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보다 더 소중한 50점

<후츠파>를 읽고

by 여르미



어린이들은 무엇을 생각할지가 아닌
어떻게 생각할지를 배워야 한다



"그건 불가능해요!!

못한다구요!!"



살면서 이렇게 외쳤던 순간들,

얼마나 많았던가.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우리는 불가능한 일들이 주어지면

못한다고 포기하기 일쑤다.



하지만 <후츠파>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히려 불가능한 목표에도

기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후츠파'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이러 저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 자세로,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후츠파 정신을 교육받는다고 한다.







이스라엘 아이들



저자는 세 아이를 키우는 CEO이다. 그녀는 자신의 양육 경험을 통해, 유대인 기업가 정신이 양육 문화와 후츠파 정신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의 위대함은 사실 다들 알고 있는바이다.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로 '중동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이 나라는 가족생활 지수에서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이스라엘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그렸다.



첫 번째로 아이는 먼저 '유치원'에 들어간다. 이곳엔 '쓰레기장 놀이터'가 있다.

아이들은 낡은 기구와 폐품들을 가지고 논다. 원래 용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물건을 부수고 합치며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를 즐기는 것이다. 얼핏 위험해 보이는 이러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기업가에게 필요한 '위기관리능력'을 배울 수 있다.





이 아이들은 성장해, 학교에서 '좌절을 통해' 배운다. 이스라엘 학교는 보통 학생들에게 '아주 어려운' 과제를 내준다. 일반적으로 교육의 목적은 '지식 전달'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학생이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다면 교사는 학생의 시간을 낭비한 거예요.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니 학습도 발전도 전혀 없죠."



한마디로 교육의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경험"이다.








이스라엘 군대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기 전, '군대'를 간다.



이 나라의 군대는 한국과 좀 다르다. '교육기관의 연장'으로, 입대 대상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잠재력을 고려하여 어떤 곳으로 갈 것인지 배치한다. 그래서 출신 부대만으로도 이 사람이 어떤 특징과 강점이 무엇인지 짐작 가능하다고 한다.



이들은 선임을 이름으로(계급이 아닌) 부른다. 개개인이 사용하는 장비는 다르며 자신에게 맞게 고칠 수 있다. 병사들은 최소 20일에 한 번 휴가를 내고 고향에 간다. 남자는 32개월, 여자는 24개월 의무복무를 하며, 보통 고등학교가 끝나는 17세에 들어간다.



따라서 군 복무는 이들에게 청소년기를 거치며 쌓은 모든 경험이 정점을 이루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입대 절차는 독특하다. '건강검진'엔 심리 상담사 면담이 포함되어 있다. 최소 4개월 이상 훈련을 통해 심리학, 대인관계, 스트레스 진단법을 배운다. 국방부는 건강검진 및 심리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신병을 각 부대에 배치한다.



또한, 이들은 '군장비 개조'가 가능하다. 군대에 입대하면 (사실 안 해봐서 모르지만) 군인들은 장비를 받는다. 이들은 장비를 자신에게 맞게 '셀프 개조'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개조를 '잘 하면', 동료나 지휘관까지 부러워하며 따라서 장비를 손본다고 한다. 심지어 이러한 개조를 담당하는 전문 부대도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빅 트립



이렇게 군대를 마친 청년들은 긴 여행을 간다. 이들은 보통 아시아나 남아메리카로 떠나며, 이를 '빅 트립' '위대한 여정'이라 부른다. 2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이들은 위험한 산길을 오르는 등 다소 무모한 행동에 도전하는 배낭여행자가 된다. 또한 보통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을 선호한다.



이러한 빅 트립은

특별하고 당연한 통과의례다.




확실히 이스라엘의 이러한 독특한 '교육 문화'는 '똑똑한' 민족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것 같다.



한국도 이런 교육 문화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틀리지 않고 똑바르게' 한 길을 가는 것을 강요받는데, 이곳 아이들은 좀 더 자유롭게 좌절과 끈기를 배운다.



사실, 이러한 특징은 '문화'다. 부모와 개인의 노력으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현재 한국에서 '육아책'으로 많이 읽힌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책은 '교육책'으로 '부모'보다는 '선생님, 그리고 교육과 군대 관련 공무원'들이 더 봐야 할 책이다. 한국도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아들 군대 가기 전에 바뀌기를!ㅎㅎ)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