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카피의 비밀

(3) 같은 글자 수 반복

by 카피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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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이 가격"


이 카피, 어떤가요? 저는 확 읽히고, 리듬감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만약 “맛있고 저렴하다”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과연 똑같이 읽혔을까요?




짧은 문장에도 구조는 중요하다


긴 글에만 구조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짧은 카피에도 구조는 중요합니다. 잘 짜인 구조는 카피를 눈에 띄게 만들고, 쉽게 읽히게 하며, 게다가 설득력까지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카피에 구조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구법’입니다. 같은 형태의 문장을 반복하는 수사법. 이해가 조금 어려우신가요? 다음 예시들을 보면 쉽게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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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옷 잘 맞는 옷"


“잘 만든 옷”과 “잘 맞는 옷”. 4글자 문장을 반복한 대구형 카피입니다. 품질의 우수성과 착용의 편안함을 짧지만 동시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성껏 만들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라고 썼다면 어땠을까요? 같은 메시지이지만 카피의 힘은 같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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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소재 넉넉한 수납"


어떤가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같은 글자 수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시각적으로 가시성이 생기고, 청각적으로 리듬감이 생기지 않았나요?


대구법이 주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뢰감까지 줍니다. “대충 쓴 카피가 아니라, 공들여 다듬은 카피구나.” 단단한 짜임새에 오는 그 느낌이 메시지의 진정성까지 높여줍니다. 같은 메시지라도, 구조와 짜임새가 있는 카피는 더 설득력 있게 들리기 마련입니다.




기본적인 수사법, 기본적이지 않은 효과


대구법은 가장 기본적인 수사법 중 하나입니다. 같은 글자 수, 같은 구조의 문장을 반복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기본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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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카피는 어려운 단어나 화려한 표현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쉽고 단순하게, 하지만 단단하게. 카피의 구조와 짜임새를 만드는 것. 그것만으로도 카피는 더 쉽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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