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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Sep 24. 2023

부의 도약

부와 나를 연결하는 돈 공부의 힘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돈을 벌고자 주식 호가창만 바라보다 일상의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면 그 또한 건강한 삶은 아닐 것입니다. 


확률적으로 보자면 회사 모니터를 그만큼 열심히 들여다봤을 때의 연봉 상승률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워라밸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 그만큼 중요한 시대이니까요.


그런데 투자 역시 똑같이 돈을 버는 일인데 공부하느라 쉬지도 못하고 밤새워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어떤 의미에서든 그 또한 일과 삶의 균형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니 투자에도 머니 라이프 밸런스 같은 개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투자에 들어가는 것이 돈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든, 시간이든, 멘털이든, 투자에 들어가는 리소스는 돈 외에도 많습니다. 


모두 일상을 영위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소중하고도 한정된 자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일종의 신경쓰임 대비 수익률입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마냥 시간만 많이 들인다고 더 나은 수익률이 나오지는 않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공부를 해서 투자와 연결 지을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Ⅰ. 무지의 지도


그렇다. 내 앞에 닥친 건 저 질문으로 시작되는 절대적 무식함의 심연이었다. 


이렇게까지 뭘 모를 때 공부를 시작하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일단 뭐가 되었든 최대한 많이 찾아서 한번 나열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에 어떤 기준점을 부여해 그룹핑을 한다. 자신의 무지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보는 과정이다. 


정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답을 찾는 건 둘째 문제다. 그것들을 나열하기 위해서 찾아보고 범주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모르는 것들은 무엇인지 체크해 볼 수 있다. 


이런 지도를 만들어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경제나 금융과 관련된 정보들은 사실 차고 넘친다. 


경제지와 경제 방송, 각종 도서, 최근에는 유튜브까지, 하지만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게 곧 지식이 되지는 않는다. 


경제 뉴스를 많이 본다고 해서 경제를 잘 알게 되지도, 주식 방송을 많이 본다고 해서 주식을 잘하게 되지도 않는다. 


주식 호가창을 10년째 쳐다보았다고 해서 저절로 기술적 분석에 도가 트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들이 접할 수 있는 경제, 금융 그리고 돈과 관련된 정보들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일종의 동심원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편적이면서도 잘 변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구체적이면서 시장의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에 이르는 지식의 층위 같은 것들. 


그림을 그려보니 대충 다음과 같았다. 


사고방식 - 투자와 돈에 대한 철학


구조 -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일반적 지식


자산 - 금융상품과 자산에 대한 이해


마켓 - 시황 및 마켓 타이밍 정보


Ⅱ. 돈은 곧 빚이다. 


재미있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고 특히나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기축통화인 달러는 그 자체가 바로 빚이다. 


그것도 국가가 민간은행에 진 빚을 기초로 발행된다. 그러니까 길고 긴 시간을 돌아서 보자면, 국가가 미래의 세금 수입을 담보로 해 그냥 찍어내도 되는 걸 굳이 민간은행을 통해 국채를 발행해 이자를 주면서 돈을 찍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돈은 결국 일종의 빚이 되었다. 돈이란 일종의 청구권이다. 


내가 그것을 타인에게 지불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상대로 하여금 나에게 빚을 지고 있게 만드는 일종의 채권 증서 같은 것이다. 


유럽의 역사까지 들먹이면서 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쓰는 이유는, 결국 돈이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왜냐하면 통화를 발행하는 것 자체가 빚을 토대로 하는 것인데, 그 빚에 대해서 이자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1년 후에 3%의 이자를 주는 국채 100만 원을 발행했다고 치자. 


1년 후에 이자 3만 원은 어디서 만들까? 그렇다. 그 이자만큼 또 돈을 찍어내야 한다. 


이 이상하고도 해괴한 무한증식을 멈추는 순간 자본주의는 붕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빚을 다 갚는다면 파산하게 되는 이상한 제도인 셈이다. 


Ⅲ. 시중의 돈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즉 시중의 돈은 앞으로 더 늘면 늘었지 줄어들 일은 결국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국의 경우이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돈이 바로 달러다. 


자본시장은 이미 다 개방되어 있고 달러는 수시로 각국에 들어오고 나간다. 주식 시장에서 매일 외국인의 매매 현황에 신경 쓰는 이유도, 달러 환율에 주목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시중에 돈이 늘어난다는 건 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금과 달러를 교환해 주던 시절에는 금이 고삐가 되어주었는데, 이제는 그 고삐조차 풀린 지 오래다. 


결국 전 세계의 돈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시중의 자산 가격은 궁극적으로 우상향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적어도 원론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론대로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경기에 따라서 그리고 통화 정책에 따라서 시중의 돈은 일시적으로 줄거나 디플레이션이 생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지금까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세상에 풀려 있는 돈들을 전부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것처럼 묘사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알고 보면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돈은 실제 시중에 떠도는 돈 중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그러게 말이다. 돈처럼 쓰이되 진짜 돈은 아닌 신묘한 것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트 키 같은 녀석이. 


바로 유동성을 만드는 신용이라는 녀석이다. 


중앙은행 - 화폐 발행 - 중앙은행에서 시중에 발행한 돈 (구매력)


민간은행 - 민간신용 창출 - 은행 등에서 대출을 통해 발생하는 구매력



 Ⅳ. 투자도 쇼핑이다. 


흔히 투자하는 자산을 투자의 대상, 즉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라는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수익률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또 은행 같은 금융기관을 일종의 공기업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금융업 또한 아니 금융업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시장 논리에 충실한 산업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구매하는 금융상품 또한 특정한 산업의 이해관계에 의해 생산되는 산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장난감 공장은 끊임없이 장난감이라는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해야 한다. 


금융업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금융 상품을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다. 금융상품도 역시 상품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만들어서 팔아야 그 산업이 성장하고 수익이 생긴다.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해야 금융이라는 산업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상품이란 결국 돈을 상품화한 것이다. 돈을 공급해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과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 사이에서 서로가 원하는 예상 수익과 리스크를 맞춰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만든 것이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이 하는 일은 크게 보면 아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기초자산 발행 : 채권을 발행하고 주식을 상장시키는 일


2. 기초자산 유통 : 채권이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시장 조성


3. 금융상품 제조 및 유통 판매 : 기초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일


 [ 글을 마치며 ]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를 통해서 추가적인 수익을 벌어들이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라고 말을 붙인 것뿐이지 인간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벌어들이는 과정은 인류의 문명이 탄생한 이후 계속해서 지속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노동을 통해서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정해진 자산을 통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자. 


먼저 첫 번째로 사고방식의 정립을 통해서 투자와 돈에 대한 철학을 수립해야 한다. 


돈은 사회적으로 약속된 물건으로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돈은 지속해서 늘어나게 되고 늘어난 돈은 신용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더 빠르게 팽창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시중에 1억의 돈이 있는데 중앙은행이 계속 200만 원을 더 만들어낸다고 해보자. 


그렇게 될 경우 현금은 2%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돈을 빌려서 누군가와 5%의 이자를 주기로 한다면 시중에 보이지 않는 돈은 5%가 더 늘어나게 된다. 


이 과정은 단계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확산되어 나가고 돈은 점점 더 팽창하게 된다. 


결국 돈은 줄어들 수는 없으며 지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의 금리 인상은 돈의 팽창 속도를 늦추는 것일 뿐 절대적인 통화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럼 두 번째 자산이라는 측면에서 금융상품과 자산에 대한 이해를 알아야 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부동산과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등의 상품들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좀 더 세분화했을 경우 ETF, 지수 상품, 인버스, 적금, 예적금, 분양, 임대사업자 등등의 상품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각각의 상품들 중에서 어떤 상품이 나에게 적합한 투자 대상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하고 누군가가 추천을 해주더라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시황 및 마켓 타이밍 정보를 통해서 투자 시기와 수익성이 나올 수 있는 기대 기간을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수반하게 된다. 


처음에 접하게 될 경우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경제와 금융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니 만큼 천천히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최근 3년간의 시장 상황을 다시 복기해 보고 앞으로 3년 후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에 각국은 국민 건강의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봉쇄 정책을 펼쳤고 몇 십 년간 이어져오던 글로벌 가치 사슬 체계가 일순간에 무너지게 되었다. 


국가 내에서는 경제 활동이 금지되면서 소비가 줄어들자 보조금 명목으로 국민들에게 돈을 뿌렸고 이는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생산은 없이 소비만 늘어나니 점점 물건이 부족해지게 되었고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게 되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코로나 이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늘어난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한 정책이 나오게 되면서 양적완화는 양적 긴축, 금리 인상이라는 단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현재는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지나고 있고 금리도 정점에 위치 혹은 한 번 더 인상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수준에 멈춰있다. 


그리고 경기는 기업과 가계의 투자가 부족해짐에 따라서 침체로 돌아서고 있고 정부의 새로운 역할을 기대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이대로라면 경제 성장률이 이전보다 낮아지는 것을 봐야 하거나 침체가 오는 것도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되어 갈까?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지만 이대로 경기가 침체되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를 한순간에 낮춰주지는 못하지만 지금보다는 낮게 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시점이 되면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진행되게 되고 다시 경제의 활력이 돌아오게 된다. 


이 시점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의 의사 결정 사항인데 그 결정의 순간은 분명 현재의 예상보다 당겨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미국이나 중국, 유럽의 경제 현상을 복합적으로 고민하면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위에 적은 내용 중에 맞는 것도 있지만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틀릴 수도 있다. 


틀리더라도 맞더라도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나만의 인사이트를 생각해 보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생기는 것이고 나름대로 경제 현상을 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도 배양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하고 미래에도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투자라는 것은 평생을 두고 지속해야 할 것이니만큼 지루한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조금씩 성과를 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능력이 배양될 수 있다. 열심히 정진하자. 


참고 도서 : 부의 도약 (박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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