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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l 03. 2023

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

경제의 큰 흐름에서 발견한 부의 기회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에스파냐 출신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이런 말을 남겼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그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인류의 역사는 반복되어 왔고 그래서 과거를 제대로 복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사람이 지적해 왔다. 


주식시장의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하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반복되는 역사를 무시하고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믿는다. 


어느 분야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자심이 임하는 경기에 대한 철저한 복기를 통해 실력을 쌓아 나간다. 

투자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결정할 때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의사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서 기억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고 성공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해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나만의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그럼 어떤 과정을 거치고 투자의 시간을 변화해 왔는지 우리는 어떤 곳을 바라봐야 하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Ⅰ. 왜 투자의 역사는 반복되는가


투자의 역사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투자자와 분석가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분석하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투자의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행동입니다. 투자자들은 두려움과 탐욕 같은 감정에 의해 움직이며 이는 시장 거품과 붕괴로 이어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강세장에서 투자자는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평가하지 않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인간은 과거를 통해 배운다는 말을 하지만 실제 투자의 역사를 살펴보면 무수히 많은 거품과 붕괴가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경제가 순환하기 때문입니다. 경제 성장은 자로 잰 듯 일정하게 우상향 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에 경제는 종종 일정한 경로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짧게 보면 재고 사이클, 좀 더 길게 보면 설비 투자 사이클, 훨씬 길게 보면 중대한 발명과 혁신에 따른 사이클 변화가 존재합니다. 


투자자는 경제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참고해서 투자하기 마련인데, 경제가 확장과 침체를 반복한다면 투자도 반복적인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정부의 대응입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정부는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붓습니다. 


대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통화정책과 확장 예산을 편성하는 재정정책이 있습니다. 


반대로 경제가 과열 신호를 보내면 정부는 지나친 버블이 만들어낼 후폭풍을 우려하여 서서히 긴축정책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이 같은 조치는 경제가 원활하게 순환하는 데 기여하게 됩니다. 


물론 종종 잘못된 정책을 펼쳐서 깊은 침체나 과도한 버블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Ⅱ. 주가를 움직이는 세 가지 힘


본격적으로 역사 공부와 탐험에 나서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알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주가를 움직이는 힘인데,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유동성, 둘째, 심리, 셋째, 펀더멘털


유동성은 주식시장에 돈이 많이 흘러들어오느냐 여부를 말합니다. 당연하게도 돈이 많이 흘러들어오면 주가는 올라가는 힘이 강해집니다. 


유동성을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정부가 결정하는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통화정책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완화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비록 경제는 엉망이지만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올라가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는 아주 뜨겁지만 긴축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이 나오면 주식은 어느새 고점을 찍고 하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떤 정책을 펼쳐나가는지 늘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심리란 말 그대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펀더멘털이란 현재 경재가 튼튼한지 여부를 말합니다.


유동성과 심리가 안정적일 때 경제도 탄탄하다면 소위 실적 장세가 만들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실적장세는 가장 생명력이 길고,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안겨다 줍니다. 


반면 유동성과 심리가 불안할 때 경제가 약하다면 역실 적 장세가 만들어집니다. 


이 상황이 되면 주변에서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연일 들려올 것입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자연스레 심리도 부정적으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역실적장세에는 펀더멘털과 심리가 서로 악영향을 주는 부정적 사이클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Ⅲ. 코로나 팬데믹 발발


세상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증시 순환론이 사라졌었습니다. 왜냐하면 적절한 수준의 재고가 오랜 기간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증시순환론이란 재고가 늘어다 줄었다 하는 재고순환주기를 바탕으로 나타나는데, 재고의 순환이 2014년에서 2019년 사이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일을 겪으면서 아무도 재고를 가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재고 감소가 급격히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전에는 없었던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재고의 급변동이 정말 오랜만에 부활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증시 순환론을 되살려내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를 먼저 알아차린 이들일수록 더 쉽게 향후 증시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없는 시대엔 역시나 성장주


인플레이션이 없는 시기엔 저금리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저금리 환경에서 최고의 승자는 성장주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저물가 시대에 접어든 시기는 2014년 말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모두 대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의 발생으로 저물가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는데 2021년 3월부터는 2%를 넘어 하늘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기대 인플레이션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Ⅳ. 장세의 순환이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난 이유


첫째, 금리의 역사에 대한 공부


금리의 역사란 결국 인플레이션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미국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에 대한 역사입니다. 


금리는 긴 호흡에서 바라봐야 하기에 과거 10~20년이 아닌 100년 혹은 그 이상의 역사를 공부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하려면 분량이 많아서 당황하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다행스럽게도 이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해두었다는 점이 40년 만에 발생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침착하게 읽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둘째, 증시 순환의 역사에 대한 공부


인플레이션이 대안정기로 접어든 2014년 말부터 오로지 성장주만 독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과거를 들여다보면 금리가 높거나 낮을 때라고 해서 이렇게 순환 없이 특정 테마가 지속적으로 승리하는 모습은 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소순환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그러니 순환론이 사라지게 된 이유를 금리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Ⅴ. 전염병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스페인 독감 당시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최악의 보건 위기를 겪기 전에 이미 증시는 바닥을 찍고 상승을 시작했습니다. 


실제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1917년 하반기부터 영국,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 스페인 독감이 발병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이미 증시가 30%나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실제 사망자가 급증하던 시기에는 오히려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증시는 쉼 없이 올라 채 2년도 되지 않아 바닥 대비 약 두 배의 높은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밀리면 사야 한다가 전염병이 증시에 들여주는 조언인 것입니다. 


Ⅵ. 이번은 다르다는 말이 나올 때 시작되는 약세장


실적장세 후반부 내내 상승세를 보인 증시는 결국 바닥 대비 두 배 이상의 큰 상승을 기록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과거 6번의 랠리와 비교했을 때 반등의 속도가 가장 빨랐습니다. 


과거에는 평균 1,118 거래일이 걸렸다면 이번에는 이보다 3배 빠른 354 거래일 만에 두 배 랠리를 이뤄냈습니다. 


증시 상승을 이끈 원동력을 뭐니 뭐니 해도 실적이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2020년 2분기 실적부터 2021년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으로 컨센서스 대비 실적 상회 폭이 평균적으로 약 20%에 달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직전 5년 동안 컨센서스 대비 실적 상회 폭이 평균적으로 약 5%였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로 놀라운 실적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Ⅶ. 연준 승리의 역사


경기 침체는 실업률이 상승하면, 어김없이 침체로 판명 났습니다. 


실업률이 이토록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해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고, 이는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실적과 가계의 소비가 부진하니 침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기에 돌입했던 경우 중 다수는 실업률 상승을 야기했고, 결국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침체를 피했던 시기가 세 번 있었는데 1965년, 1983년, 1994년인데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바로 실업률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세 번의 사례 모두 긴축에 돌입하기 전보다 주가가 올랐습니다. 


1965년의 사례 첫 금리 인상에서 마지막 금리 인상 후 3년 뒤에 주가는 저점 대비 상승했습니다. 


1994년의 경우는 첫 금리 인상 후 마지막 금리 인상 후 3년 뒤에 큰 폭의 성장이 있었고 1994년에도 동일한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 글을 마치며 ]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강하게 기억이 남는 것들은 금융으로 만들어진 유동성 장세는 유례없는 자산 시장의 거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로 만들어진 거품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매도 시점을 잡을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곤두박질친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투자자로서 취해야 할 올바른 입장은 너무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적절한 순간에 자신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큰 손실을 야기하고 나아가 다음의 기회도 앗아가 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에 우리는 긴 시계열을 기준으로 투자의 호흡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이룬다면 좋겠지만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를 점검하면서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긴 시간 동안 공부와 실전 투자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자세를 꼽으라면 트레이딩이 아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시대적인 흐름을 함께 읽어내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읽으면서 산업의 성장도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 하고 시대적인 흐름을 보면서 국제 정세를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 대상을 물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그 안에서 좀 더 안전하고 가능성이 높은 투자 대상을 스스로 물색하게 된다면 한 번에 큰 수익은 못 거둘 수도 있지만 변화하는 흐름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점검하면서 투자의 경험치를 쌓아나가야겠습니다. 


배울게 많아 몇 번 두고두고 계속 읽어봐야겠습니다. 


 참고 도서 : 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 (정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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