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키우는 육아 일기
내 인스타 피드를 구경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앗! 육아서 독서모임을 이렇게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는데
단 한 번도 내 육아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없다니!
인스타에서야 북스타그래머이기도 하고,
육아서 리뷰나 독서모임을 진행하면서 이야기하고 후기에도 남기기는 하지만
내 육아 이야기만 한적 없는 느낌.
이러니 내가 육아서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게 이상해 보일 수도 있고
전혀 알 수 없겠다 싶은 마음.
왜지?
왜 이제껏 이야기 할 생각을 못했을까?
먼저,
나는 언제나 육아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주변 사람들과도 육아 이야기, 모임도 육아, 읽는 책도 육아.
육아, 육아, 육아.
아이, 아이, 아이.
이미 다 오픈 되어 있고,
딱히 글로 남길만한 뭔가도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고작 6살 된, 64개월된 아이를
그것도 ‘하나’ 키우고 있으면서,
육아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게 불편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이미 많이 키우신 슨배님들,
둘 이상이신 슨배님들,
존경합니다.)
그 유명한 누군가들처럼,
뭔가 특출나게 잘하주고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하디 평범한 내가 하는 이야기가 다른 이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아니 의미가 될 수는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이 글들은 그냥 편하게 편하게 쓰고
편하게 편하게 읽히기를 바란다.
어차피 우리는 다 같은 삶을 사는 것 같으면서도
눈 앞에 놓인 돌맹이 하나까지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를 바 없다 싶으면서도
묘하게 다른 나의 육아 이야기만이 가지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최대한 편하게,
글을 쓰면 꼭 각잡고 빡쎄게 쓰게 되는 내 손꾸락에서
힘을 좀 빼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로 빙의하는 마음가짐은
저 멀리 던져 버리고,
편하게 편하게,
같은 듯 다른 나의 이야기를 좀 써보고자 한다.
생각해보면, 육아를 그런 마음으로 했다간 애미도 애도 아작난다.
미리 짚고 넘어가야할
내 육아의 특징을 살펴보면,
이게 가장 크다.
그렇고 말고.
글로 배웠고 말고.
아이를 낳고
우리 애가 세상 제일 불쌍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건 글로라도 배우기였다.
미친듯이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리뷰로 남긴 건 175권이다.
(현재 21.10.7일 기준)
리뷰 안 쓴 것까지 하면 200권 이상인 건 말해 뭐해.
일년에 30권이상, 한달에 최소 2권은 읽었다는 뜻.
버리고 나눠주고 했는데도 아직 남아 있는 육아서가 3x5 책장에서 6칸을 차지한다.
이 또한 더 어마무시한 분들이 많지만,
나 나름의 육아서 실행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특징을 최대한 살려서 글을 이어 보고자 한다.
아, 글로 배우는 게 아예 쓸모가 없는 건 아니구나.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핵심!
글로라도 배워서 육아를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것이야 말로 내 새끼 생존 전략.
어떻게든 잘 살아남게 도와주마!
어휴, 육아서 하나도 안 읽고 애 키웠으면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소름끼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척 많은 분야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 지 모르겠고,
막 떠들어 댈지도 모르지만, 일단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