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카피의 비밀

(2) 의성어와 의태어

by 카피J

흔히 “카피를 쓴다”라고 하면 한껏 힘을 주고 폼을 잡아야 한다 오해합니다. 하지만 실제는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힘 빼고 폼 잡지 않고, 말하듯이 쓰는 것이 좋은 카피의 첫 번째 덕목입니다.





힘 빼고, 힘 있는 카피를 쓰자


“캬 캬스”를 볼까요. “짜릿한 시원함”이라는 설명보다 간결하지만 강렬합니다. ‘캬’라는 한 글자 만으로 시원한 맥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의 쾌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르르 삿포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삿포로 맥주의 맛과 특징이 어떤 부연 설명 하나 없이도, 고스란히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



“맨살에 쓱, 통증이 싹”도 같은 원리입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동작과 결과를 한 글자의 단어로 압축했습니다. '쓱'에서 바르는 행위의 간편함이 느껴지고, '싹'에서 통증이 사라지는 속도감이 전달됩니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효과적인 이유


카피 쓸 때 의성어 의태어가 효과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카피가 말처럼 들립니다.

둘째, 짧은 것이 미덕인 카피에서 문장을 쉽고 빠르게 압축할 수 있습니다.

셋째, 무엇보다 오감을 자극합니다.


우리 뇌는 “부드럽다”는 단어보다는 “사르르”라는 단어에 더 빠르게 반응합니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감각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성어와 의태어가 만능은 아닙니다. 격식과 권위가 필요한 카피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롤렉스 광고 카피에 '째깍째깍', 에르메스 광고 카피에 '반짝반짝'과 같은 단어를 쓰는 건 아무래도 브랜드의 위상과 프리미엄에 어울려 보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매일 쓰는 제품,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제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글 대신 소리, 설명 대신 감각


카피를 쓸 때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 보세요. 글이 아니라 소리와 모양을 써보세요. 설명을 하는 대신 감각을 자극해 보세요. 빠르게 혜택을 전달하고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데 이만한 무기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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