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개에게

by 안개꽃 눈송이

누구의 인생이든 문 밖에는 사자가 있다. 단 하나도 예외는 없다. 어느 누구의 삶에도, 나의 삶에도, 그 문 앞에서 마주해야 할 사자가 있었다. 그것은 두려움이기도 하고, 선택의 무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나아가지 않으면, 그 사자를 마주하지 않으면 인생은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나는 아무개에게 말했다. “팔자(八字)도 있어 사는 것이 있는 거지. 그렇다면 파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사주팔자라면, 그 팔자(八字)도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달린 게 아닐까.”

아무개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우리의 대화는 단순한 감정의 교류를 넘어 삶과 운명에 대한 묵직한 성찰로 이어졌다. 사랑이든 후회든, 결국 팔자(八字)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그 팔자(八字)는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

작가의 이전글형교를 위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