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왜 움직일 때마다 "아이코!" 앓는 소리를 낼까?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말 : 노인 용어 편

by 호호할머니

4. 왜 노인들은 움직일 때마다 “아이코!” 앓는 소리를 낼까?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야, 오늘은 우리 노인들이 움직일 때마다 “아이코!”하며 앓는 소리를 내는 까닭에 대해 조금 이야기 나눠볼까 해.


엄마도 우리 강아지 나이쯤에는 어른들이 시도 때도 없이 “아이코!” 소리를 내는 것이 신경 쓰였거든. 공감이 안 되니까 속으로는 ‘왜 저래? 애들처럼 아픈 척하며 관심 끌기 위해 저러나 보네.’라는 생각과 함께 눈살을 찌푸렸어. 그. 런. 데. 엄마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 소리를 내고 있더라고. 정확히 말하자면, 저런 소리가 순식간에 ‘훅’ 튀어나오는 거야! 안 믿기지?


엄마도 어느 순간부터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게 될 때 “아이코” 소리가 튀어나와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 물론 지금은 엄마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그러려니 하지만.


정리하면, 이런 앓는 소리는 당사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튀어나온다는 거야.


나이가 드니까 신기하게, 그전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찾아온단다. 그중 하나가, 아침에 일어날 때 제일 먼저 각종 통증과 인사를 하게 된다는 거야! 그것 참 굉장하지?


젊었을 때는 겪어보지 못한 그런 자잘한 통증을 매일 하나 이상씩 느끼게 되는 것 같아. 어떤 날은 일어나면 등이 아프고, 어떤 날은 옆구리가 결리고, 어떤 날은 귀에 이명이 들리고, 어떤 날은 발이 부어있고, 또 어떤 날은 팔뚝이 쑤시고 등. 한 마디로 통증이 없는 날을 찾기가 더 어려운 지경이 되더라. 특히, 근골격계 통증은 성실하게 찾아오는 단골손님이야. 이렇다 보니,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통증이 생각보다 덜하네.’라고 느끼며 감사의 노래를 부를 지경이 된단다.


이러한 신체적 고장이 놀라운 일은 아닌 거야. 왜냐하면 우리 몸은 하나이니까! 오랜 세월 동안 특별히 세심한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과사용의 상태에 있었겠지. 우리가 한 자동차를 10년 이상 타게 될 때, 아무리 관리를 잘했어도 여기저기에 자잘한 고장이 나잖아. 그런 것처럼, 우리의 몸도 수명이 있는 거지.


노인이 되면 신체의 통증을 기본값으로 하여 실제로 몸의 여기저기가 예전처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젊을 때의 민첩성이나 정교한 협응, 그리고 조작 능력도 다 하강이야! 급하강! 그래서 같은 동작을 수행하는 데 이전보다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고, 정확도도 완전 떨어지지.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과 집중력도 훨씬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은 매우 어렵단다. 어른들을 보면 방금 전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말 뒤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잖아. 엄마 또한 책을 펼쳐도 같은 페이지를 읽고 또 읽고 해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더라.


우리가 젊을 때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땐 밤을 새우고 무리해서 일해도 하루만 쉬면 또 어느새 바로 회복되고 하니까. 그리고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어떤 병에 걸려서 아픈 것이 아닌 이상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잖아. 그래서 지금은 왜 노인들이 움직일 때마다 앓는 소리를 내는지 좀처럼 이해되지 않을 거야.


그럴 땐, 오래된 기계들을 생각해 보렴. 유행이 한참 지난 낡은 자동차나 텔레비전이나 세탁기나 이런 친구들을 보며 어른들을 떠올려보면 좋겠어. 작동할 때마다 덜거덕 거리기도 하고 고장도 잘 나고 시끄럽고 그렇잖아.


그러니, 지금부터 우리 강아지는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고 잘 돌보면 좋겠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이 제일이야, 잘 알겠지? 아무리 성공하고 돈이 많으면 뭘 해. 엄마도 젊었을 때부터 자기 몸을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좀 더 아끼고 잘 대해 주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이제는 든단다. 지금부터라도 실천해야겠지!


우리 강아지는 바쁘다고 막 잠도 안 자고, 끼니도 거르고 일만 하지 말고.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자신을 잘 돌보아주도록 하렴. 내 몸을 내가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대해 주어야지, 나중에 몸도 나에게 보답해 준단다. 이러한 노력을 하다 보면 ‘아이코’ 소리가 한 살이라도 더 늦게 시작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