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콘서트, 2026 아티스트 시리즈 1.

2026. 3. 16.(월) 20:00, 대학로 예술가의 집

by 곽한솔

지난해 클래식 공연은 주로 예술의 전당에서 봤는데 직장 근무지 이동 후 더 멀어져 이제는 평일에 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세종문화회관 등 외에 집에서 멀지 않은 클래식 공연장이

어디 없을까 하던 중, 알게 된 장소가 바로 집에서 가까운 대학로 소재 '예술가의 집'이다. 대학로 중에서도 마로니에 공원은 사실 자주 오며간 곳인데, 그 동편 건물 쪽에는 잘 가보지 않았고 이 건물이 바로 예술가의 집이란 걸 이번에 인지했다.


단순히 집에서 가깝다고 공연을 보러 가는 건 당연히 아니다. '제1150회'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서 열리는 <하우스 콘서트>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었고 후술 할 아티스트들이 빼어난 역량이 있기에 서둘러 예매했다.



새삼 걸으며 주변 건물과 풍경을 보며 시야를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야외 공연 무대까지만 갔지 그보다 더 동쪽으론 잘 안 가서 내게 생소한 장소였나 보다.


20시 공연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혜화역 인근 KFC에서 저녁을 해결 한 뒤, 입장 시간인 30분 전에 맞춰 그곳에 도착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 가는 길은 깜깜했지만 조명과 어우러진 마로니에 공원과 건물이 운치 있고 좋더라.


처음 가본 예술가의 집의 내부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위 층의 계단부터 관객들로 줄지어져 건물 내부를 돌아보진 못했는데 이다음에 대학로에 오면 찬찬히 살피며 시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연장 내부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연장이라기보다 세미나실이나 강의실 같은 모습이더라. 다리 없는 등받이 의자에 방석을 놓고 앉아서 보는 것인데, 왜 하우스콘서트 인지 이때 깨달았다. 나는 무대와 가까운 1열에 자리를 잡았다.





2026 아티스트 시리즈 1.Portrait


이 무대는 예술가의 집 올해 상주 아티스트 김재영 바이올리니스트가 총 4회로 예정된 공연 중 첫 번째 공공연이다. 브로셔 프로필을 통해 정말 대단한 역량의 연주자가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김재영 님은 다른 아니라 내가 지난해 롯데콘서트홀에서 본 "노브스 콰르텟"을 이끄는 리더셨다.


출중한 실력에 감탄했던 그 아티스트의 연주를 불과 2~3미터의 지근거리에서 감상한다 생각하니 기분이 업됐다. 기대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김재영 님과 함께 한 아티스트들의 연주는 환상적이었다.


소개 글귀에서 나온 대로 첫 두곡은 어린 시절 어두웠던 정서를 염두에 둔 것이어선지 단조의 곡들로 구슬픈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정말 분위기 있고 고급스러운 선율이라 느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조화도 좋았고, 특히 첼로까지의 트리오 연주는 일품이었다. 클래스가 있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더더기 없음은 물론 마음을 파고드는 그런 훌륭한 연주였으니 말이다.


다 좋았지만 트리오와 함께 가장 좋았던 무대는 네 분이 펼치는 콰르텟 공연이다. 아마도 뛰어난 연주자가 세 명, 네 명 나왔기에 그만큼 더 좋았던 것 아닌가 싶다.


이들이 몰입해서 각자 현란한 연주를 하면서도 때때로 아이컨택을 하며 조화도 이루니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나? 너무 좋았기에 별 코멘트를 달 필요가 없는 이날의 공연이었다.


앙코르에 아티스트와의 짧은 대화의 시간까지 있어 더욱 행복한 관람이었다. 이후 와인과 다과를 즐기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귀가를 해야 해 이번에는 머물지 못했지만 다음엔 꼭 더 즐기고 오려한다.




톱클래스 아티스트의 연주를 코앞에서 감상한다!


하우스콘서트의 공연의 특 강점이다. 좌식이 솔직히 불편했다. 좌석 간 공간도 협소했고. 일부라도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연주가의 퍼포먼스를 지근거리에서 감상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기회요, 영광이라 생각한다. 자리 등 관람 환경의 불편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나를 개선할 것이다. 살을 빼고 유연성을 길러 앉아서도 편한 자세가 나오도록 내 몸을 변화시키리라.


그만큼 하우스콘서트 공연은 볼 만한 가치가 있다.