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으로 여는 플랫폼 시대의 새로운 자산관리 전략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전통적 금융 산업은 20세기 후반 규제가 완화되고 금융 혁신이 본격화되는 대완화의 시기를 겪으며 성장했다.
대형 금융회사는 중소형 금융회사를 인수했고, 글로벌 금융회사는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2007년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은행 고유의 업무인 예금과 대출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또는 보험 판매와 같은 비은행 서비스까지 진출한 것이다.
그리고 은행은 규모의 경제의 효과에 힘입어 대형화 트렌드를 가속화했다.
첫째, 자금조달의 상호보증이다. 자금조달의 상호보증은 금유회사가 자금을 보다 저렴하게 조달하는 효과를 낳았다.
자금조달의 상호보증을 통해 대형 은행은 예금을 더 쉽게 유치하고 대출할 수 있었으며, 보험사는 보험 판매수익을 자체 자산관리자에게 재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은행 서비스의 전국화이다. 은행 서비스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객들은 하나의 은행계좌만 열어도 모든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금융산업은 대부분 과점시장화되었다.
3~7개의 은행 또는 보험사가 금융산업을 장악했다. 소수의 은행이 전국적인 지점과 네트워크를 갖는 형태로 금융산업이 발전한 것이다.
셋째는 데이터의 관리다. 금융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밸류체인 중 하나는 데이터 관리와 분석이다.
그러나 점차 데이터가 방대해지고 복잡해지자 데이터 분석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경쟁에서 유리해졌다.
데이터가 금융산업의 핵심이 되어 가는 경영환경 속에서 데이터 저장, 처리 및 분석 등의 기능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형 금융회사들의 경쟁 우위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3가지 요인으로 인해 금융회사는 대형화될 수밖에 없었고 세계 경제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오늘날 전체 GDP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이후 거의 2배가 되었다.
미국을 기준으로 1980년대까지만 해도 4% 미만이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8%로 증가한 것이다.
금융회사들이 너무 커지자 이들을 망하게 내버려 두기도 힘들어졌다.
한마디로 Too big to fail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금융의 변화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고 우리 삶에 더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 변화를 알아두는 것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럼 어떤 변화가 발생될 수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하자.
Ⅰ. 위기에 처한 서브 프라임 세대
2차 세계대전 이후 꽤 오랜 시간 동안 미국과 유럽 중산층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나아졌다. 선진국 국민들은 이러한 추세가 영원하리라 믿었고, 자녀 세대들은 자신보다 더 부유해질 것이라 기대했다.
이는 이들이 살아온 시기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 성장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전후 베이비붐 세대는 그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소득과 더 큰 사회적 혜택을 얻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 선진국의 상황은 그들의 믿음을 비웃고 있다.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으며, 일자리는 사라져 가고, 이에 따른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선진국 중산층의 소득은 정체되거나 감소하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제는 성장동력을 잃어갔다. 2008년 이후 실업률은 급격히 증가되고, 사람들의 실질 구매력은 크게 떨어졌으며, 중산층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25개 선진국에서 수집한 가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05년까지 98% 가구의 소득이 증가하면 반면, 2005년과 2014년 사이에는 선진국 가계의 3분의 1만 소득이 증가했다.
나머지 3분의 2는 소득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안타깝게도 소득 감소는 주로 중간 또는 하위 계층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2005년 이후 소득이 크게 오른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상위 1%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경제구조도 불평등을 심화했다. 불평등을 심화하는 대표적인 경제구조적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 간 무역과 금융장벽이 낮아졌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임금이 저렴한 해외에 공장을 짓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그리고 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수출입과 해외 투자가 자유롭다면 기업가 입장에서는 굳이 국내 노동자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둘째, 저 숙련 노동자의 수요 감소다. 이제 단순한 인간의 노동은 기계가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화로 인해 지난 10년간 노동시장에서는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결과로 저 숙련 노동자의 임금은 하락하는 반면, 고숙련 노동자의 임금은 상승하고 있다.
셋째, 선진국의 인구구조의 변화이다. 평균수명은 늘어났고, 출산율은 낮아지자 고령층의 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경제에 종사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를 감소시켜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동시에 의료, 복지, 연금 관련 정부 지출은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지출에 대한 여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부든 가계든 이미 너무 많은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은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컨대, 노동자들이 납입해야 하는 연금 기여금을 인상하거나, 일시불로 받는 퇴직금 수준을 높여 퇴직금 수령을 장려하는 방식이다.
Ⅱ.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기술 혁신은 노동시장과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선진국의 노동시장은 저 숙련 일자리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며 노동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겨났지만 이 일자리의 99% 이상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의 몫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1,16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졌는데, 그중 1,150만 개의 일자리가 대졸자 이상의 고학력자 몫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석박사 이상의 학위 보유자들은 380만 개의 일자리를 얻었고, 학사 학위 보유자들은 460만 개의 일자리를 얻었다. 전문대 학위 보유자들은 310만 개의 일자리를 얻었다.
그러나 고졸 이하의 학력자들을 위한 일자리를 고작 8만 개가 창출되었다. 이는 자동화와 같은 기술 혁신 때문이었다.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의 일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2가지 요인에 따라 저학력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제자리에 머물거나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고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 오랜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저학력 노동자는 고등교육을 받기도 어렵다. 대학 학자금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1997~98년 미국의 평균 연간 등록금은 사립대학의 경우 16,233달러, 주립대학의 경우 타주 학생은 8,840달러 주민 학생은 3,168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7~2018년은 무섭도록 가파르게 상승해 등록금은 각각 41,727달러, 26,010달러, 10,691달러까지 치솟았다.
사립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157%, 주립대학의 경우 194%, 주내에 거주하는 학생의 경우 237% 증가한 것이다.
값비싼 학자금은 대학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며 많은 대학생을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게 만든다.
Ⅲ. 네 번에 걸친 산업혁명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유럽에서 일어났다. 풍부하고 값싼 석탄과 제도적 환경이 결합되어 기계화의 진보를 이루는 조건이 되었다.
이러한 조건은 금융 개혁과 함께 리즈의 마셜 밀과 같은 큰 공장과 기업, 그리고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주식 시장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에서 일어났다. 미국은 내연엔진, 전기, 전신을 발명하고, 자동화된 조립라인을 통해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포드, 굿이어, 엑슨모빌, 에디슨인터내셔널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이 시기에 세워졌다.
미국의 철도망도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한 몫했다. 철도는 소비자 주도의 경제를 낳았으며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대이동을 불러일으켜 대도시를 탄생시켰다.
이로 인해 대도시의 고객들은 유행을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철도망은 나라를 해안에서 해안으로 연결하고 사람과 화물의 운송을 더 쉽고 저렴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농업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 농부들은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
철도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새로운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생겨났고, 철도 관련 산업이 성장했다. 예컨대, 금속공학은 철도와 열차 제조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한창 유행을 타던 분야였다.
광공업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이로 인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철로를 관리하는 인력이 필요했고, 철도 역사에는 승무원과 역무원, 철도회사 사무실에서도 직원을 뽑으려는 노동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후 일어난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중반에 시작되었다. 바로 자동화와 전산화였다.
이 시기에는 자본시장이 급격히 발전했으며, 인간의 창의성과 무형의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지식재산권이라는 개념이 1960년대 세계지적 재산권 기구에 의해 정립된다.
이러한 제도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설립된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가장 큰 도구는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30년 만에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인쇄 매체, 우편 시스템 등 과거의 통신 기술을 완전히 대체했고 소통방식의 변혁을 만들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블로그, SNS, 유튜브 등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기업들은 과거처럼 오프라인 매장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참여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를 통하면 지리적 제약도 없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오늘날의 디지털 혁명은 모두 인공지능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혁명은 금융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전통적인 금융을 대체하는 것을 핀테크라 부르는데, 이 기술은 기업과 정부, 개인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 글을 마치며 ]
금융 대혁명의 역사는 산업혁명의 역사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보인다.
산업혁명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더 많은 돈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산업의 발전을 더욱더 가속화시키기 위해서 금융의 발전이 필요해지게 된 것이다.
이를 시계열로 설명해볼 수 있는데 과거의 산업혁명의 발전과 함께 규모화에 성공한 금융 산업이다.
현재는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서 더 크게 증가하게 되는 금융 산업의 발전이다.
마지막 미래의 금융은 그 영향력이 더욱더 커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각각을 살펴보자.
첫 번째 과거의 산업 혁명의 발전과 함께 금융 산업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산업혁명 이전의 경제는 인간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인 형태였다. 이로 인해서 물물교환과 금융의 형태는 동일했다.
화폐의 신뢰성이 중요한 시기였고 화폐가 가지는 본질적인 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금이나 은과 같은 형태의 돈만이 존재했고 이는 금융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단지 시간에 비례해서 이자가 증가되는 형태의 대부업만이 금융의 전부라는 생각을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발생되면서 투자라는 개념이 좀 더 복합적으로 만들어지고 미래의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 기계를 개발하거나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해졌다.
이와 함께 존재하지 않는 돈이 증가되었고 돈이 금이나 은과 같은 한정적인 재화와 더 이상 연계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이로 인해서 돈의 양은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고 돈이 그 형태를 달리하게 되고 채권이 거래되는 양이 증가하거나 주식의 발행이 시작되고 종류가 많아지게 되었다.
즉, 경제 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금융 산업이 동일하게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 현재의 디지털 혁명은 어떻게 금융 산업을 더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
국가 간의 무역이 활성화되고 돈의 이동이 더 자유로워짐에 따라서 돈의 이동에 따른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기축통화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발생되었고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다른 통화들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통화의 가치는 국가 간의 금리차로 인해서 변형되게 되고 금리차로 인한 돈 자체의 수출입이 탄생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낮은 국가의 화폐가 금리가 높은 국가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A국가에서 돈을 빌리게 되면 이자가 10%인데 반해 B국가의 돈은 이자가 2% 일 경우 B국가의 돈이 A국가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선진국의 자본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만들어냈고 이런 흐름으로 인해서 외국 자본을 유입하는 것이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과 동일시되는 개념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런 돈들은 더 이상 지폐나 동전과 같은 물리적인 형태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로 전산화되어서 움직이게 되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돈이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게 되면서 금융 산업이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는 요인도 되어주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는 하나로 묶여가게 되고 더 빠른 발전 속도를 가지게 되었고 통화량은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효과도 만들어내게 되었다.
세 번째 미래의 금융은 어떤 형태를 가지게 될 것인가?
미래의 금융은 디지털 혁명과 함께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핀테크라는 개념으로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물리적인 돈보다는 디지털 화폐가 더 많이 통용되고 있고 현금의 의미는 점차 퇴색되고 있다.
이는 더 빠른 통화량의 증가와 연결이 될 것이고 금융 산업의 비중은 더욱더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더욱더 명확해진다.
금융 산업의 변화는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을 미뤄 보면 부를 담아내는 재화나 서비스가 있는 곳에 우리의 돈을 위치시켜야 할 것이라고 보인다.
참고 도서 : 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마리온 라부/니콜라스 데 프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