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과 금리와의 연계성

by Grandmer


스테이블 코인과 금리는 서로의 생태계를 지탱하고 확장하는 공생과 경쟁의 관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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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5년 미국에서 시행된 지니어스 법 이후, 이 연계성은 법적 금융적으로 매우 정교해졌다.


스테이블 코인과 금리가 연결되는 핵심 메커니즘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 번째는 발행사의 수익 모델 자체가 금리와 연동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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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는 (USDC, USDT) 사용자에게 받은 현금으로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한다.


고금리 환경 : 금리가 높으면 발행사는 국채 이자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예를 들어, 1천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금리가 5%라면 발행사는 연간 약 50억 달러의 이자 수익을 가져간다.


저금리 환경 : 금리가 낮아지면 발행상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이 경우 발행사는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더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 운용 대상을 넓히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두 번째는 스테이블 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기회비용은 금리가 높을수록 보유 매력이 낮아지게 된다.


스테이블 코인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사용자에게 직접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이 투자 상품이 아닌 지불 수단으로 남게 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전통 금리가 5%인데 스테이블 코인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스테이블 코인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기회비용이 발생)


디파이(DeFi)의 역할이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스테이블 코인을 거래소나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하여 이자를 얻는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디파이 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가야 스테이블 코인 유동성이 유지된다.


세 번째는 통화 정책 전파의 새로운 경로로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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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규모가 커지면서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이 가상 자산 시장으로 즉각 전파된다.


금리 인상은 유동성을 흡수하는데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스테이블 코인에 묶여 있던 자금이 더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전통 금융권 예금이나 국채로 빠져나가는 원리이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금리 인하는 위험 자산을 선호하게 하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가 없는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하는 부담이 줄어들고, 이를 활용해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스테이블 코인은 결국 금리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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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정리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금리 시기에는 발행사의 수익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데 이는 국채 이자 수익에 기인한다.


코인 보유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되고 전통 금융권으로 자금이 회수된다. 하지만 대출 수요 감소로 변동성이 증대된다.


저금리 시기에는 발행사 수익이 감소하는데 이는 국채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고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의 운용 수익이 악화된다.


코인 보유 매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되어 가상 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자산 레버리지 수요 증가로 스테이블 코인 자체가 증가하게 될 수 있다.


최초의 정책이 발행되지만 시장은 진화하게 된다.


수익 공유형 스테이블 코인이 바로 그것이다.


지니어스 법의 틈새를 공략하여, 발행사가 아닌 배포사가 수익의 일부를 사용자에게 포인트나 리워드 형태로 돌려주는 모델이 확산 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금리 인상기에도 스테이블 코인의 유동성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된 뒤에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있어야 유동성이 유지되게 된다.


이를 금융 시스템과 비교해 보면 좀 더 쉽게 설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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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테이블 코인은 은행 업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전통 은행들이 금요일 오후 4시 넘었으니 월요일에 오세요라고 할 때, 스테이블 코인은 코웃음을 친다.


은행들은 이제 주말 휴업이라는 관행을 위협받고 있다. 고객들이 코인은 일요일 새벽 3시에도 초단위로 송금되는데 왜 은행은 3일이나 걸리라고 따질 수 있다.


덕분에 느긋하던 은행들도 부랴부랴 실시간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느라 야근 모드에 돌입했다.


2.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한 은행의 수수료가 위협받고 있다.


예전엔 해외로 돈 한 번 보내려면 중개 은행이라는 통행료 징수원들에게 여기저기 삥을 뜯겨야 했다.


스테이블 코인이 나타나 중간 단계 다 빼고 직거래하자고 선언하자 국제 송금 수수료로 먹고살던 은행권의 수익 모델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은행원들도 해외 송금 수수료를 안내할 때 예전만큼 당당하게 5만 원입니다 같은 말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3. 미국 국채의 새로운 큰 손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발생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통 시스템을 파괴할 줄 알았던 스테이블 코인이 사실은 미국 국채를 엄청나게 사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테더(Tether)나 서클(Circle) 같은 발행사들이 웬만한 국가만큼 국채를 사들이다 보니, 미 재무부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존재들이다.


4. 디지털 뱅크런의 공포로 은행이 위협받고 있다.


가장 무서운 건 전파되는 속도이다.


은행에 아주 작은 소문만 돌아도 예전엔 줄을 서서 돈을 찾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터치 몇 번에 예금이 스테이블 코인으로 변신해 광속으로 탈출한다.


전통 금융 시스템이 종이배라면 스테이블 코인은 초고속 제트스키인 셈이다. 금융시장에 조금이 위협이 와도 유동성이 급격하게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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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테이블 코인은 전통 금융에 영업시간의 문제, 송금 비용 수수료, 송금 속도 등 모든 면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사용자에게 이점을 제공함으로써 달러 패권을 디지털 세상 끝까지 전파해 주는 일등 공신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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