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으로 내 편이 되기
남의 말과 행동에 내상을 입을 때마다 SNS에 널리 힐링 글귀들, 이를테면 '너는 빛나는 존재야', '너니까 괜찮아', '넌 소중해' 이런 뜬구름 잡는 글들을 보면서 차오르는 눈물을 캔디처럼 삼킬 바에야 내가 빛날 수 없는 이유는 너 때문이라고, 너는 꽝이고 나는 짱이라고, 이런 나를 알아보지 못한 댁들이 진심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해버리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 방법이 가진 (마력에 가까운) 매력은 혼자 생각만 하면 아무도 불편해지지 않으면서 나는 엄청나게 편해진다는 것이다. 내 탓이 아닐 때는 내 탓을 하지 말자. 내 탓일 경우에는 내 탓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애써 찾아 탓하며 정신 승리를 하자. 가만히 있어도 나를 까고 밟아대는 세상에서 나까지 나를 코너로 모는 것은 너무 가혹하니까. 나라도 제대로 각잡고 서서 내 편이 되어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