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Jul 14. 2024

글로벌 금융 키워드

다양한 금융 용어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어떤 투자든 가장 좋은 방법은 데이터로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같은 숫자와 연일 쏟아지는 뉴스 등 참고할 데이터는 차고 넘친다. 


데이터 홍수에서 옥석을 가릴 때 유력 영문 경제 매체들이 전하는 기사만큼 요긴한 게 없다. 


이들은 정보 접근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선별한 자료를 분석해 알기 쉽게 전달한다. 


기사에서 다룬 원자료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력 매체들의 시선을 쫓다 보면 어느새 시장을 보는 시야도 트일 것이다. 


하나의 기사가 나오기까지 기자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고 그 이전에 상당한 소양을 갖췄을 것이다. 


그리고 기사가 최종적으로 세상에 나오기 전에 수많은 사람들의 반복적인 리뷰를 거치게 될 것인데 그 과정을 우리는 거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세상에 있다. 


이런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정확하게 잘 읽고 대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Ⅰ. 경기는 돌고 돈다. 


호황과 불황의 반복


호경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불경기가 찾아오고 시간이 지나면 또 나아지기 마련이다. 


이를 경기순환이라고 한다. 한 나라의 경제활동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한다. 


국내총생산이 계속 늘어나는 확장세가 정점에 도달하면 GDP가 다시 쪼그라드는 수축이 일어난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때다. 경기가 뒷걸음질 친다는 뜻에서 경기후퇴라고 한다. 


흔한 말로 경기침체다. 보통 GDP가 2개 분기 이상 연속 감소하는 걸 기술적 침체라고 한다. 


경기가 마침내 저점에서 바닥을 치고 안정적인 회복세롤 돌아서면 경기확장이 재개된다.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 확장세를 거듭할 때는 생산과 소비, 매출과 소득이 맞물려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경기가 정점에서 저점으로 기우는 침체기에는 반대의 악순환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경기는 규칙적인 변동성을 보이지만 정해진 주기는 없다. 


경기가 언제까지 좋다가 나빠질지, 언제 바닥을 치고 되살아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경기침체가 이례적으로 깊게, 장기간 이어지는 걸 불황이라고 한다. 


보통 GDP가 연간 10% 이상 감소하는 침체가 3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1929년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휩쓴 대공황이 대표적이다. 


무려 10년이나 이어진 대공황 때 미국의 GDP는 30% 쪼그라들었다. 


때론 침체 뒤에 나타난 회복세가 본격적인 경기확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중단돼 경기가 다시 꺾일 때도 있다. 


경기 곡선의 모양을 따 더블 딥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이중침체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걸 소프트패치라고 한다. 


또 활황세를 보이던 경기가 급격히 냉각돼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걸 경착륙, 경착륙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걸 연착륙이라고 한다. 


Ⅱ. 고용 보고서 - 비농업 고용지수


미국 소비의 핵심 변수


미국에서 첫 손에 꼽는 경제지표가 고용지표다. 그만큼 미국 경제에서 고용은 절대적이다. 


중앙은행들은 보통 물가안정이라는 단일 정책목표를 추구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물가안정과 함께 최대고용이라는 이중책무를 달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도 그럴 게 고용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핵심 변수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에이 내는 고용 상황 요약 보고서다. 


보통 고용보고서 또는 일자리 보고서라고 한다. 이 보고서가 중요한 건 전월의 경제 상황을 가장 빨리, 종합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매월 첫째 금요일에 나온다. 당월 나오는 전월 경제지표 가운데 발표 시점이 가장 빠르다. 


고용보고서에서 농업인구를 제외하는 건 무엇보다 미국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내 농업 인구는 대개 자영업자, 함께 일해도 급여를 따로 받지 않는 가족, 미등록 이민자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취미로 농사를 짓는 이들의 비중도 높다. 


실업보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고용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표본을 충분히 뽑아내기 어렵다. 


이 밖에 자영업자, 가사노동자, 자원봉사자, 정규직 현역군인 등도 셈에서 빠지지만, 고용보고서의 비농업고용지수는 미국 GDP에 기여하는 노동자의 80%를 반영한다.


Ⅲ. 재정정책


정부는 재정정책으로 세수와 공공지출 규모를 조절한다. 통화정책과 마찬가지로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확장적, 경기를 가라앉히는 재정정책은 긴축적이라고 한다. 


경기가 나쁠 때는 세수를 줄이고, 지출은 늘려 경기에 힘을 싣는다. 


반대로 경기가 너무 달아올라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 세수를 늘리고 씀씀이는 줄여 경기를 식힌다. 


세율을 높이면 세수가 늘어나고, 세율을 낮추면 세수가 줄어든다. 정부가 직접 지출을 늘리거나 줄이기도 한다.


도로를 비롯한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공공사업을 확대하거나 사회보장 혜택을 강화하는 게 대표적인 재정지출 확대책이다.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를 북돋아 궁극적으로 총수요를 늘리는 일이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운용 주체만 다를 뿐, 경기가 나쁠 땐 돈줄을 풀고 경기가 과열 됐을 땐 돈줄을 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주목할 것 정부의 재정정책은 대개 확장적이라는 점이다. 국민 저항에 따른 정치적 부담 탓에 긴축재정을 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같은 이유로 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도 대놓고 재정긴축을 압박하긴 어렵다. 


세제혜택의 범위나 재정지출 확대 규모 등을 놓고 다툴 뿐이다. 


때문에 과열된 경기를 식힐 때는 주로 정치적 독립성을 내세운 중앙은행이 전면에 나선다. 


Ⅳ. 캐리 트레이드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챙기는 투자전략이다.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빌린 돈을 금리가 높은 나라의 통화로 바꾼 뒤 그 나라 채권에 투자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물론 주식, 상품, 부동산 등 해당 통화로 표시된 다른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 


헤지펀드들의 전유물이었던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1990년대 초 거품 붕괴로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성행하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의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낮춘 게 기폭제가 됐다. 


캐리 트레이드에서 저금리로 빌리는 통화를 조달통화라고 한다. 


엔화를 조달통화로 삼아 미국 달러 자산 등에 투자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주역을 흔히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한다. 


와타나베 부인처럼 캐리 트레이드의 주역은 스미스 부인,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주역은 소피아 부인이라고 한다. 


캐리 트레이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초저금리 기조 아래 이른바 싼 돈을 풀어내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선진국에서 저금리 자금을 빌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흥시장에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캐리 트레이드를 증기롤러 앞에 놓인 돈을 줍는 것에 비유한다. 


민첨하기만 하면 쉽게 돈을 챙길 수 있지만, 머뭇거리면 돈은 고사하고 롤러에 깔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캐리트레이드는 두 나라의 확연한 금리차를 이용한 투자전략이기 때문에 수익을 기대하기 쉽다. 


하지만 위험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돈을 빌리는 나라는 물론 투자할 나라의 통화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아울러 금리가 높은 나라, 특히 신흥국들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취약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심한 경우가 많다. 


궁극적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 글을 마치며 ]


다양한 경제지표는 투자를 하기 위한 나침반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경제의 변화를 읽기 위해서 다양한 지표들을 개발해 냈고 보완해 나가면서 경제의 변화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은 셈이다. 


전문가적인 식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든 경제지표를 다 읽고 이해하고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는 것이 경제지표들이다. 


최소한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경제지표의 변화를 기반으로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세 가지 지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자. 


첫 번째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이다. 


2024년 7월 미국의 노동시장은 최악은 아니지만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비농업 고용자수는 124만 명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월 약 5만 명 낮은 수준이다. 


기준이 되는 지표들에서도 27만 2천 명을 예상했는데 20만 명으로 하향되는 등 점점 비농업 고용자수가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실업률은 지속 높아져 전년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고 비농업 고용자수들이 감소한다는 이야기는 소비를 할 수 있는 노동자 계층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중산층 이상 혹은 중상층의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비농업 일자리 숫자도 감소해 소비 여력이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인플레이션 율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지고 있지만 현재의 중금리 혹은 긴축 정책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게 되면 비농업 고용 지표는 시장의 경착륙이나 연착륙을 예상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중앙은행이 결정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을 가능하게 해 준다. 


하지만 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는 모멘텀을 잃어버리고 위축디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를 고려해서 시장을 바라봐야지 무조건 적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두 번째는 캐리 트레이드 관점에서의 투자 판단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두 나라 간의 환율 차이와 금리 차이를 기반으로 A에서 돈을 빌려서 B나라에 투자를 하는 결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올해 초 혹은 2023년에만 해도 일본 엔화와 달러는 1달러에 130엔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 1달러에 160엔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승한 뒤에 낮아지지 않았고 일본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YCC (일드 커브 컨트롤) 정책을 조정하면서 약간의 금리 상승을 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자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큰 변화는 없는 상태이다. 


애초에 예정이 되어 있었던 6월의 금리 인하가 진행되었다면 1달러가 145엔 수준에서 머무를 수도 있었을 것인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10% 정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게 되었다. 


만약에 1년 전에 엔화를 빌려서 달러로 환전을 하고 가만히 가지고만 있어도 최소 20% 수준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캐리 트레이드이다. 


하지만 캐리 트레이드는 두 나라 간의 환율 변동성을 지속해서 예측해야 하고 금리 조정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아니다.

 

그렇지만 미국 주식이나 일본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한다면 분명 공부를 해두고 기본적인 변화에 대한 이해는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변화를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마지막 세 번째는 경제는 순환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앞부분에 나왔는데 가장 마지막에 정리하는 이유는 가급적 좀 더 깊게 복합적으로 생각해 보기 위해서이다. 


경제의 순환을 경기 변동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확장과 수축을 지니게 된다. 


현재의 경제 상황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봐야 하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중금리 수준에서 탄탄한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때에 미국보다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더 가팔랐고 2030년이 되면 미국이 중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미국은 다양한 관세 정책으로 중국을 견제했지만 크게 소용이 없었고 미국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훨씬 더 가파른 상태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국가의 경제가 순간적으로 멈추게 되었고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경험 해보지 못한 경제 상황을 겪으면서 각국의 경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끌어올린 경제 성장은 자산의 성장을 더 가파르게 만들어 냈고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 가속화가 진행되면서 금융 시장에 대한 가속도고 더 가팔라지게 되었고 미국 금융 시장과 주식 시장에는 유례없는 자본이 쏠리게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와 함께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규모의 기업들이 탄생되었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현재 미국의 경제는 호경기로 가고 있는 상태로 좀처럼 침체로 갈 것이라는 시그널이 보이지 않는다. 


금리를 급격하게 낮춰줄 이유도 없어 보이고 오히려 미국의 금리 유지, 강달러가 중국과 신흥국들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더 크게 기대하고 있는 국가들은 오히려 미국이 아닌 주변국들로 달러가 이전보다 약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의 기준 금리는 예상보다 더 작은 수준으로만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좀 더 고민을 많이 하고 더 많은 용어들에 대해서 공부해야겠다. 


참고 도서 : 글로벌 금융 키워드 ( 김신회  )


작가의 이전글 정반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