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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Jan 30. 2021

편의점을 갔다가

자유로운 인간에 대하여

물건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 문을 여는 순간 망설여졌다.  바로 앞에서 어떤 인간이 마스크를 내린 채 마스크를  편의점 직원에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인간은 내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는 가야겠다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사람이 나간다고 하고 다른 편의점을 찾기도 뭐해서 들어갔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하는 시간은 짧았지만,  인간은 나가지 않고 똑같은 자리에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이런 가짜 코로나. 코로나  가짜 같아. 속고 있는 거야.” 

기분이 아주 더러웠다.  앞에 서서  소리를 내고 있는 그를 내가 피해 가기는 어려웠다.  면전에 그의 비말들이 튀어 드는  같았다.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건 말건 내가 상관할 바는 없다. 그런데 그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생명은 존중하지 않고 있었다. 그에게 매서운 눈빛을 보내고 싶었지만 사실 무서워서 도망 나왔다. 그리고 진짜가 아닌 가짜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

작년, 코로나 시대의 초입에 어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다들 호들갑을 떨지만 나는 아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없지만 분명히 거기게 부끄러움은 없었다. 지인 중에는 자신을 마스크 무용론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봤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판명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수도 있는 자신의 판단을 조심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어떤가. 그것은 자유인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건만 그들  책임지는 사람은 얼마 없다. 자유에 포함되는 책임을 모른다면 그는 자유를 모르는 것과 같다.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의 사고와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란다. 사회  ‘인간이란 그래야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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