


사실 조개껍데기에는 아무런 사용가치가 없습니다. 모양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먹을 수도 없고 옷으로 만들어 입을 수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장신구로 사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굉장히 중요한 장점이 있죠. 그것은 바로 조개껍데기 양이 갑자기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즉, 부족의 지도자가 갑자기 화폐를 마구 찍어내 사용할 위험이 없어 조개의 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 글을 마치며 ]


돈이라는 것이 만들어진 배경은 물물교환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생선과 고기의 가치가 일대 일로 정확하게 나누어질 수 없고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는 교환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물물 교환을 돈이라는 매개체를 만듦으로써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돈이라는 것을 누가 얼마만큼 만들 수 있는 권리를 가질 것이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돈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직접적인 물건을 생산하지 않으면서도 교역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함으로써 경제적인 이점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존재하는 돈의 종류 중에서 가장 안전한 가치로 평가받는 돈은 아마 달러화일 것입니다. 달러 화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국제 교역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러화는 기축통화라고 물리게 되고 달러화의 가치를 기준으로 다른 돈의 가치가 결정되고 상대적인 가치를 평가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러화의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는 미국이 전 세계에 경제적인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달러화의 중요성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달러화의 중요도가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서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전 세계의 경제 활동이 영향을 받게 되었고 대부분의 나라들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니 생산을 하지 못하고 되고 생산이 없으니 소비 역시 발생하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경제 활동이 위축된 결과입니다. 


이런 경제 위기의 발생으로 인해서 미국은 달러를 생산해내서 일시적으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미국민들을 지원받은 달러를 통해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었고 그 돈을 가지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산은 중단되고 교역은 없는 상태에서 소비만 발생하게 되니 물건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발생된 돈이 물건 가격을 끌어올리게 되었고 물건의 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견했지만 코로나라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각국은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을 생각하지 못했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금리에 양적 완화를 통해서 시중에 돈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시간의 역습이 시작되었다고 보입니다. 돈의 가치는 하락했고 더 이상은 경제적인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생각에 국가는 돈을 푸는 것을 중단했고 금리를 인상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양적 긴축도 진행하면서 화폐의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미국의 달러는 강해지게 되고 주변국의 화폐는 점점 더 약해지는 상황이 발생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고가 부족하거나 나아가 부채가 높은 국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못한다면 언제 어떻게 나의 소중한 자산을 이동시켜야 하는지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저도 잘 볼 줄 모릅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바라보고 공부하고 나만의 인사이트도 대입해본다면 분명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지식도 쌓이고 더 좋은 기회를 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공부해 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참고 도서 : 처음 시작하는 돈 공부 (홍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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