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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3월!

Self-Portrait.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맑음.

by 고귀한 먼지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도 어느새 4분의 1이 지났다. 이제 계절도 완연한 봄.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시간은 빨리 흐른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선 그래도 글은 꽤 쓴 것 같아 조금은 뿌듯하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기초반 과정을 수강하며 실습 단막극 2편을 완성했다. 물론, 수정의 과정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교육원 수업을 수강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란 걸 배우고 느꼈기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본다.


또 개강과 함께 대학원 수업을 다시 듣고 있다. 해야 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라 벅차기도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실속 있는 수업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무려 60분 러닝 타임의 인물 에세이를 제작해야 한다. 물론, 내가 촬영, 연출, 편집까지 홀로 다 해야 한다. 이번에 둘째 형을 탐구해 보기로 했는데 그 시간이 절대로 무의미하지 않을 것을 확신하기에 내 인생의 중요한 경험과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4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 만큼 십몇 년 만에 큰맘 먹고 카메라도 하나 새로 장만했다. 지난 학기보다 더 향상된 작품을 남기자.


그리고 주변의 배려 덕분에 큰 탈 없이 무난하게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다는 점. 이렇게만 생각해도 2024년의 4분의 1을 잘 보냈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아, 최근에 다시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일까지 있었다. MRI 등 정밀 검사 결과, 전에 수술받은 곳이 아닌 다른 곳의 디스크가 터져 수술받길 권유받았다. 일단 수술은 보류하고 주사를 맞는 시술을 받고 2주 정도 약 복용을 하며 고통을 견뎠다. 내일 다시 병원에 가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통증은 많이 나아졌다. 아직 걷는 데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2주 전보다는 훨씬 양호해져 이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요즘이다. 조심하면 계속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최근에는 꽤 바쁜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학원 과제와 수업 준비. 거기에 MBC 드라마 극본 공모에 도전해 보려는 시도가 나를 꽤 바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교육원 스터디도 하고 있고, 평일에는 내포에서 업무에 충실하니 엄살이 아니라 정말 바쁘다. 바쁘다고 느끼고, 불안해하는 건, 온전히 휴식에 집중하던 주말이 사라졌기 때문. 책도 읽고, 늦잠도 좀 자고, 멍도 때리고, 좋아하는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해야 하는데 요즘은 주말에는 어떻게든 과제를 조금이라도 더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예전처럼 주말이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활동을 줄여야 하나 싶기도 한데, 또 이때 아니면 언제 하랴 싶어 당분간은 이렇게 바쁘게 살아보련다. 운세에서도 올해는 바쁘게 움직여야 복이 들어온다고 했으니까.


별다른 얘긴 없어도, 3월의 마지막 날 이렇게 일기를 쓰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으니 뿌듯하네.

4월도 잘살아 보자.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걸 잊지 말고, 당면한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아직 오지 않은 결과를 생각하며 현재를 불안해하지 말자. 하루하루 과정을 쌓아가자.

내 꿈과 사랑을 향한 멈추지 않는 과정을.


안녕, 3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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