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새로운 기회와 부자를 만든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1985년에서 1995년까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6%에서 안정되었으며, 이러한 물가 안정세는 1996년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어졌다.
특히 1996년에서 2020년까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평균 2.2%에 그쳤을 정도였다.
이 기간에는 어째서 이처럼 물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우선 공급 측면의 생산성 향상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는 정보통신혁명이 있었다. 이 영향으로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 노동생산성은 1980년에서 1995년까지 연평균 1.5%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1996년에서 2020년 사이에는 생산성 증가율이 2.1%로 높아졌다.
특히 정보통신혁명이 크게 확산했던 1996년~2000년 동안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9%로 이전에 비해서 거의 2배 정도 향상되었다.
생산성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동일한 상품을 같은 가격에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재원론 측면에서 설명하면 한 나라의 총공급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경우 경제성장률이 높아지지만,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낮아지게 된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이 미국의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2001년 중국은 WTO에 가입하면서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었다. 그 이후 중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생산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공급했다.
미국 월마트에 진열된 상품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 같은 책이 세간의 관심을 끈 것도 이즈음이었다.
실제로 2001년에서 2021년 사이 미국의 대중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5조 8천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만큼 중국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싸게 공급한 것이다.
한편 중국은 미국 내 금리 안정을 통해 미국 주가와 집값이 오르는 현상에도 일부 기여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다량의 미국채를 매수했다.
2013년 말에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1조 2천7백억 달러로 외국인 보유 금액 가운데 21.9%를 차지할 정도였다.
중국의 이러한 미 국채 매수 증가는 미국의 금리 안정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미국 내 주가와 집값 상승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발생한 것은 코로나와 강한 연관성이 있다.
첫째, 미국 정부의 과감한 재정정책에 따른 수요의 급격한 회복이다.
2020년 코로나 19로 미국 경제가 2.8%나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급격한 침체에 빠졌다.
특히 2020년 2분기에는 실제 GDP와 잠재 GDP의 차이로 표시되는 GDP 갭률이 -10.4%까지 떨어졌다.
실제 GDP가 잠재 GDP 수준을 그만큼 밑돌았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미국 정부는 과감한 재정정책으로 대응했다. 2020년에 4차례 걸쳐 3조 6천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는데, 이는 GDP의 약 17%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런 재정정책이 통화정책과 더불어 소비를 크게 늘렸다.
둘째, 연준의 통화정책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과감했다.
셋째, 국제 원자재 특히 국제 유가가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넷째, 세계의 공장인 중국도 더 이상 미국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싸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 이후에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전망을 해보자.
Ⅰ.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이유
첫째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2020년 2분기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실제 국내총생산이 미국 의회가 추정한 잠재 GDP에 비해 10.4%나 밑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 정책 당국의 과감한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고, 2021년 4분기에는 GDP 갭률이 0.5%였다.
그러나 2022년 들어 GDP 갭률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제통화기금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2023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1%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일부 금융회사들은 좀 더 비관적이어서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GDP 갭률은 -2% 넘게 마이너스 영역으로 확대된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둘째, 통화가 적정 수준보다 덜 공급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피셔의 화폐수량설에 따르면 적정 통화증가율은 물가상승률과 실질 GDP 성장류의 합에서 유통속도 변화율을 뺀 것과 같다.
미 연준은 코로나 19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통화공급을 크게 늘렸다.
2020년 2분기에서 2021년 1분기 사이에는 실제 M2 증가율이 피셔 방정식에 따른 적정 통화증가율보다 25.7% 포인트나 높았다.
이러한 통화공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5분기 정도 선행했다. 연준의 급격한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은 물가 상승률을 낮출 것이다.
셋째, 원자재 가격, 특히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2021년 배럴당 연평균 67.9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이 2022년 6월에는 12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그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9월에는 일시적으로 8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또 2000년 1월에서 2022년 9월까지의 통계를 분석해 보면, 유가상승률이 물가상승률에 1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도 유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넷째, 금리인상은 시차를 두고 소비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0년 이후의 통계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금리가 상승했을 때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효과는 1년 후에 가장 컸다.
물가상승률도 금리가 인상된 지 3개월 후부터 낮아졌으며, 역시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그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다섯째, 주가 하락은 이미 물가상승률 둔화를 예고해 주었다.
2000년 이후 통계분석에 따르면 S&P500 지수 변동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8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하면 소비 중심으로 경기가 나빠지고 뒤따라 물가 상승률도 낮아진 것이다.
2023년에는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다.
Ⅱ. 소비자물가지수는 특정 기간의 생활비를 가늠하는 척도
소비자물가지수는 특정 시점에 동일한 재화와 서비스 묶음의 구입 비용을 상대적으로 측정한 것이다.
A라는 사람이 2015년에 2개의 방이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월세를 100만 원 지급했다. 그 밖에도 이 사람은 식비로 매월 48만 원, 영화 보는 데 6만 원, 옷 사는데 10만 원을 썼다고 가정해 보자.
이를 합하면 A는 매월 164만 원을 지출했다.
그런데 2020년에 모든 가격이 올랐다. 예를 들어 2015년에 100만 원이었던 한 달 월세가 2020년에 130만 원으로 상승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외에도 다른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해보자. 그러면 2015년과 똑같은 양의 보시를 하는데도, 지출금액은 2020년의 211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니까 지출액이 164만 원에서 211만 원으로 29% 상승한 것이다.
이럴 때, 소비자물가지수가 29% 상승했다고 표현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양의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는 데 지출이 얼마나 늘었는가를 나타내주는 지표다.
Ⅲ. 유동성을 보면 경기가 보인다.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에는 거품이 발생했다가 꺼지고 붕괴한다.
코로나 19 직후 유동성을 풀어 경제위기를 극복했던 미국의 예를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마셜의 K라는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마셜의 K는 영국 경제학자 랠프릿 마셜의 화폐이론에 나오는 중요한 개념으로 한 나라의 적정한 통화공급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구체적으로는 광의통화를 명목 GDP로 나눈 수치가 마셜의 K인데, 경제 위기 이후 미국의 이 마셜의 K는 크게 증가했다.
다시 말해서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20년 2분기 마셜의 K는 0.91로 2019년 말의 0.70보다 29.1% 급증했다.
미국의 마셜의 K는 왜 이렇게 급증했을까? 물론 그 이유는 코로나 19였다. 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 기준 -31.2%까지 떨어진 데다, 2020년 3월~4월에는 비농업 부문에서 고용이 2,199만 개나 줄었다.
그 이전 거의 10년에 걸쳐 늘었던 고용이 단 2개월 사이에 없어진 셈이다. 이처럼 심각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책 당국은 재정 지출을 늘리고 돈을 급격하게 찍어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Ⅳ. 경기 순환이란?
경기순환은 경기라는 총체적인 경제활동이 경제의 강지 성장추세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가 경기를 명확하게 관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용어와 개념들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경기가 가장 나쁠 때를 경기 저점이라 부르고, 반대로 가장 좋을 때를 정점이라고 한다. 저점에서 정점으로 나아가는 시기를 경기 확장국면으로 부른다.
그리고 경기가 정점에 이르렀다면 다시 하강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렇게 정점에서 저점으로 진행되는 것을 수축국면이라 부르며 이런 확장과 수축을 합쳐서 하나의 순환 주기를 만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경기를 네 단계로 분류하는 방법에서는 저점에서 경기가 조금 좋아질 때를 회복국면, 경기가 아주 좋아질 때를 활황국면으로 분류한다.
반대로 경제가 정점을 찍고 나빠지기 시작할 때를 후퇴국면, 몹시 나를 때는 침체 국면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저점과 정점의 차이를 순환진폭이라고 부른다.
이런 기본적인 용어를 알아야 앞으로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글을 마치며 ]
경기가 바뀌면서 위기도 오지만 기회도 함께 온다고 보인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경기가 어떻게 바뀌는 가이고 현재는 어떤 상황이고 어떤 위기와 기회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는 경기가 어떻게 바뀌는 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경기가 바뀌는 것은 통화량의 변화와 산업의 전환으로 인해서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가 바뀌게 된 것은 통화량의 변화로 인해서 발생되었다. 그리고 현재 경기는 상승의 흐름에 있었다가 침체의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 이유는 통화량이 늘어났다가 통화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최근에는 투자가 거의 일어나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향후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좋아지기 힘들다.
그러면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까?
통화 정책의 변화에 먼저 기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양적완화까지는 기대할 수 없지만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지는 것은 기대해 볼 수 있다.
단기간에 양적완화를 크게 한 만큼 금리도 예전에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까지 급격하게 상승시켰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서 경기는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고 이 변화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멈추고 약간의 하락 국면으로 들어가기를 기대하기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산업의 전환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실체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 많은 상상의 기술들이 현실적으로 사용성이 높아져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일어나게 되면서 빅웨이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태는 대변혁이 과도기이면서 경기 회복의 초임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참고 도서 : 빅 웨이브 (김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