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해상 물류를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닌 국가 안보와 경제 전쟁의 핵심 전장으로 다루고 있다.
양국의 전략은 물리적 인프라(중국)와 제도적·기술적 통제(미국)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1. 미국의 전략: 비대칭적 통제와 공급망 재편 (De-risking)
미국은 중국의 압도적인 선박 수와 항만 점유율에 맞서, 금융, 규제, 동맹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프트 파워 기반의 해상 통제'전략을 펼치고 있다.
Maritime Action Plan (2026) :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발표된 이 계획은 미국 내 상업용 조선업을 부활시키고, 외국산(특히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및 인프라 보안 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해양 안보 신탁 기금을 조성해 자국 해운력을 강화한다.
비대칭 억제 (Financial & Regulatory) : 중국이 하드웨어(배, 항구)를 장악했다면, 미국은 해상 보험, 선박 금융, 국제 규제를 통해 글로벌 해운의 룰을 설정한다.
특정 선사가 미국의 보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험 가입이나 금융 거래를 어렵게 만들어 위험을 관리한다.
니어쇼어링 & 프렌드쇼어링 :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물류 경로를 멕시코(동부 연안) 및 한국·일본·대만 등 동북아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2. 중국의 전략: 물리적 장악과 시장 다변화 (One Belt One Road)
중국은 전 세계 주요 항만과 선박 제조를 장악하여 누구도 끊을 수 없는 물리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해상 실크로드의 고도화 : 일대일로(BRI)를 통해 전 세계 주요 거점 항만(파나마, 수에즈, 피레우스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운영권을 장악했다.
중국은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의 거대한 비중을 차지하며 물류의 하드웨어를 지배하고 있다.
시장 다변화 (ASEAN & India) :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 기지와 물류 경로를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
對美 수출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동남아를 경유하는 우회 수출이나 역내 교역 비중을 높여 미국의 압박을 상쇄하고 있다.
조선업 압도적 1위 :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자국 조선소에서 소화하며, 해군력과 상선대를 동시에 확충하는 민군 융합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3. 2026년 양국 전략 비교 요약
미국은 금융, 보험, 보안 규제, 동맹 협력을 기반으로 하고 중국은 항만 지분, 선박 제조, 물동량 장악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탈 중국을 유도하고 리쇼어링을 활성화한다는 기준이며 중국은 일대일로 확장과 수출 시장 다변화를 기준으로 한다.
미국은 중국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하고 그 돈을 기반으로 보안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중국의 선박이 대다수인 점으로 인해 공급 과잉 속 저가 공세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미국이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노후화된 조선업과 부족한 선원 수이며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금융 제재 및 기술 통제 리스크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4. 시사점
해상 물류의 가장 큰 변수는 예측 불가능성이다.
미·중 갈등에 따른 갑작스러운 관세 부과나 홍해 사태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 되면서, 양국 기업 모두 AI 기반의 실시간 공급망 가시성(Visibility)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상 물류의 판도는 누가 더 많은 배와 항구를 가졌는가(중국)와 누가 그 흐름을 규제하고 자본으로 통제하는가(미국)의 대결로 요약된다.
특히 양국의 주요 투자 회사들이 움직이는 방식은 각국의 전략적 목표를 그대로 보여준다.
1. 미국: 자본과 기술, 그리고 안보 규제를 통한 통제
미국은 직접적인 선박 보유보다는 전 세계 물류 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거대 자산운용사와 정부 주도의 안보 펀드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블랙록(BlackRock) & 뱅가드(Vanguard) : 이들은 전 세계 주요 해운사(Maersk, Hapag-Lloyd 등)와 항만 운영사의 최대 주주 중 하나다.
직접 운영하지는 않지만, ESG 경영이나 재무적 가이드라인을 통해 글로벌 해운 산업의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해양 안보 신탁 기금 (Maritime Security Trust Fund) : 2026년 미국 정부가 신설한 기금으로 중국산 선박에 부과하는 항만 이용료를 재원으로 하며, 미국 내 조선업 부활과 서구권 기업의 항만 인수를 지원하는 일종의 국가 투자 회사 역할을 한다.
전략 방향은 자산은 가볍게(Asset-Light), 통제는 강하게이다.
디지털 플랫폼(AI 물류 가시성)과 금융망을 장악해 중국의 물리적 확장을 견제한다.
2. 중국: 국영 기업을 통한 물리적 점유와 일대일로
중국은 국가가 직접 소유하거나 강력하게 통제하는 국영 투자 및 물류 기업을 통해 전 세계 항만과 선박을 직접 사들인다.
COSCO SHIPPING (중국원양해운) : 단순한 해운사를 넘어 전 세계 항만 터미널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투자 거인이다.
그리스 피레우스항, 페루 찬카이항 등 핵심 거점을 직접 운영하며 물류의 하드웨어를 장악한다.
중국초상국그룹 (China Merchants Group) : 항만 개발 및 운영에 특화된 국영 투자 회사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주요 항구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다.
전략 방향 : 물리적 거점 확보(Footprint)로 전 세계 주요 길목(Choke Points)에 중국의 깃발을 꽂아, 유사시 물류 흐름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3. 물류 판도의 결정적 변화는 항만 이용료 전쟁이다.
미국은 미국 항만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이나 중국 자본이 운영하는 항구를 거친 선박에 대해 별도의 보안 부담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투자사들이 확보한 항만들의 경제성을 떨어뜨리는 전략이다.
반면 중국은 이에 맞서 아시아-남미-아프리카를 잇는 비서구권 전용 항로를 구축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