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31.(토) 14:00,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근 몇 년 간 한 번씩 공연 관람을 봐오다 특히 지난해부터 월 4~5회 이상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많이 관람했었다. 공연 본 이야기들까지 글로 남기려니 자칫하면 부담으로 남을까 봐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끝냈었다.
그러다 좋은 공연 본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는 것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부터는 짧은 감상이라도 남겨야겠다고 계획하여 공연 관람 이야기를 개시하게 되었다.
그 첫 이야기는 2026년 두 번째이자 첫 번째 클래식 관람 공연,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린 <김덕우의 다시 만난 사계>이다.
예술의 전당으로 가는 길은 내 생활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 험난하지만 그곳에 도착하면 주변 광경부터 예스러운 공연장의 외관과 편리한 내부 시설까지 모든 것이 참 좋더라.
[Program]
아르보 패르트 | 프라트레스
막스 리히터 : 비발디 | 사계 중 '봄'과 '여름'
인터미션
막스 리히터 : 비발디 | 사계 중 '가을'과 '겨울'
이 공연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클래식 공연에 부합했다.
먼저는 비발디의 사계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막스 리히터의 곡은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주었다. 고전 명곡의 선율이 남아있지만 이를 현대에 맞는 굉장히 트렌디한 곡으로 재탄생했달까?!
즉 고전 명곡이 베이스이기에 연주 곡을 처음 듣거나 익숙하지 않아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기 힘든 일부 클래식 공연들과는 다르게 공연 내내 편안하고 즐거웠고, 새롭게 재편한 사계는 참신함이 더 해져 흥미로웠다.
앙코르곡으로 원조 비발디 사계의 한 부분을 연주한 것도 딱이었다.
공연시간도 인터미션 포함 80분 공연으로 딱 적절했다. 더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예술의 전당이 거리가 멀면서 티켓 값을 고려할 때 공연시간이 길거나 혹은 짧을 경우 모두 아쉬움이 있다. 게다가 딱 중간을 살짝 지난 지점에서의 인터미션 타이밍도 굿.
아티스트의 역량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안내 책자의 연주자 소개를 보니 다시 한번 '우리나라에 뛰어난 클래식 연주가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와 '에드 무지카' 오케스트라의 호흡을 바탕으로 한 연주의 합을 듣는 그 시간은 너무 즐거웠다. 연주자들이 열정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연주한다는 것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더 즐겁고 재미있었고 또한 힐링도 되었다. 이들의 공연 소식이 들린다면 또 찾을 것이다.
이처럼 프로그램 구성과 아티스트 역량이 모두 훌륭했기에 매우 드물게도 아쉬움이 없는 클래식 공연 관람이었다.
여담으로 처음 2층 사이드 박스형 자리에서 관람했는데 무대와 객석까지 한눈에 들어와 또한 만족스러웠다. 물론 '안전 바'로 인해 시야를 가리며 일부 오케스트라 분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명확한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객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일반 객석에 비해 공간의 여유가 있다는 점과 앞서 말한 전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단점을 상쇄했기에 나는 앞으로 박스형 좌석을 자주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