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는 그 자체로 강력한 자원 무기가 되어 현대 외교사에서 여러 차례 거대한 전쟁을 일으켰다.
덩샤오핑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을 할 정도로 희토류는 중국의 핵심 외교 차드로 활용되어 왔다.
1. 2010년 센카쿠 열도 (다오위다오) 분쟁 : 희토류 무기화의 시작
가장 상징적인 사건으로 자원이 어떻게 외교적 굴복을 끌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선장을 구속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비공식 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하이테크 산업의 핵심 소재가 끊기자 일본은 큰 혼란에 빠졌고, 결국 사건 발생 17일 만에 중국 선장을 석방하며 사실상 일본의 판정패로 끝이 났다.
2. 2012년 WTO 제소 : 글로벌 공조의 반격
중국이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희토류 수출 쿼터(제한)를 강화하자, 전 세계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미국, EU, 일본이 공동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WTO 규정 위반이라며 제소했다.
2014년 WTO는 중국의 패소를 확정했고 중국은 2015년 수출 쿼터제를 폐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기술과 정제 분야에서 독점력을 높이는 또 다른 계기가 되었다.
3. 미 중 무역 전쟁과 2025년 ~ 2026년 현재의 광물 전쟁
트럼프 행정부부터 시작된 미 중 갈등은 최근 더욱 격렬해졌다.
트럼프 바이든 시대 미국이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자, 중국은 이메 맞서 갈륨, 게르마늄 및 희토류 가공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며 맞불을 놓았다.
2026년 현재 최근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방위 산업 및 제조에 쓰이는 중 희토류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는 서방 국가들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희토류 외교 전쟁의 결과와 변화는 중국의 전략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중국의 전략은 노골적인 수출 중단 (보복성)이었다면 현재는 중국이 법제화를 통한 전략적 통제를 하고 있다.
세계는 이에 대응해서 공급망을 다변화 (호주, 베트남 등) 및 재활용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핵심 쟁점은 과거 원석 채굴량 확보에서 가공 및 정제 기술 독점권 유지로 발전되었다.
요약해 보면 외교 전쟁은 누가 더 많은 흙을 가졌는가에서 누가 더 정밀하게 정제하는가로 옮겨 갔다.
이제 각국은 중국의 입만 바라보던 시대를 지나, 그린란드나 카자흐스탄 등 새로운 광산을 찾고 희토류 없는 자석을 개발하는 기술 외교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그린란드는 희토류 전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땅이 넓어서가 아닌 그린란드는 중국의 자원 독점을 깰 수 있는 유일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그린란드 남부의 크바네피엘과 타나크 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매장지로 꼽힌다.
이곳에 묻힌 희토류는 전 세계가 향후 수십 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
단일 광산에서 이 정도로 막대한 양이 나오는 곳은 드물며, 이는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희토류를 조달할 수 있는 전략적 비축 기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린란드 희토류가 특별한 진짜 이유는 중 희토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중 희토류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는 전 세계 매장량의 10% 미만이며 대부분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그린란드의 광석은 고온에서 견디는 전기차 모터와 정밀 유도 미사일 제작에 필수적인 중 희토류를 다량 포함하고 있어 경제적 군사적 가치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린란드가 이제 와서 주목받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두꺼운 얼음(빙하)이 녹으면서 그동안 접근이 불가능했던 광산 지역의 채굴이 가능해졌다.
북극 항로가 열리면서 채굴한 자원을 유럽이나 북미로 운송하는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사고 싶다고 언급했던 이유도 바로 이 희토류와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이제 단순히 눈 덮인 거대한 섬이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와 미사일의 심장을 뛰게 할 얼음 밑의 황금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