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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Sep 28. 2023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애플 한 종목만 사서 15년간 계속 보유하는 전략으로 재산을 늘린 사람이 있다.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에 애플 주식을 샀는데 매수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 


나는 최근에 아이폰을 샀다. 아이폰은 매우 혁신적인 제품이어서 아주 많은 사람이 아이폰을 사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향후 몇 년 동안 그럴 것이다. 


애플의 주가도 뒤따라 상승할 것이다. 


이후 애플의 주가는 S&P500 지수로 대변되는 시장 평균 수익은 이 기간에 대략 3배 상승했지만 애플은 45배 정도 올랐다. 


하지만 애플의 이런 놀라운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15년 동안 애플 주식은 4번이나 시장가치의 30%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3년 또는 4년마다 알렉스는 자신이 평생 모은 돈의 3분의 1 가까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았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성을 잃지 않았고 애플 주식을 팔지 않았고 주식을 보유하는 데 대한 확신도 잃지 않았다. 


그는 단 하나의 탁월한 기업을 찾아냈고 그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었다. 


투자라는 것은 매수 매도를 자주 하지 않는 것에서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혹은 평생 동안 가지고 갈만한 주식이라고 판단을 내린 다음에 매수를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매수를 할 때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며 투자를 한 이후에는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시스템적으로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럼 어떤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Ⅰ. 세상이 변했다. 


나는 훌륭한 투자자의 신조는 수도사의 신념과 같다고 배웠다. 연구하고 배우고 헌신적으로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훌륭한 투자자는 남성 호르몬이나 아드레날린에 의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것들을 무시한다. 


피터 린치는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수업은 금융과 무관한 논리학 강좌였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책을 읽고 브리지 게임을 한다. 


찰리 멍거에 따르면 버핏은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투자에 관해 생각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엄격하게 지키기 때문에 주간 일정표에 이발 하나만 적힐 때가 많다.


언론계 출신인 나는 이런 계획적이고 수도원 같은 생활 리듬이 충격적이었다. 언론은 뉴스의 발생 주기에 따라 움직이고 위기와 극적인 사건에 집중한다. 


하지만 투자에는 마감이 없다. 나는 성급함이 잘못된 결정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훌륭한 투자자는 천천히 지식을 쌓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매일 아침 책상 앞에 앉는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연구한다. 비즈니스에 관한 연구가 끝나면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투자하거나 투자하지 않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좀 더 지켜보는 것이다. 


나중에 환경이 바뀌면 당신의 생각도 변한다. 그러는 동안 당신은 다른 비즈니스를 연구하고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비즈니스를 둘러싼 현상이나 환경이 변하면 당신의 결론도 바뀐다. 그리고 머지않아 카우보이나 상어를 닮은 공격적인 월스트리트의 투자자가 아니라 마크 트웨인 작품에 등장하는, 미시시피강의 조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항해하는 증기선수로 안내인을 닮게 된다. 


이런 느리고 점진적인 접근방식은 증권거래소를 도박장으로 보지 않는 장기투자자들의 특징이다. 


가치투자자는 증권거래소를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한 기업의 가치가 발견되는 장소로 생각한다. 


초창기 신문기자 시절, 내 멘토 중 탐사보도 전문기자였던 팻 스티스는 사람들이 조만간 너의 진짜 가치를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하곤 했는데 주식도 마찬가지다. 


카우보이들이 추세에 편승하고 상어들이 한 동안 인기 있는 주식 주변을 맴돌지도 모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행동이 주가 등락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린치가 말한 것처럼 탁월한 기업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얻는 반면 형편없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가치투자자는 철저히 연구한다. 가치투자자는 매수 가격에 관해 엄격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치투자자는 무작위를 싫어한다. 


대신 그레이엄처럼 시장분석에 특정한 틀을 적용한다. 가치투자자는 거의 변치 않는 일단의 규칙을 이용해 투자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투자자의 원칙이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번스타인의 독특한 분석 틀을 우리는 평균회귀라고 불렀다. 인생은 결과적으로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를 수학적 용어로 표현한 것이 평균회귀다.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 금융서비스처럼 특정 섹터가 인기를 끌었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평균회귀는 세계 경제에서 근본적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주식이 역사적 평균에 비해 어느 날 비싸다면 평균회귀는 그 주식이 평균 가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가정한다. 


소매업 주식이 역사적 평균보다 싸다 해도 결국은 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비싸다는 말은 주식 가격이 높다는 뜻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Ⅱ. 증권분석의 첫 성공 사례


1920년에 그레이엄은 아버지가 되었다. 그래서 투기에 가담하지 않고도 돈을 벌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알다시피 제1차 세계대전 이후는 체계적인 투자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 그레이엄 같은 사람에게는 완벽한 시기였다. 


전쟁에 따른 수요 때문에 산업 경제는 더 안정적인 금융 토대를 가지게 되었고 US스틸, 아말가메이티드코퍼 같은 회사가 훨씬 더 신뢰할 만한 투자 대상이 되었다. 


이런 기업들은 영업활동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주간 통상위원회 같은 규제 당국에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할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 대학에 다니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운송정보 통계표를 만들던 그레이엄은 이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에 관한 확률을 따지기보다 구체적인 재무 데이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연구하던 그레이엄은 여러 가지 패턴에 주목하게 되었다. 


1915년 그는 구겐하임자원개발의 재무제표를 보았다. 


구겐하임은 사업을 그만두고 자산을 주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었다. 그레이엄이 분석한, 핵심적인 재무 사항이 들어 있다. 


그레이엄은 첫 번째 줄의 숫자와 마지막 줄의 숫자 사이의 불일치를 보고 놀랐다. 구겐하임은 1주에 69달러 아래로 거래되고 있었다. 


그런데 구겐하임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들의 시장가치 합은 주당 76달러가 넘었다. 이는 구겐하임이 실제 자산가치의 약 90%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투자자는 구겐하임 주식 1주를 69달러에 매수한 다음구겐하임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주식들의 시장가치인 76달러에 팔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주당 7달러, 약 10%가 조금 넘는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은 투기가 아니라 분석이었다. 구겐하임이 회사를 청산하면서 지분을 주주들에게 나눠주어도 사실상 10%의 이익을 보장되는 것이다. 


이 논리에 따라 그레이엄과 뉴버거 동료들은 이 같은 방식의 거래를 실행했고 구겐하임이 청산될 때 차익을 챙겼다. 


Ⅲ. 1929년 대폭락 이후


15년 후에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인 미스터 마켓을 소개했다. 


그레이엄은 시장을 추상적인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의인화할 것을 제안했다. 


시장에 이름을 지어주고 마치 동업자처럼 시장을 대하라는 것이다. 


우리와 미스터 마켓은 어떤 기업의 주식을 함께 소유하고 있지만 서로 기질이 다른 동업자다 우리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미스터 마켓은 어느 날 갑자기 매우 들뜬상태로 회사에 나타난다. 


그리고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 우리 회사의 주식을 사겠다고 제안한다. 나중에 미스터 마켓은 들떴던 상태에서 침울한 상태로 변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똑같은 주식을 매우 낮은 가격에 팔겠다고 제안한다. 


오늘날 이런 비유는 매우 상식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그레이엄이 살던 시대에는 대단히 혁명적인 아이디어였다. 


우리는 미스터 마켓의 기분에 지배되지 말고 그의 기분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대체로 비이성적인 인간들이 섞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광기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이 증권거래소에 모여 소리치도록 내버려 두라. 우리는 연례보고서를 읽으면서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Ⅳ. 모두 디지털 경쟁에 뛰어들다. 


20세기 후반의 기업 환경 또한 거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버핏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매출과 이익이 계속 증가할 시장 지배적이고 성숙 단계의 프랜차이즈 기업을 찾는 것이 성공투자임을 알게 되었다. 


전자제품과 컴퓨터 같은 새로운 성장산업이 이 시대에 탄생했다. 하지만 그중 경쟁우위를 확보한 기업은 적었다. 


짧은 기간 동안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경쟁이 발생하면 해자가 없는 기업의 경제적 성은 무너진다. 따라서 버핏은 성장성은 높지만 경제적 해자가 없는 기업과 해자가 있고 좀 더 성숙 단계에 이른 기업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했다. 


2022년 현재 버핏이 지분을 가진 유일한 테크기업은 애플이다. 엄밀히 말하면 테크기업이지만 내가 참석한 201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설명한 것처럼 애플은 여러 면에서 구시대 소비자 개업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새로운 기업이다. 


아이폰은 모두가 좋아하는 일용품으로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시장, 콜라, 맥주, 비누처럼 대체로 성숙 단계의 시장이다. 


아이폰은 전 세계에서 살 만한 사람은 거의 모두가 샀기 때문에 애플은 구형 제품을 교체하는 수요보다 더 많은 아이폰을 팔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의 지위를 활용해 더 많은 이익과 순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다른 많은 테크기업과 달리 애플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야심이 없다. 


매출액 대비 애플의 연구개발비는 알파벳과 MS 그리고 메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 10년 동안 애플은 현금흐름의 상당 부분을 공개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낡은 방식으로 자본을 배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테크기업은 애플처럼 성숙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경제적 해자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지닌 수십 또는 수백 개 비즈니스가 오늘날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버핏과 멍거에게 익숙한 현상이 아니다. 이들은 경험을 통해 해자와 성벽의 그늘에서 안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배웠다. 


버핏과 멍거가 알파벳, 메타,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의 전격적인 성공을 낯설어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두 사람은 70세가 넘을 때까지 이런 성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버핏과 멍거가 경쟁우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유조차 그들이 세상을 보는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버핏은 적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방법으로 성 둘레에 파놓은 연못을 일컫는 해자라는 용어를 좋아한다. 


멍거는 참호로 둘러싸인 기업을 찾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멍거는 기업의 일부가 참호 속에 잘 파묻혀 급하게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경쟁 환경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오늘날의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안정적인 경제오 ㅏ달리 매우 역동적이다. 지금은 테크기업들이 참호를 파고 해자 뒤에 안주하는 시대가 아니다. 다시 투자하고 성장해야 하는 시대다. 


Ⅴ. 그때와 지금의 경쟁 우위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 성과를 얻는 중요한 운동력은 뛰어난 비즈니스 품질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경쟁우위를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탁월한 비즈니스를 찾아내는 일은 비즈니스의 경쟁우위를 찾아내는 일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바로 그것이 이 장의 주제다. 


자본주의는 치열한 경쟁 체제다.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려는 모든 시장 참여자가 서로 경쟁하도록 만든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한다. 기업은 가격을 낮추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상표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을 꾀한다. 


이 모든 것이 경쟁기업보다 앞서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가장 성공해야 할 사람이 돈을 벌지 못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조작된 시스템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영화에 빗대자면 이지스트리트 보다 헝거게임에 훨씬 더 가깝다. 


자본주의 시장은 공정한 심판에 의해 안전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반칙을 저지르면서까지 상대를 넘어뜨려야 생존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경쟁이 너무도 치열한 탓에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가진 비즈니스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평균 수준이며, 경쟁 상대와 차별화되는 특별한 강점이 없는 비즈니스 결코 성장도 성공도 할 수 없다. 


평균적인 비즈니스는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하고 평균 이하의 비즈니스는 점점 쇠락하다가 결국에는 망한다. 


경쟁우위가 있는 비즈니스만이 시간이 지나면서 주주들을 위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추측하건대 그런 기업은 전체 기업 가운데 10% 미만일 것이다. 이런 희소성이 기업을 가치 있게 만들므로 그런 기업은 열심히 찾아볼 가치가 있다. 


Ⅵ. 양질의 정보를 많이 습득하라. 


버핏이 하루 일정을 방해받지 않고 철저하게 지키는 이유가 있다. 그는 하루에 몇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따로 정해놓는다. 


당신도 버핏처럼 공부해야 한다. 투자 환경에 대한 버핏의 깊은 지식은 신문, 정기 간행물, 온라인 블로그, 회사 재무보고서, 업계 잡지, 비즈니스와 투자 관련 서적을 정기적으로 읽는 데서 나온다. 


독서는 당신이 투자에 관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미 투자한 주식에 관한 최신 정보를 얻는 데도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미스터 마켓을 유리하게 이용하라. 


좋은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 위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즈니스가 맞고, 경영진이 맞고, 가격이 맞다면 시기 또한 맞다. 


버핏은 몇 백만 달러를 가지고 흥정하다가 씨즈캔디에 투자할 기회를 놓칠 뻔했고, 주가가 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월마트 초기 투자 기회를 잃었다.


미스터 마켓이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비즈니스를 사라고 제안하면 관심을 기울이고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다. 


말이 쉽지,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나는 투자를 하면서 세 번의 커다란 폭락과 많은 작은 하락을 경험했다. 그래서 온통 나쁜 뉴스만 나올 때 돈을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공포에 질렸을 때 다시 투자하라.라는 보고서에서 제러미 그랜섬은 투자자들이 복귀를 조언하며 그 과정을 정확히 설명한 적이 있다. 


당신도 그렇게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는 훈련을 점차 해나가야 한다. 


모든 시장 위기는 세부적으로 차지가 있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즉 종말이 온다는 것이다.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거나 코로나가 모든 인간의 활동을 영원히 멈추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 당시에는 위기가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 글을 마치며 ]


투자를 먼저 시작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읽으면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여기에서는 세 가지 내용을 좀 더 긴 시간 동안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 


첫 번째는 시장을 미스터 마켓으로 의인화해서 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미스터 마켓은 감정을 가진 사람과 같아서 어느 때에는 기분이 매우 좋아서 어떤 가격이든 사줄 것처럼 가치를 올리지만 어떤 때에는 우울의 극치를 보이면서 가격의 하락을 보여준다. 


이럴 때에 우리는 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고 부르면서 감정을 가진 상대로 생각하면 투자를 하기가 좀 더 쉬워진다. 


그리고 미스터 마켓은 이런 감정의 기복을 계속 보여주면서 기업의 가치를 흔들어 놓게 된다. 


기업의 가치가 매일 매주 한 달 동안 의도하지 않은 형태로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감정적인 변화에 따라 흔들리지 말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좋은 방법은 시장의 변화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미스터 마켓은 왜 기분이 바뀌었는지를 알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미스터 마켓이 변화하게 된 이유를 거시경제 적인 측면이나 경쟁 상대가 변화한 측면, 기업의 시스템 적인 원인인지에 대한 분석으로 다각도로 함으로써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면 된다. 


여기에서 이해하려는 노력만 하면 되지 앞으로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를 예측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미스터 마켓은 감정을 가진 사람과 같아서 왜 변화하는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기업 분석에서 재무 성과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다.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인데 여기에서 싸게 사기 위해서는 기업의 현재 가치를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가치를 분석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PBR, PER, EPS, ROE를 보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산업의 평균이나 변화 경쟁상대의 동일한 지표들도 함께 분석을 해야 한다. 


현재에 왜 경쟁상대보다 낮은 가치로 평가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지표들은 모두 현재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믿어서 되는 지표는 아니다. 


계속 변화하고 있고 분기별로 실적이 나오게 되면서 경쟁구도나 기업의 현재 상태가 변화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성공한 투자가가 되는 일이 어려운 것이고 그 과정을 오랜 기간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를 할 때에 지금 시점에 투자하고 1년 혹은 2년 후에 지금보다 높은 가치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지금보다 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에 기업이 어떤 가치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나아가 사회적으로는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에 대한 상상을 해야 한다. 


오늘만 바라보고 투자를 해서는 안 되고 미래에 대한 변화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트렌드에 대한 공부, 사회적인 니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고 결국 근본적으로 이런 공부는 인문학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이 든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고 긴 시간 동안 기다리고 인내하고 공부하는 힘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하자. 


참고 도서 :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애덤 시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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