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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Nov 26. 2023

2024 트렌드 모니터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트렌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다. 


행동 양식의 변화는 시대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시간이 좀 더 지나게 되면 어떤 트렌드 하나는 문화로까지 연결되게 된다. 


아직 문화로까지 연결될 정도로 발전된 트렌드는 없지만 분명 점점 더 많은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트렌드는 존재하고 있다. 


그럼 어떤 트렌드가 지속해서 발전하고 하나의 문화로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어른이 필요한, 어른의 부재 시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어른이라고 생각할까?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하다고 혹은 사회적으로 성공했거나 지식이 많다고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 듯했다. 


반면 이와는 대비되는 차원에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 공공의 이익으로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유능함을 드러내기보다 주변 사람의 장점을 드러내줄 수 있는 사람,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가장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상황에 필요한 역할을 잘 찾아가는 사람을 어른의 모습으로 연상하고 있었다. 


즉, 어려운 상황이거나 모호한 상황에서 자신이 필요할 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제 역할을 하는 사람을 어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Ⅱ. 2024년, 2025년을 대비하고 있는 트렌드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지금 시기를 역발상의 투자 전략을 삼는 사람들이 있고, 부채를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번 기회에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서 보다 본격적으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불황에 대한 대처법과 관련해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첫 번째, 시사점은 세대별로 이번 불황에 대응하는 전략은 전혀 다른 접근법을 선택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40대와 50대는 거대한 불황의 경험을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다. 본인 또는 가족의 실직, 부채 상환, 소비의 위축과 생활의 큰 조정 과정, 혹은 본인이나 가족의 일이 아니었더라도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 등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전방위적인 경험이 정서적 기억으로 각인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몸의 기억은 과거에 자신들의 삶의 태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베스트셀러를 다시금 소환하고 있다. 


이런 역주행 베스트셀러들은 공통적으로 투자로 시장을 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도 변화를 설득하는 책들이다. 


이제 경제적인 반전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4050 세대는 버티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불황은 개인의 실력으로 돌파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견뎌야 하는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2030 세대는 조금은 다른 전략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시사점은 어른의 부재 시대에 진정성 있는 리더십에 대한 결핍을 대중적으로 찾아 나서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진정성이란,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을 의미한다. 즉, 2024년 이후 리더십은 결과로 보여주는 또는 행동하는 리더십이 강하게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 때 많은 사람들은 카리스마 리더십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리더십에 큰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하면 국가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 판단을 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이런 리더십에 대한 결핍은 역설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어른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지막으로 어덜티즘에 대한 논의가 촉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어덜티즘이란, 성인 중심의 사회제도가 아동 전체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최근 이 개념은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권리를 과도하게 주장하는 이기적인 성인을 뜻하는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Ⅲ. 경영 스승 찾아 일본으로 가는 중국 기업가


중국 경영인들이 일본의 노포를 방문해 기업 철학과 경영 노하우를 배우는 노포 투어가 주목받고 있다. 


노포가 많은 일본의 옛 수도 교코에서는 노포의 경영 노하우를 연구하고 전수하는 교토 100년 기업 연구회가 중국인 단체 여행을 유치하고 있는데 2023년 3월까지 10월까지 21건이 예약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 관광을 하면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중국 기업인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투어에 참가한 중국 경영인들은 몇 대에 걸쳐 계승해 온 기업에 직접 방문해 대표에게 회사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 후계자 선정 기준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경영 노하우를 배워 간다. 


최근 노포 투어가 늘어나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 개방 이후 만들어진 기업들이 이제 후계 경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기업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를 일본의 노포에서 배우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Ⅳ. 부업 허용해 이도류 인재 양성하는 일본 기업들


일본 기업에서는 직원 부업 허용 바람이 거세다. 


부업 활동을 금지하던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먼저 부업 활동을 직원들에게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경제단체 연합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83.9%가 부업 겸업을 허가하거나 허가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일본의 한 항공사는 근무시간을 개편하면서 직원들에게 주 2일 근무를 허용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근무시간 외에는 부업 겸업을 허용하기도 했는데, 항공사 측에서는 직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되면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NHK는 이를 외부와의 접점을 늘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인재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인재 육성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본업과 부업을 겸하는 직원들은 양손에 칼을 들고 있는 무사와 같다고 해서 이도류 인재라 불린다. 


아직까지 겸업 금지에 보수적인 한국 기업들과 달리 일본에서는 인재 유출도 막고 나아가 기업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이도류 인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Ⅴ.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을 바라보는 대중적 인식의 차원


첫 번째 시사점은, 노동 소득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자본 소득을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견고해졌고, 이것은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이러한 흐름은 노동이 없는 소득, 즉 불로소득에 대한 정의도 바꾸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수고를 들인 모든 투자 활동을 지금 노동 소득에 포함하고 있다.


당분간 사회 전체적으로 부동산, 주식, 가상 화폐 등의 투자 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투자시장 안에서 계속 머무르면서 반등의 기회를 들여다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두 번째는 앞선 전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현상으로 일에서의 소명 의식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많은 직장 생활, 사회생활의 목적이 돈의 추구라는 압도적 경향성과 정확히 반비례한다. 


이 트렌드는 온전히 하나의 일로는 생활이 어려워지고 N개의 일자리를 수용해야 하는 지금의 경제적 환경에서는 당연한 흐름일 수 있다.


세 번째 시사점은 능력주의의 상징이 되어버린 전문직에 대한 다양한 쟁점이 촉발될 가능성이다. 


과거 능력주의의 본래적 관점에서 보면 전문직이라는 것은 개인의 능력과 성취 결과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 즉 능력주의의 최고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전문직이 되는 것은 개인의 능력과 재능보다 집안의 배경과 경제력 등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사회가 되어버렸다는 대중적 인식이 커졌다. 


Ⅵ. 시간 관리 니즈의 발현 가능성


다양한 경험들의 누적 효과를 위해서는 일단 시간 엄밀히 말하면 시간의 양을 확보하는 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제 마크로밀 엠브레인 조사에서도 이미 대중 소비자들은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 하나의 경쟁력이며, 지금보다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만큼 시간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단 대중 소비자들에게 시간 관리는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핵심 지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나서 하는 경험과 시간을 내서 하는 경험은 질적으로 다른 경험의 차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Timeblocking(해야 할 일, 소요 시간을 미리 계획하는 시간 관리법), Timeboxing (해야 할 일의 소요 시간을 미리 계산해 놓고 정해진 시간에 완료하는 방법) 등의 방법을 통해 시간 통제권을 갖기 위한 움직임이 이전보다 더 분주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의무 활동에 대한 시간적 제어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좀 더 뾰족하게 투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Ⅶ. 함께보다 혼자 한잔 하는 것이 마음 편한 이유


사람들이 외로움을 많이 경험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 때문으로 보이는데, 이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를 꼽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고 그래서 또 딱히 만날 사람이 없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에 나 혼자 있는 듯한 느낌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제력이 외로움을 느끼는 강력한 이유가 된 것은 이것을 세상 사람들이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사람들이 보는 사회생활의 중요한 경쟁력이 좋은 성품이나 지식, 인간관계가 아니라 재력/경제력을 1순위로 꼽고 있었기 때문이다. 


Ⅷ. 경제력과 부의 크기가 중요해지는 사회


이로 인해서 인간관계의 위축은 관계의 접촉을 더 줄이고 있어서, 깊이 있는 감정 소통이 가능한 인간관계가 점점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만든다. 


첫 번째는 인간관계 확장에 대한 니즈가 큰 폭으로 줄고, 깊이 있는 소수의 인간관계를 추구하면서 폐쇄형 SNS가 크게 관심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시사점과 전망은 찐친 한 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소수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 외의 인간관례는 필요할 때만 찾는 유형이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른바 필찾 친구가 많아지는 현상이다. 


세 번째 개인 취향 존중 문화의 극대화로 인한 공동체 가치관과 도덕적인 문제의 충돌 가능성이 더 커졌고 이 경향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 글을 마치며 ]


이 책에 나오는 트렌드 중에서 세 가지는 크게 공감이 간다. 


그 세 가지는 다시 정리해 보고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자. 


첫 번째는 어른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 점잖은 사람, 경험이 많은 사람을 어른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는 어른이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필요할 때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책이나 조정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제 역할을 하는 사람을 어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시사해 주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주고 그 성과에 대해서 자신의 것을 꼭 챙기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조력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관대한 포용력과 나아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실력을 모두 배양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적고 보면 이해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어른을 리더십이라는 단어로 바꾸면 쉽게 이해가 된다.

 

리더십을 갖춘 사람은 단순히 나이나 연륜이 많은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보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변화적인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경제 현상에 대한 논의가 매우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자산의 거품이 한 번에 높아졌고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재테크에 쏠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아직 완전히 사라진 상태가 아니다. 


예전보다 늘어난 유튜브 채널이나 경제 신문 등으로 인해서 경제와 관련된 자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대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경제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시대이다. 


이로 인해서 더 많은 기간 동안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공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시간 관리의 니즈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예전에 비해서 늘어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전자기기의 활용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중파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볼거리가 넘쳐나고 있어 시간을 쪼개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개인적인 시간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서 시간을 돈으로 절약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신 줄 서기, 배달 서비스 들이 그 예시이다. 


대형 마트에 가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고 모여서 식사를 하기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배달시켜서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늘어난 시간은 다양한 OTT 서비스의 드라마나 예능이 채울 수도 있고 게임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들도 많아지고 인터넷 서비스도 저렴해지고 속도도 충분히 빨라지면서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더 많은 자유로운 시간을 원하고 있다. 


이 흐름이 가장 큰 흐름이라고 보인다.


예전보다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성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말한 트렌드 외에도 이 책에서 정리한 다양한 트렌드는 몇 번 곱씹어서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좀 더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해보도록 하자. 


참고 도서 : 2024 트렌드 모니터 ( 최인수 윤덕환 채선애 이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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